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 - 기본이 안 된 사회에 기본을 만드는 소득 지금+여기 5
오준호 지음 / 개마고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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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매체에서 다뤄지기 시작하더니 말도 안 될 것 같은 소수의 주장으로 그치지 않고 기본소득은 팬데믹과 더불어 그 입장을 조금씩 갖춰나가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노동의 형태와 앞으로의 근로는 다를 것이며 그 가운데에 로봇과 AI로 대변되는 자동화와 효율적인 시스템의 부상이 있다. 그것이 기본소득과 무슨 상관성을 갖는지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으나, 우리 주변에 소소하게 등장하기 시작한 매장에서의 키오스크는 충분히 그 미래가 머지않음을 분명하게 했다. 간단한 주문조차 인간을 대면하지도 않고 몇 번의 터치로 가능해졌으며, 으레 과정과 순서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업무들이 온라인과 앱으로 대체되기 시작하면서 과도기를 벗어나 누구나 당연한 듯이 그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 많은 기존의 일자리는 같은 방식으로 소멸하게 될 것이고 그 폭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극심할 수도 오히려 최악으로 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직접 대면하지 않을 뿐이지 우리 주변에는 이미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번에 대선에도 출마하면서 관심을 두게 했다. 2017년에 쓴 글이기는 해서 다소 시간의 차이는 있으나, 그가 제창하는 공약의 뒷받침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결국 ‘기본소득’이 모든 것의 답이며 그 이유에 관한 많은 사례와 이유를 저자는 책에 끌어넣었지만 나는 공감이 가지 않았다. 너무 급진적이라 분명 좋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인 밀어붙임으로는 열린 관점으로도 받아들이기가 다소 어색했다.
아직 성공적인 복지로 손꼽히는 국가들에서도 ‘기본소득’은 실험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그 이상적인 시스템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는 확실하게 대중에게 설득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대다수는 ‘기본소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으며, 특히 한국이라는 특수한 집단에는 더더욱 거리낌이 심해 보인다.

모든 게 좋을 것이라는 말로만으로는 환상과 이상에 가까워 현실에서는 나와는 거리감이 너무 먼 이야기처럼 보인다. 실제로 어떠할지 조금만 더 차근히 순차적으로 접근하면 이해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지만, 시도와 제안으로 그 과정의 어려움은 조금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세상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우리는 분명 그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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