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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의 눈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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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궁, 오르세, 보부르 모두 내가 못 가본 곳이다. 꿈에라도 가봤으면 그리워하는 곳이기도 하다. 모나가 되어보는 상상을 한다. 앙리 할아버지도 내 옆에 있다. 아름다운 것을 앞에서 조용히 숨 고르기 하며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p.31 전적으로 할아버지를 믿는 모나, 다른 어떤 어른에게도 보이지 않는 신뢰를 내어주는 모나는 세상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답고 가장 인간적인 것이 보존되어 있는 곳에 그와 함께 가야 했다. 그와 함께 미술관에 가야 했다. 만에 하나 불행히 모나의 눈이 영영 머는 날이 온다 해도, 최소한 뇌리 깊은 곳에 자리한 저수지에서 갖가지 시각적 광채를 길어낼 수 있으리라. 할아버지는 계획을 세웠다...... 일주일에 한 번, 한결같이, 그는 모나의 손을 잡고 미술관으로 가 작품 하나를, 단 하나의 작품만을 바라보게 할 것이다. 처음에는 색과 선이 펼쳐내는 무한한 진미가 손녀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도록 말없이 오래 바라보리라. 그런 뒤에는 시각적 희열의 단계를 지나 예술가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삶에 대해 말해주는지, 예술가들이 얼마나 삶을 빛나게 해주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말로 풀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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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과 헤어질 결심 - 나를 붕괴시키는 탄수화물 중독
에베 코지 지음, 박중환 외 옮김 / 세이버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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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자런의 책 <랩걸> 보면이런 구절이 쓰여있다.

"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은 <탄수화물과 헤어질 결심>은 평소 내가 생각하던 저탄고단, 케톤식 식단을 과학적으로 점검해 보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탄수화물 밥심을 탈피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요즘 밥 대신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다. 그리고 해산물과 고기, 생선류 등의 단백질을 챙겨먹으려 노력중이다. 밀가루() 줄이기 위해 오트밀빵을 구워서 빵이 먹고 싶을 대체한다가공식품을 줄이고, 하루에 차(茶)나 레몬수를 적극적으로 마신다(1~2L)

몸무게의 변화가 놀라웠다. 고강도의 운동을 하고, 요가를 해도 요지부동이었던 체중이 2주새 3킬로 그램 정도가 변화했다. 진짜 몸무게 숫자는 탄수화물 영향이 것일까. 배부르게 먹고, 챙겨 먹고, 달콤한 간식을 줄이고, 탄수화물만 제한하는 방법으로 체중계의 숫자가 바뀌는 경험이 신기할 뿐이다. 편하게 먹을 있는 정제 탄수화물도 우선하는 가치가 있으니 자연스레 멀어졌다동기부여가 절로 된다앞으로도 몸에 대한 실험은 계속 이어나갈 예정


내용도 좋았지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부록으로 실린 다카오 병원의 저탄수화물 식단이었장보기 , 가공식품 코너나 정제 탄수화물(, , 가루 음식)코너를 기웃거리다가도 가공되지 않은 채소나 육류, 해산물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할 수 있는 만큼 만들어 먹어보자.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뿐만 아니라, 치매, 아토피, 알레르기, ADHD 이런 것들이 사라진 다는 . 먹거리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바인 같다. 편하게 먹고, 배부르게 먹고, 기초대사량을 채우지 않는 일상이 몸의 건강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집밥을 먹이고, 가족들과 둘러앉아 손수 지은 밥으로 한 끼를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요리는 장을 보고, 봐온 재료들을 다듬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포함된다.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지금 나의 식탁은 간소화 되는 중. 밥이 사라지니, 짜고 매운 반찬 대신 양배추 전이나 해산물 숙회, 건강한 드레싱을 추가한 샐러드가 올라온다.


내 몸의 케톤수치를 활성화 시키고, 내 몸의 포도당 대사를 지방대사로 바꿔보자는 결심. 아직 간헐적 단식이나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것까지는 결심이 안 서지만, 내 몸이 좋은 변화를 경험하고 나면, 이것도 언젠가는 결심이 서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류는 농업 혁명을 통해 곡물을 섭취하게 되었습니다. 진화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아직 곡물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정제 가공식품에 적응했을 리 만무합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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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 - 흔들리는 내 인생을 위한 첫 『논어』 인문학
제갈 건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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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가끔 삶이 무너져 내릴 때가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 치 앞이 깜깜해 아무것도, 아무생각도 하기 싫은 순간이 온다. 나는 책 속으로 파고드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한다.
책 제목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나는, 오늘은 ‘어떻게 버텨내야 할 것인가’라는 답을 찾고 싶었다. 오늘을 나는 왜 살아야 할까? 죽고 싶은 만큼 괴로운데.

논어를 읽어본 적이 있다. 20대에는 전공책으로, 30대에는 수험서로, 그리고 40대에 지금. 같은 문장을 보고 있지만, 그때마다 읽는 나의 태도는 달랐다.

공자는 중용의 덕이 지극하다고 했다. 비교와 경쟁을 관두면 누구나 오래 할 수 있다고.
中庸其至矣乎 民鮮能久矣 중용의 덕이란 지극하지만, 이를 오래 할 수 있는 백성이 드물다.
여기서 재밌었던 부분은 저자가 알려준 동양의 ‘딴사람이 됐다’라는 말의 의미다.

