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디자인 케이크 - 하루가 특별해지는 빈티지 감성 레터링 케이크 레시피
지은혜(아이라이크케이크) 지음 / 책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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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이벤트 #시답잖은뒷말 #팔미호양 #첫번째디자인케이크 #책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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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플라워 케이크가 유행이던 시절을 지나 요즘은 빈티지 케이크가 열풍이다. 베이킹을 시작한 지 10년 동안 플라워 케이크가 두세 번 유행이 돌고 돌았으니 빈티지 케이크도 그럴듯하다. 알록달록 색소를 입힌 외국 감성의 케이크는 선뜻 보기만 예쁘다는 편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날에 한 번쯤 이런 케이크를 맛보거나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사실 서평을 쓰기에 앞서 책의 케이크를 만들어 보고자 버터를 잔뜩 주문했다. 아뿔싸, 책의 크림은 버터가 아니라 크림치즈였다. 책을 찬찬히 살펴보지 않고 덜컥 주문한 나의 잘못이다. 예전에 플라워 케이크는 모두 버터크림으로 만들었기에 빈티지 케이크도 당연히 그런 줄만 알았다. 사진의 매끄러운 크림이 크림치즈일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생각해보니 크림치즈로 만들면 맛이 좀 더 산뜻해서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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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케이크의 시트는 대부분 단단한 당근 파운드였는데 책에는 매우 다양한 제누와즈가 소개되어 있다. 바닐라, 초코, 얼그레이, 모카, 말차 화이트초코, 당근 이렇게 모두 여섯 가지다. 각각의 시트마다 색이 다르니 크림의 색을 염두 해서 디자인하면 재밌을 듯하다. 층 사이에 이 바르는 샌딩 크림과 아이싱 크림은 크림치즈로 만들고 이탈리안 머랭으로 만드는 버터크림은 무겁기 때문에 비중이 높은 제누와즈나 꽃 장식에 쓰인다고 한다. 책에 설명이 잘 되어 있지만 아이싱은 무척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때문에 책에 쇼트닝 등으로 만드는 연습 크림 만들고 보관하는 법이 실려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책의 케이크는 셰프 마스터 색소가 사용되었다. 나도 요즘 마카롱 만들기에 빠져 셰프 마스터 색소를 다섯 개 구매해 놓아서 이 조색 부분이 좀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예전에는 윌튼이나 모라 색소를 많이 썼는데 구울 때 윌튼은 색바램이 있고 모라는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아 쓰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근래에는 이 셰프 마스터 색소를 많이 쓰고 있다. 디자인 케이크답게 다양한 깍지와 파이핑 하는 방법이 소개된다. 나도 그동안 모은 깍지가 솔찬히 있는데도 튤립 팁은 없기에 꼭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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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가지 디자인 케이크가 실려 있다. 달걀 한 판 케이크는 서른이 된 친구에게, 하트 로즈 케이크는 장미의 날에 사랑하는 이에게, 카네이션 케이크는 스승의 날 선물로 좋을 듯하다. 딸아이의 두 돌에 넘버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세 돌에는 이 체리 케이크나 딸의 태몽으로 꾼 벚꽃이 주제인 케이크를 만들어볼까 한다. 사실, 베이킹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디자인 케이크가 어려울 수도 있다. 시트와 크림을 만들어야 할뿐더러 아이싱과 파이핑이라는 높은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잘 할 생각보다는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 나도 아이의 생일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 차근차근 연습해 봐야겠다. 크림이 잘 녹지 않은 가을이 오면 시작해 볼까. 일단, 크림치즈 먼저 주문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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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스타트 천연발효빵을 만들다
최화영 지음 / 다락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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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이벤트 #시답잖은뒷말 #베이킹스타트천연발효빵을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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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괜찮은 천연발효빵을 만들 수 있는 날은 언제가 되려나. 내가 천연발효빵을 처음 접한 지도 5,6년이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력은 제자리걸음이니 많이 답답하기도 하다. 천연발효빵을 자주 만들고 싶어도 소비가 잘 안 되니 의욕이 사라진다. 그래도 냉장고의 사워종을 몇년동안 잊지 않고 리프레쉬 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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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천연발효빵을 만들 때 필요한 도구와 재료가 소개 되었다. 아이콘밀이나 블루콘은 써본 적이 없어 호기심이 생겼다. 나도 사워도우를 만들면서 파프리카가루, 스타아니스, 정향 등등 외국의 생소한 몇몇 식재료에 대해 얕게 알게 되었다. 개중에는 너무 독특해서 입에 맞지 않기도 하지만 새로운 맛은 삶의 다른 즐거움이자 깨달음인 듯 해서 꺼리지 않고 도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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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과일이나 밀가루로 발효종을 만들고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내가 천연발효빵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에는 과일발효종은 꽤 시끄러운 화두였다. 나도 건포도 종으로 시작했었는데 어떤 책에서는 과일종은 계속해서 리프레쉬하면 안 된다고 나오고 어디서는 괜찮다고 해서 무척 헷갈렸었다. 