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 - 열정과 타협 사이에서 흔들리는 밀레니얼 교사들의 이야기
송은주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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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타이틀에 끌려 읽은 한 권의 감상은 그냥 짧게 “선생님들도 힘들구나!” 했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직업으로서의 교사를 다소 평온한 것으로 취급했다. 사회적으로 안정적이고 다소 규칙적으로 보인 그들의 일상에는 조금의 불안도 흔들림도 없어 보였는지 모른다. 남의 직업은 어쩌면 막연한 프레임 안에서 이상적으로 구현돼서 누군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힘들듯이 모든 일과 직무에 얽혀있는 사회인들은 동일하게 힘든 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혼자만 그렇게 힘들고 어렵지 않다는 위로와 오늘을 살아간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조금의 불평과 불편함은 귀엽게 보일 수 있었다. 그게 반복되면 조금도 그렇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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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 목숨 걸지도 때려치우지도 않고,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기
황선우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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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재밌는 책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조금도 개인적이지 않은 모두의 이야기 같았다. 많이 공감되기도 했고, 새로운 관점을 던져주기도 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누군가와는 다르게 살아간다는 조금의 망설임이 결국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르게 살고있다는 너무 당연한 논리를 무감각하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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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입니다, 고객님 - 콜센터의 인류학
김관욱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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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로인 한 권이다.
저자는 텔레마케터라는 직업에 그들의 원래 ‘문화’이거나, ‘감정노동’이라는 고정된 생소한 용어를 도입하여 그 문제를 환기하려 했으나 생소한 것은 매한가지였고, 오히려 그들의 문제를 더욱 모호하게 표현하여 심지어 책을 덮는 순간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리송하고 황당했다.

적으로 취급하지 않아도 좋다. 이미 이 책을 들고 있다는 독자들은 어느 정도 ‘콜센터’라는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조리함과 노동구조를 조금이나마 이해한 가운데 있을 터. 구태여 저자가 고객으로 대변되는 대중을 적으로 몰아넣거나 사회를 흑백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구조로 나누어 감정적인 서술만 늘어놓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실제 근로자들의 귀한 인터뷰들이 너무 아무 의미 없이 장황하게 나열되어 읽는 내내 하소연만 반복되어 무엇을 위한 글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들의 언어에서도 다듬고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두드러져 정돈될 필요가 있을 텐데, 작가 최소한의 편집조차 들어가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실제 근로자들의 귀한 인터뷰들이 너무 아무 의미 없이 장황하게 나열되어 읽는 내내 하소연만 반복되어 무엇을 위한 글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들의 언어에서도 다듬고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두드러져 정돈될 필요가 있을 텐데, 작가 최소한의 편집조차 들어가지 않고 인터뷰이 조차 그 감정에 휘말려 편향적으로 접근해서 객관적인 의미를 도출하기가 매우 어려워 글을 읽는 내내 답답함을 느꼈다. 본인이 어렵게 접근했고 그걸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 저렇게 힘들었다, 2절 3절 계속 되뇌듯이 여러 챕터에 걸쳐서 반복해 언급하는데, 이게 그럼 누가 고생해서 얻은 결과이며 정말 그렇게 노력했다고 하는데 이 정도까지밖에 정리가 안 되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인류학자로서’라는 수식어로 여러 차례 대변하며 스스로가 학자임을 강조하나 인류학자임에도 그런 자질이 충분히 있다면 스스로가 언급하고 칭하지 않아도 될 것을 그렇게 말하기엔 조금도 글이 대단하지 않았다.
출판사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편집이 아까울 정도로 글들은 그 그릇에 담기기에 너무나도 현저하게 부족한 글이 아닌가 했다. 논문으로 제판되어서 가지런히 대학 도서관에 꽂혀 있어야 할 한 권이 번지수를 잘못 찾아 출간된 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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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최첨단 가족 - 성취의 시대, 우리가 택한 관계의 모양
박혜윤 지음 / 책소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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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불분명하기에 항상 걱정되고 지금에 빗대어 불안정해 보이기에 늘 내일이라는 시간은 막연하게 생각된다. 이 책은 가족 얘기를 하고 있는듯하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작은 구성안에 들어있는 “나”에 대해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에서 내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아주 조금은 다른 선택지를 내보인다.