- 變에 성공한 딴사람: 물리적 모양이 바뀐 것.
ex. 뚱뚱했던 사람이 마른 사람으로 바뀌거나, 캔을 밟아 찌그러뜨리는 일은 모두 變의 영역.
- 化로 성공한 딴사람: 화학적 성질이 바뀌는 것.
ex. 얼음이 물이 되고 다시 물이 수증기가 되듯이, 이전에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뀌는 것. 인간에게 化란, 그 인격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꼭 외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정말 저 사람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딴사람’이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사람이 變化했다고 말한다. 진정한 변화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갈고 닦아야만 완성되는 것이라 저자는 설명한다.

天生我材必有用 이 문구를 보니, 웃음이 난다.
이백의 시 將進酒에 나오는 구절인데, 한창 공부하던 시기에 중국어로 많이도 외우고 다녔다. 왜 그랬을까.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어딘가에서 인재(=나)를 알아보고 데려가 써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이 있었다. 그때 나의 내일은 핑크빛이었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요즘 이 말을 쓰지 않는다. 좋아하지도 않는다. 찬란한 쓰임이 아니라 쓸모가 없다고 여긴 시간이 나를 한동안 뚫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통해 배운다. 초광접여의 有用之用, 즉 쓸모 있음의 쓰임 뿐만 아니라, 有用之害 과 無用之用을 차츰 알아가고 있으니까.

세상에 해와 달 같은 존재가 있다. 물.
해와 달, 물. 이들의 공통점은 세상의 모든 생명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며 만물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키아로스쿠로. 빛과 그림자. 나는 요즘 그림자에 집중하는 중이다.

p.93 지혜라는 한자를 보면, 慧는 빗자루彗 와 마음心이 결합한 한자다.
결국 지혜로운 사람이란 화살처럼 귀에 날아와 꽂힌 뭇사람들의 말을 빗자루로 먼지를 쓸 듯 잘 쓸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또 세상에 난무하는 말들 때문에 쌓인 내 마음의 먼지도 먼지떨이로 먼지를 털 듯 잘 털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이 과정이 가능하려면 우선 혹하지 말아야 한다. 혹하지 않음이란 의심하니 않음을 뜻한다. 대체로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남들과 세상도 믿지 못한다. 반면에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은 남들과 세상도 의심하지 않는다. 혹하지 않음이란 절대 무조건 믿지 말고, 또 일단 의심하고 보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말로 혹하지 않는 사람은 화살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뭇사람의 말 가운데서도 스스로와 스스로가 믿는 바에 대하여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일러, ‘슬기롭다’라고 이야기한다.

요즘 몸이 많이 아프기도 했고, 내 쓰임은 어디에 있나 고민하는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먼지같다고 느껴진다. 우주의 모래알갱이 쯤이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뭘 그리 고민하며 살까싶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사람도 잘살고, 학교 일진이었던 사람도 잘 살고, 그렇게 자기 살길은 자기가 살아내서 잘 살아가면 되니까. 나만 잘하면 된다.

#내일을어떻게살것인가 #제갈건

이 서평은 #헤세드의서재(@hyejin_bookangel)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마디북스출판사(@mydear___b)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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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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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기억을 신이 나서 말할 수도있다는 것을 마흔 넘어서야 이해했다. 고통도 슬픔도 지나간 것, 다시 올 수 없는 것, 전기고문의 고통을 견딘 그날은 아버지의 기억 속에서 찬란한 젊음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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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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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손숙씨의 「셜리 발렌타인」 이라는 연극을 봤었다..거기서 셜리가 일상의 루틴함을 깨고 떠난곳이 바로 그리스이다...그리스라면 '산토리니'를 빼 놓을 수 없지...여행가서 보고싶다....이렇게 잼있게 본 연극하나가 나의 생각고리를 계속 만들어주고 있었으니...

이 즈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드시 그리스의 산토리니는 내일생 중 한번쯤은 방문해 봤으면 하는 그런 곳이다....오늘은 산토리니를 방문하는 대신 그리스 신들을 만나기로 했다..로마에 있는 신을 만나는 써비스와 함께,,,ㅋㅋ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테메테르,,,거기에 아프로디테, 헤르메스,,,등...많은 신들의 이름을 다 언급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그 이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이어졌다...ㅎㅎ,,헤르메스는 울 엄마가 좋아하는 명품샵 이름이고,,,아르테미스는 달타냥에서 나오던 이름이고,,,어려운 신들의 이름이었지만,,,한 번 읽고, 두 번 읽으니,,,그 이름들이 철이, 영희처럼 넘 친숙하게 느껴지는게,,,기분좋은 신들과의 만남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눈으로,,형체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바로 영국 대영박물관이다. 책 속에 들어있는 루벤스, 벨라스케스의 그림 및 다양한 조각들을 그 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설렌다. 책을 통한 상상이 아닌,,,비록 인간이 만든 상상속의 형상이지만 그것들을 실제로 볼 때의 느낌음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그 곳으로 가기전에 많이 보고,,,많이 상상해 보고 가야겠다...^^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의 장점이라면 처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는 사람에게 부담없이,,,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점이고,,,단점이라면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는 깊이가 있어야 하는데,,,그게 사실 조금 부족하다...잼있으려고 하는 찰나 이야기는 급속도 하상곡선으로 정리되고 마니까...

어찌 그렇게 사람들의 이야기와  비슷할까? 그러면서도 신비롭고, 그들만의 리그가 있는 듯한 느낌의 그 깊은 얘기속이 넘 궁금하다.  좀 더 풍부하고 자세한 내용의 다른 그리스 로마신화를 더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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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 2005-08-27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동감.. 영국 대영박물관도 그렇지만, 프랑스 루브르도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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