책에서는 과일발효종은 사워종에 비해 부피가 더 커지고 신맛이 덜해서 식빵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또한 가정에서는 여러 발효종을 키우기 어려우니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기를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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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오토리즈, 본반죽, 늘여접기 등 제빵공정에 대해 가르쳐준다. 바게트, 식빵, 치아바타 등 각각의 빵의 특징에 따라 반죽법이 달라지므로 정독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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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천연발효빵을 만들어보자. 책에 무척 다양한 레시피가 실려 있다. 원래는 치아바타를 만드려고 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깜빠뉴부터 만들고 도전하자고 마음을 바꾸었다. 냉장고에서 잠들고 있던 발효종을 깨워 밥을 세번 주었다. 스케줄이 꼬여서 1차 실온, 2차 냉장발효했다. 책을 보니 반죽의 무게가 내 무쇠냄비에는 조금 넘쳐 반으로 줄여서 만들었더니 꼬꼬마 빵이 나왔다. 다음에는 2/3로 줄여 만들어야겠다. 오랜만에 구워서인지 쿠프가 엉망이다. 나는 호밀빵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호밀이 적게 들어간 빵의 향은 참 좋다. 구수한 냄새가 진동한다. 발쿠프를 빼면 만족스럽다. 다음에는 치아바타를 구워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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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곁들임 음식을 만들다. 천연발효빵은 한끼식사로 훌륭하다. 나는 주로 토스트를 한 후 치즈나 달걀을 곁들여 먹는다. 저자 분의 블로그를 보면 색감이 참 예쁜 곁들임 음식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어떤 맛일까 항상 궁금했다. 과카몰리나 후무스는 꼭 만들어보고 싶은 품목들이다. 이 뿐만 아니라 부록으로 반죽 하나로 세가지 빵 만드는 법, 두가지 반죽을 섞어 투톤 빵을 만드는 법, 샌드위치 만드는 법 등이 실려있다. 치아바타로 샌드위치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해서 다음에 꼭 만들어 보기로 다짐한다.
나는 프로가 아닌 일개 홈베이커이기 때문에 내가 만족하는 빵을 만들기를 소원했다. 아직도 미진하고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족하는 빵을 만들 수 있어야 후에 판매자가 되어도 소비자가 원하는 빵을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가는 길에 훌륭히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났다. 솔직히 여러 이유로 천연발효빵 만들기에 소홀해지고 기가 죽었었는데 다시 한번 불태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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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읽는 맛있는 화학
사이토 가츠히로 지음, 황미숙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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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이벤트 #시답잖은뒷말 #요리로읽는맛있는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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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를 하면 할수록 화학을 좀 열심히 공부해 둘걸 후회가 든다. 나는 베이킹을 좋아하는데 제과, 제빵 역시 과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내가 과연 요리를 할 때 교과서로 배운 화학을 떠오릴 수 있었을까 자문하면 아닌 듯하기도 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은 주기율표로 시작된다. 엄청 열심히 외웠던 기억만 있지 몇 년 만에 보니까 새삼스럽다. 그리고 굳이 이걸 달달 외울 필요가 있었을까, 이 표의 의미와 읽는 법만 알면 되지 않았을까라는 나의 시대의 교육에 퍼뜩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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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다섯 장으로 나눠져있는데 첫째 장은 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둘째 줄은 씻기, 불순물 거르기, 자르기 등의 식품 가공에 대해 쓰여 있다. 음식이 어떻게 칼로리가 되고 나아가 에너지로써 쓰이는지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책을 읽고 다소 해결되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열과 냉각이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가르쳐준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어떤 조리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열을 내거나 냉각 하는 방법 또한 달라진다. 그리고 제대로 열을 이용해야지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재료의 풍미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열쇠이다. 네 번째 장에서는 미각과 후각의 원리와 조미료에 대해 알려 준다. 학교 다닐 때 혀의 미각 지도를 배웠었는데 이제는 부정되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 어디선가 설탕을 제일 먼저 넣고 기름을 나중에 넣는 게 좋다는 말을 들어서 이유도 모르고 따라 했는데 책이 자주 쓰이는 조미료의 각각의 화학 과정에 따른 그 연유를 가르쳐 준다. 마지막 장에서는 보존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저자는 도시락이나 숙성 초밥 등 만들고 바로 먹지 않는 식품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것도 요리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미균을 없애는 가열이나 냉동 살균, 조림이나 절임, 방부제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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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리와 화학 입문자들이 읽으면 좋겠다. 이제껏 읽은 요리에 관한 화학 책 중 문외한이 읽기에도 부담 없이 간결하고 가장 도표가 많았다. 다만, 일본 번역서라서 조금은 생소한 재료라던가 조리방법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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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동화 101가지 : 상상력편 - 하루 3분, 엄마 아빠가 읽어 주는 세계명작동화 101가지