가공되어 티브이 속에 드러난 스테레오타입의 가족들은 정말인지 티브이 속에만 공존하는 기이한 형태처럼 보였다. 대중매체는 오히려 강압적으로 현실의 가족에게 당신들 또한 거울처럼 그렇게 존재해야 함을 각인시키는 맹목적인 신념을 전파하고, 이에 의구심을 갖기에 대중은 너무 순진했다. 반면에 ‘아니다’를 연속하는 저자의 끊임없는 질문은 새삼 당혹스럽다. 지금까지 그랬으니 당연한 그 이유에 대한 인과를 문제로 삼는 건 왠지 세상에 버릇없이 행동하는 잔소리 같다. 근데 철이 들었다고 뻔하게 가장하던 어른이가 반기를 들었다. 이건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지? 부모는 왜 아이에게 늘 요구하고 그대로 행동하게 해야 할까? 그들 또한 자신이 살아온 편협한 선택으로 한정된 선택지만을 꼭 쥐고 있을 뿐인데, 보호자로서 적절한 조언을 제시할 예언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자격에 대한 의문이다. 어찌 되었든 가족이라는 특수한 환경 안에 서로 싫든 좋든 닮을 수 밖에 없고, 그게 싫어 일부러 회피하든 따라가든 잔여물처럼 눌어붙어버린 역사의 시간을 모른 척할 수는 없다. 방임과 책임이라는 두 가지의 단어로 축약될 법한 저자의 교육 방법은 매우 실험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으레 그러했듯 익숙하지 않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뿐이지 위트로 넘치는 작가의 가족은 여전히 불분명한 미래에 대해 불확실함으로 무장하며 응수하고 있다.
맺음글의 한 챕터를 장녀에게 대담히 넘겨줄 정도로 작가의 교육법은 정말 감탄을 자아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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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 - 기본이 안 된 사회에 기본을 만드는 소득 지금+여기 5
오준호 지음 / 개마고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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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매체에서 다뤄지기 시작하더니 말도 안 될 것 같은 소수의 주장으로 그치지 않고 기본소득은 팬데믹과 더불어 그 입장을 조금씩 갖춰나가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노동의 형태와 앞으로의 근로는 다를 것이며 그 가운데에 로봇과 AI로 대변되는 자동화와 효율적인 시스템의 부상이 있다. 그것이 기본소득과 무슨 상관성을 갖는지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으나, 우리 주변에 소소하게 등장하기 시작한 매장에서의 키오스크는 충분히 그 미래가 머지않음을 분명하게 했다. 간단한 주문조차 인간을 대면하지도 않고 몇 번의 터치로 가능해졌으며, 으레 과정과 순서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업무들이 온라인과 앱으로 대체되기 시작하면서 과도기를 벗어나 누구나 당연한 듯이 그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 많은 기존의 일자리는 같은 방식으로 소멸하게 될 것이고 그 폭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극심할 수도 오히려 최악으로 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직접 대면하지 않을 뿐이지 우리 주변에는 이미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번에 대선에도 출마하면서 관심을 두게 했다. 2017년에 쓴 글이기는 해서 다소 시간의 차이는 있으나, 그가 제창하는 공약의 뒷받침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결국 ‘기본소득’이 모든 것의 답이며 그 이유에 관한 많은 사례와 이유를 저자는 책에 끌어넣었지만 나는 공감이 가지 않았다. 너무 급진적이라 분명 좋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인 밀어붙임으로는 열린 관점으로도 받아들이기가 다소 어색했다.
아직 성공적인 복지로 손꼽히는 국가들에서도 ‘기본소득’은 실험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그 이상적인 시스템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는 확실하게 대중에게 설득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대다수는 ‘기본소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으며, 특히 한국이라는 특수한 집단에는 더더욱 거리낌이 심해 보인다.

모든 게 좋을 것이라는 말로만으로는 환상과 이상에 가까워 현실에서는 나와는 거리감이 너무 먼 이야기처럼 보인다. 실제로 어떠할지 조금만 더 차근히 순차적으로 접근하면 이해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지만, 시도와 제안으로 그 과정의 어려움은 조금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세상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우리는 분명 그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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