길모퉁이의 중국식당
허수경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많이 외롭고 곤고했을, 아니 그랬음이 분명한 작가 허수경.   이루고자 하는  무언가를 위해 먼나라 독일에서의 낯설은  삶의 고독과 그리움 들을 절절히 글로 풀어 놓았다.  앞장에 보이는 쓸쓸하고 ,약간은 촌색시 같은 그녀의 사진에도, 글을 읽는 동안에도 작가에 대한 연민 이랄까, 그보도 진한 인간애가 내안에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약한듯 힘들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 뒤에 남다른 기상과 웅지가 느껴지기도 했다. 외국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견디기 어려운것은 고국에서의 즐기던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한다. 힘들고 지칠때 좋아하는 음식 만큼 위로가 되는것도 없는것인데.. 책속에 음식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그녀 또한 음식에 대한 향수가 무척 강했던 듯 하다.

< 길모퉁이 중국 식당 >

 몸이 아픈 날이면 좀 호사를 하자 싶다. 그런 날이면 있는 돈을 다 털어 길모퉁이에 있는 그 중국집에 가 앉는다. 자스민차를 시키고 음식도 한 가지 주문한다.  자장면이나 울면 간은 것을 주문하고 싶은데 독일인 입맛에 맞춘 중국집엔 그런 음식이 없다. 나는 마늘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하나 주문한다. 더운밥이 나오고 젓가락이 나오는............

그녀는 왜그리 멀리 있는 걸까?  가까이 살면 초대해 한 상 잘차려 밥 한끼 같이 먹자 할텐데...작년 뉴스 기사에서2003년  4월 독일인 뮌스터대 교수와 결혼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를 읽고 나니 이젠 좀 덜 외로울 그녀를 생각하며 안심이 되기도 한다. 어느 길 모퉁이를 지나고 있을지 모를 그녀의 앞날에 행운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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