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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과 헤어질 결심 - 나를 붕괴시키는 탄수화물 중독
에베 코지 지음, 박중환 외 옮김 / 세이버스 / 2024년 5월
평점 :
호프 자런의 책 <랩걸>에 보면, 이런 구절이 쓰여있다.
"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은 <탄수화물과 헤어질 결심>은 평소 내가 생각하던 저탄고단, 케톤식 식단을 과학적으로 점검해 보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탄수화물 밥심을 탈피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요즘 밥 대신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다. 그리고 해산물과 고기, 생선류 등의 단백질을 챙겨먹으려 노력중이다. 밀가루(빵)을 줄이기 위해 오트밀빵을 구워서 빵이 먹고 싶을 땐 대체한다. 가공식품을 줄이고, 하루에 차(茶)나 레몬수를 적극적으로 마신다(1~2L)
몸무게의 변화가 놀라웠다. 고강도의 운동을 하고, 요가를 해도 요지부동이었던 체중이 2주새 3킬로 그램 정도가 변화했다. 진짜 몸무게 숫자는 탄수화물 영향이 큰 것일까. 배부르게 먹고, 잘 챙겨 먹고, 달콤한 간식을 줄이고, 탄수화물만 제한하는 방법으로 체중계의 숫자가 바뀌는 경험이 신기할 뿐이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정제 탄수화물도 우선하는 가치가 있으니 자연스레 멀어졌다. 동기부여가 절로 된다. 앞으로도 내 몸에 대한 실험은 계속 이어나갈 예정.
책 내용도 좋았지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부록으로 실린 다카오 병원의 저탄수화물 식단이었다. 장보기할 때, 가공식품 코너나 정제 탄수화물(빵, 떡, 가루 음식)코너를 기웃거리다가도 가공되지 않은 채소나 육류, 해산물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할 수 있는 만큼 만들어 먹어보자.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암 뿐만 아니라, 치매, 아토피, 알레르기, ADHD 이런 것들이 사라진 다는 것. 먹거리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바인 것 같다. 편하게 먹고, 배부르게 먹고, 기초대사량을 채우지 않는 일상이 몸의 건강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집밥을 먹이고, 가족들과 둘러앉아 손수 지은 밥으로 한 끼를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요리는 장을 보고, 장 봐온 재료들을 다듬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포함된다.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지금 나의 식탁은 간소화 되는 중. 밥이 사라지니, 짜고 매운 반찬 대신 양배추 전이나 해산물 숙회, 건강한 드레싱을 추가한 샐러드가 올라온다.
내 몸의 케톤수치를 활성화 시키고, 내 몸의 포도당 대사를 지방대사로 바꿔보자는 결심. 아직 간헐적 단식이나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것까지는 결심이 안 서지만, 내 몸이 좋은 변화를 경험하고 나면, 이것도 언젠가는 결심이 서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류는 농업 혁명을 통해 곡물을 섭취하게 되었습니다. 진화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아직 곡물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정제 가공식품에 적응했을 리 만무합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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