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루스 노부스 진중권 미학 에세이 2
진중권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진중권의 미학 퍼레이드 중의 하나이다.

누군가 진중권의 글을 비난한 적이 있다. 무언가 알 듯 말 듯.. 알만한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모를 그런 애매한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럴 듯하고 있어보이는데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진중권이야 말로 개성있는 스타일과 관점으로 그 필력을 인정받은 이 시대 최고의 미학 베스트셀러 저자가 아닌가.

어쩌면 내가 바로 '알만한 사람'에 속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진중권이 어느 잡지에 실은 10편의 미학에세이를 묶어 놓은 책이다. 따라서 무언가 미학이나 미술에 대한 체게나 이론(?)을 습득하기엔 목적에 맞지 않다.

하지만 진중권이 그 에세이를 쓴 것은 근대위주의 합리적, 인간중심적 그림읽기에 대한 반발로 새로운 그림읽기에 대한 도전이 목적이었다.

근대적 이데올로기에 반발한 것이다. (즉, 산업혁명과 자본시장의 폐해, 식민지 난립과 강대국의 약소국 착취, 자연의 파괴,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각종 근대 전쟁의 원인이 다 이러한 근대적이데올로기의 결과이다. 어려운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근대적 혁명, 발전 뒤에 가려진 그 폭력과 폐해를 짐작할 수 있다면 족하다)

책 속에 많은 그림들이 등장하고 플라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소크라테스에서 각종 신화적 비유까지... 언뜻 읽어서는 대체 뭔 소리인지 알수 없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미메시스'니 '숭고'니 하는 개념들도 생소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겁먹지 마라. 그렇게 어렵지 않다. 책을 찬찬히 읽고 난 다음 당신은 그 생소한 용어와 이론, 철학자들에게 보다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친근함은 기존의 틀에 박힌 박제화된 사고체계의 고삐를 조금 느슨하게 해 줄것이다.

이 책을 읽고 미학에 대해 알은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존재미학'으로서의 생활미학, 삶의 의미를 좀 더 충실히 할 수 있는 계기는 될 것이다.

어쩌면 진중권이라는 한 진보적인 이상주의자에게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진중권의 주장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이 세상이 좀 더 '이상적으로 진보하는데' 당신이 조금 힘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한 의미론적 해석이나 철학적 논쟁은 내 능력 밖이다. 좋은 책이다.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많이 어렵지도 않고 재밌다. 아름다운 그림들에 우선 눈이 즐겁다.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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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딘 연필이 뛰어난 기억력보다 낫다
혼다 나오야 지음, 정택상 옮김 / 시대의창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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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메모의 중요성과 필요성, 그리고 그 유용성은 익히 알고 있다. 본인도 메모를 즐겨하고 많이 활용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메모에 의존하다보니 오히려 기억력이 퇴하하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요즘과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정보를 완벽히 기억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불필요하겠다.

그런때 메모란 것은 어찌나 유용한지. 그리고 제대로 된 메모의 '기술'이란 또 얼마나 필요한지 모른다.

직장인으로 새출발을 하며 그간의 메모 습관과 스타일을 벗어나 무언가 체계적으로 '제대로 된' 메모를 하고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찰나에 이 책을 선물 받게 되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과 의아함이다.

과연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모의 방법론들은 유용한 것인가? 유용하다. 만약 독자가 메모의 '메'자도 모르는 메모의 왕초짜라면 말이다.

하지만 내용이 얼마나 유치하리만큼 '상식적'이고 '기본적'인지 무언가 조언을 얻고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서 이 책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시간낭비에 재미도 없다. 정말 메모라곤 해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던 사람이 이 책을 쥐어든다면 '아하'하고 무릎을 치며 감사해할지도 모를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간의 자신의 경험과 습관, 노하우를 살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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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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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청년 실업이 40만을 육박하는 총체적 난국에 처한 취업준비생이다. 책장에 꽂혀있던 먼지 묻은 책을 다시 들어보았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을 기억하기보다는 그 감동을 전혀 실천하지도, 실현하지도 못한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무언가 이 책에 쓴소리를 하고 싶었던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여전히 설득력 있게 나를 감동시킨다. 문제는 바로 나다.

오래된 치즈를 버리지 못하고...그 치즈가 상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과거에 잃어버린 치즈에 집착한다. 새 치즈의 향기마저 잊어버린 걸까?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만 한다.

이 책은 그저 한 번 읽고 책장에 전시하는 책이 아니다. 그런 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별 하나의 의미도 갖지 못한다. 늘 가까이 두고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과 채찍질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쉽게 쓰여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이 나에게 쓸모없는 책이 되었을 때, 나야말로 쓸모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쓸모'는 영원하다. 인생에 상하지 않는 치즈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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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루스 노부스 진중권 미학 에세이 2
진중권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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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진중권이 어느 잡지에 실은 10편의 미학에세이를 묶어 놓은 책이다. 따라서 무언가 미학이나 미술에 대한 체게나 이론(?)을 습득하기엔 목적에 맞지 않다.

하지만 진중권이 그 에세이를 쓴 것은 근대위주의 합리적, 인간중심적 그림읽기에 대한 반발로 새로운 그림읽기에 대한 도전이 목적이었다.

근대적 이데올로기에 반발한 것이다. (즉, 산업혁명과 자본시장의 폐해, 식민지 난립과 강대국의 약소국 착취, 자연의 파괴,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각종 근대 전쟁의 원인이 다 이러한 근대적이데올로기의 결과이다. 어려운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근대적 혁명, 발전 뒤에 가려진 그 폭력과 폐해를 짐작할 수 있다면 족하다)

책 속에 많은 그림들이 등장하고 플라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소크라테스에서 각종 신화적 비유까지... 언뜻 읽어서는 대체 뭔 소리인지 알수 없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미메시스'니 '숭고'니 하는 개념들도 생소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겁먹지 마라. 그렇게 어렵지 않다. 책을 찬찬히 읽고 난 다음 당신은 그 생소한 용어와 이론, 철학자들에게 보다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친근함은 기존의 틀에 박힌 박제화된 사고체계의 고삐를 조금 느슨하게 해 줄것이다.

이 책을 읽고 미학에 대해 알은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존재미학'으로서의 생활미학, 삶의 의미를 좀 더 충실히 할 수 있는 계기는 될 것이다.

어쩌면 진중권이라는 한 진보적인 이상주의자에게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진중권의 주장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이 세상이 좀 더 '이상적으로 진보하는데' 당신이 조금 힘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좋은 책이다.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많이 어렵지도 않고 재밌다. 아름다운 그림들에 우선 눈이 즐겁다.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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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투게더
심승현 지음 / 홍익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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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냥 선물 받은 책이다. 집에 돌아와 한시간마에 후딱 읽어치우고나자...나도 그렇게 그냥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쉽고 재미있다. 빨리 읽히고 여운은 길게 남는다. 작가의 참신한 발상과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 '여백의 미'가 보여진다.

에피소드 사이사이의 글들... 왠지 그 여백의 미를 억지로 채워 넣는 듯 해서 맘에 들지 않았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작가의 마음이 잘 들어나는 글들이지만... 그런 것은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어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감동적이다.

2편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둘다 구매해서 어느날 문득 가까운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 친구도 나와 같은 마음이 들지 모른다. 따뜻한 전염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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