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더더더듬는 사람 - 겉모습으로는 알 수 없는 그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정두현 지음 / 어떤책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집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온라인상에 부유하듯 유영하고있는데, 그걸 아날로그 방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니. 저자가 인터뷰를 하며 사람들의 거절과 이야기를 모으며 겪어온 시간들이 단순하게 신기했다. 나도 서울을 걷다보면 누군가가 말을 걸어올까? 저기 혹시 도를 믿으세요..? 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 - 월급사실주의 2025 월급사실주의
김동식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기획의 말을 꺼내놓는 작가는 치열하게 쓰겠다는 각오를 내비친다. 사실이 진실이 되지않고 진실이 가공되는 현실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간의 삶에 그럼에도 본질은 존재해야 한다는 작은 파장이 나는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그 믿음으로 삶을 붙잡을 수있는 사람도 있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지음 / 바다출판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을 읽는 극히 개인적인 사소한 활동이 오히려 가끔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은 장이 되었을 때 훌륭한 답이 될 것 같은 글이다. 작품은 잘 모르지만 삶에서 시작된 어떤 단서가 작품으로 이어진 아주 작은 디테일을 모아 선사하는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에 눈길을 사로잡혔다. 그리고 그 작은 촘촘한 사사로운 조각들이 모여 삶을 바라보는 또다른 관점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놀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막노동 일지 - 계속 일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나재필 지음 / 아를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교에서는 덕을 쌓으면 다음 생에 태어나지 않는 복이 있다던데, 삶은 그만큼 고단하고 힘든 고행임에 분명하다. 각자의 시간과 어려움이 있을 터인데, 가공된 무언가에 이끌려 깊이와 가치를 쉽게 잊어버린 내가 문득문득 애처롭고 안타깝다.
작가의 책은 앞서 세월을 보낸 인생 선배가 덤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그의 삶에는 어리숙한 모습에 후회도 담겨 있고, 때로는 만족감에 뿌듯하거나 걱정, 슬픔 그리고 기쁨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고 했다. 적어도 작가는 직업의 귀천이 무엇인지, 스스로가 경험한 막노동의 직업에서 그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며 그렇게 자신에게 마주한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듯했다.
삶은 누구의 것도, 비교의 대상도 아닌 나의 모습일 텐데, 나는 빗대어 바라본 내 인생에 철저하게 마주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5년 올해의 책이라는 거창한 딱지가 붙어 있었다. 그 문구가 이 책을 설명하기보다는 오히려 나를 설명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우연히 들른 카페의 책장 한켠에서 무심코 집어 들었을 때는 몰랐다. 이 책을 실제로 읽게 된 시점이 2026년 새해 즈음이라는 사실이, 마치 막차를 허겁지겁 타는 사람처럼 대중의 관심사에 뒤늦게 합류한 꼴이 된다는 것을. 유행을 좇지 않는다고 말해왔지만, 결국 나는 늘 한 발 늦은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이었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현재와 과거, 미래가 반드시 순차적으로 흐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 앞에서 한동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내가 살아온 시간도 그랬다. 분명 지나왔다고 생각한 과거가 불쑥 현재를 건드리고,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었던 미래가 이미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던 작가가, 요가를 즐기며 무언가 단정하고 고요한 삶을 살 것 같다는 나의 막연한 예상과 달리 엉뚱한 기행을 슬쩍 드러낼 때는 웃음이 났다. 특히 물구나무서기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대목에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예측을 배반하는지 새삼 실감했다.

인생은 대체로 이렇게 두서없고 계획이 없다. 이미 정해진 루트 위를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조금도 명확하지 않은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 불투명한 시간 속에서, 단 한 치 앞도 예견할 수 없으면서도 사람들은 늘 선명한 미래를 약속받고 싶어 한다. 세상은 그 욕망을 놓치지 않고, 확실함과 성공,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상업적인 호객을 쉼 없이 이어간다. 마치 이 길만 따라가면 괜찮아질 것처럼, 이 선택만 하면 불안하지 않아질 것처럼.

하지만 작가의 문장 사이를 오가다 보면 그런 호객의 목소리가 잠시 멀어진다. 단어와 단어를 나란히 놓고, 시간과 순간을 조심스럽게 담아내는 손놀림 속에서 나는 내가 잊고 지내던 덤덤한 흐름을 다시 마주한다.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하루들이 사실은 가장 솔직한 삶의 형태였다는 사실을. 그래서 책을 읽다 말고 문득 놀라기도 한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바삐 의미를 찾으며 살았던가, 언제부터 흐름을 의심하며 계획을 증명하려 애썼던가 하고.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누군가가 미리 마련해둔 마음씨 위를 잠시 빌려 걸어보는 경험에 가까웠다. 작가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나 역시 내 삶의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굳이 앞서 나가지 않아도 되고, 명확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조금 늦어도 상관없는 속도.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맞는 것 같다고, 책장을 덮으며 조용히 수긍하게 된다.

그래,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다고. 지금은 이 정도의 불투명함과 덤덤함이 나에게는 충분하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