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세대가 본 논어 2
배병삼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논어를 다시 읽으면서....그 맛이 또 새로웠다...

배우는 것도 좋지만...스스로 정독과 다독을 통해 얻는 앎의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

글을 백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나타난다는 뜻으로, 열심히 학문을 연마하다 보면 뜻하는 바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讀書百遍意自現) 
 
후한 헌제 때 동우(董遇)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유달리 학문하기를 좋아하여 어느 곳을 가든지 항상 책을 곁에 끼고 다니면서(手不釋卷) 공부를 하였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어느새 헌제의 귀에 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헌제 역시 학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동우의 학자다운 면모에 반하여 그를 황문시랑(黃門侍郞)으로 임명하고 경서를 가르치도록 했다. 
 
동우의 명성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세간에는 그의 밑으로 들어와 제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동우는 제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해서 아무나 제자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먼저 책을 백 번 읽어라. 백 번 읽으면 그 의미를 저절로 알게 된다." 

그렇지만 어떤 이는 동우의 말을 이해하면서도 볼멘소리로 했다. 

"책을 백 번이나 읽을 만한 여유는 없습니다." 

그러자 동우는 말했다. 

"세 가지 여분을 갖고 해라." 

"세 가지 여분이 무엇입니까?" 

"세 가지 여분이란 겨울, 밤, 비오는 때를 말한다. 
 
 겨울은 한 해의 여분이고, 
 밤을 한 날의 여분이며, 
 비오는 때는 한 때의 여분이다. 

 그러니 이 여분을 이용하여 학문에 정진하면 된다." 

지금은 비법이니 해법 혹은 왕도 등의 학습 방법론이 개발되어 독자들을 현혹하기조차 한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새삼 설득력 있게 들린다. 
 
후에 조조(曺操)의 의심을 받아 한직으로 쫓겨났다. 
 
[출전] '삼국지(三國誌)' 위서(僞書) '왕숙전(王肅傳)'의 주(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