윤성규 엮음 / 창심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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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동화를 많이 읽어서 딸과 잠자리에 들 때 재밌는 이야기를 술술 해줄 수 있을 듯 했다. 그런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나이를 탓하며 한탄하고 있다. 읽었던 수많은 책들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다행히 친정어머니께서 내가 읽던 동화책들을 여태 갖고 계셔 갈 때마다 잠깐씩 살펴보고 있지만서도 뒤돌아서면 가물가물 하다. 그래도 잠들기 전에 누더기 같은 기억을 엮어 이야기를 지어 해주거나 노래를 불러준다. 딸아이는 아직 노래, 이야기라는 말을 못해서 이야기나 노래가 끝날 때면 또 해달라고 ‘또!!, 또!!’를 외친다.
하루 3분, 엄마아빠가 읽어주는 세계명작동화 101가지라는 책을보았을 때 바로 이거다, 손뼉을 짝하고 쳤다. 삽화보다는 글 위주라 봄이와 같이 읽지는 않고 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번 읽고 이야기를 외운 후 깜깜한 방 안에 누워 소곤소곤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다. 딸이 집중을 못할 줄 알았는데 아무 소리 없이 엄마의 허접한 구연동화를 끝까지 들어줘서 깜짝 놀랐다. 이야기가 끝나면 어떻게 알고 다시 ‘또!!, 또!!’를 외친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서로 이야기나 감상을 나누면 재밌을 듯 하다. 몇몇은 읽었던 내용이고 몇몇은 생소한데 아는 이야기는 되새김질 해서, 모르는 이야기는 흥미로워 좋았다. 특히 이야기가 짧아서 집중력이 약한 유아들에게 들려주기 안성맞춤이다. 101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으니 세달동안 우리딸이 꿈나라에서 세계여행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읽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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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 어른과 아이가 함께 배우는 교양 미술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지음, 박소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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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이벤트 #아이와미술에대해이야기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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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미술을 동경했지만 어릴 때부터 접하지 않아서인지 가까이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몇년동안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미술관련 책을 빌려 읽는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출산과 육아를 지나 멀어지니 기억이 깜깜하다. 내가 이렇게 미술에 관심이 있는 건 책을 읽는 것과 다른 면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재밌는 시각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딸아이는 유아 때부터 좀 더 미술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르치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내가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미술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나 참으로 난감한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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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책답게 체계적이며 설명이 어렵지 않고 무척 담백하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미술 보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이 실려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척 자세하고 상세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흔히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그림에 대한 해석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의 눈과 나의 경험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안목을 다질 수 있다고 말하는 점이 좋았다. 또한 연령별로 그림에 다가가는 방법 등 맞춤한 감상법을 가르쳐 줘서 무척 실용적이다. 책은 다섯살부터 감상이 시작되어 아직 세살인 딸아이에게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아이는 참으로 빠르게 자라니 나부터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2부는 실전으로 실제 그림이 서른점 실려있고 연령별 눈높이에 맞춰 그림을 어떻게 감상할지 포인트를 잡아주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단련하면 다른 그림도 상상력을 발휘하며 재밌게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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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전에 고흐, 클림트 그리고 프리다칼로 등 짧은 식견 중에 좋아하는 작가 전시회를 보러 서울로 종종 올라갔었다. 가까운 곳에 미술관이 새로 생겨 아기가 조금만 더 자라면 같이 방문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게 되어 더욱 아쉬운 요즘이다. 하루빨리 딸과 함께 새로운 다른 세상을 마주하고 싶다. 딸에게 ‘뭐가 보여?’라고 물을 수 있는 날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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