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침 산책길
소리도 없이
살구나무가 말을 걸어왔어요.
아버지 산책길에
향기로 말을 걸어올 살구나무가 있을줄이야.
가시나무 사이에
훤칠하게 키가 큰 살구나무가
조그만 언덕 가운데
꽃향기를 모내며 서 있어요.
먼먼 어느날
거기 살구나무 혼자만 남겨두고
누군가 떠나 버린 뒤
봄이면
살구나무는 사람을 그리워했을 거예요.
아버지는 한 걸음 두걸음 살구나무 곁으로 다가가
꽃향기로 건너오는 살구나무와
맘속으로 이야기 나누었어요.
그러고는
내일 아침 또 찾아올 거라고
들리짚 않는 소리로 약속을 해 주었어요.
살구나무가 향기로 말을 걸어요.
아버지가 맘으로 말을 대신해요.
詩2편에좋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