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민주주의 - 슬기로운 아파트 회장 분투기
남기업 지음 / 이상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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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모험담으로 읽히길 원치 않았지만, 이 책은 후반부의 개혁보다 전반부의 악다구니 같은 드잡이질이 쫄깃하다. '거물', 감사, 소장은 어쩌면 그토록 욕망에 성실하며 뻔뻔할 수 있는지! 개인의 삶에 충실한 상식적인 사람일수록 공동의 삶에 기울일 여력이 없다는 저자의 한탄이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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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군대 - 우울한 성소수자의 삽화
이상문 지음 / 정미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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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술 없이 보란 듯이 마찰을 빚는 이를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더구나 사색의 수준도 너무 낮다. 훈련소 경험으로 140쪽을 넘길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경험한 삶에 비추어 과잉된 글쓰기라 남루하다. 김민섭은 소수자의 김동식을 기대했을까? 유성원을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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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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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사건도 없고 인물들은 싸우지도 흥분하지도 않는다. 확신할 수 없는 던언과 상황 사이에서 지켜보고 홀연 깨닫는다. 그래서 흐르는 것들에 대한 진한 아련함을 남기고 좋은 문장들이 많다. 김금희를 읽는 날들은 내게 남은 날들 중 분명하게 행복한 날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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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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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는 악에도 입체성을 부여하고자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긋는 작품들만 보인다. 그걸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다 하나보다. 릭과 리디아는 종교적 신념으로 타인을 핍박하는 사기꾼으로 고통받아 마땅함에도 추궁하지 않아 되려 식상하다. 종교는 배설물과 같아 개인의 밖으로 새면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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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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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그러하듯 사랑도 계획하고 시작할 때 가장 재밌다. 상대가 과연 나를 어떻게 여길 것인지 고민하며 사랑은 움튼다. 하물며 비밀스런 사랑을 하는 퀴어는 어떻겠는가?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랑의 감정을 놀라울 정도로 세심하게 그렸다. 인터넷, 휴대폰 없는 마지막 시기 90년대 전반배경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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