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노지마 나미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에이블 / 2021년 5월

미드 에일리어니스트에서 자위를 하는 십대 딸의 머릿속에 악마가 들어있다고 말하는 기독인 부모가 등장한다. 목사가 거머리와 냉수 목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의 말을 들으며 딸은 수치심에서인지 눈물을 보인다. 그런 딸을 위로하며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는 딸의 머릿속은 아무 이상이 없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일갈한다. 1800년 뉴욕이 배경인 드라마다. 비단 지금의 우리네 성교육은 여기에서 몇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제대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어른으로서 어떻게 딸의 성교육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특히 성교육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요즘에는 더욱더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성교육의 목표는 임신 과정이나 출산뿐 아니라 자신의 몸에 대해 이해하고 아끼며 존중하고 지킬 수 있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텐데 나의 앎과 입이 무척이나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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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성교육에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입문서가 되겠다. 아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 29가지와 그 답변이 쉽고도 재미있게 실려 있다. 부모와 자식의 대화 예시가 만화로 되어 있어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부담 없이 성교육에 접근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를 위한 어드바이스도 실려 있어 더욱 도움이 될 듯하다. 아쉬운 점은 남아와 여아 파트로 나뉘어 있어 궁금하고 기대했던 여아의 성교육 부분이 생각보다 짧았다는 점이다. 남아와 여아가 따로 책이 출간되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남녀가 서로의 몸에 대해 아는 것 또한 성교육에 중요하기에 괜찮은 구성인 듯 싶기도 하다. 사실 여전히 잘 모르니 알쏭달쏭하다. 글을 읽을 줄 아는 나이라면 직접 보면 더할 나위 없고 더 어린아이라면 부모가 이 책을 참고해서 성교육을 시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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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맘의 해피 베이킹 다이어리 with 더테이블

콩맘의 해피 베이킹 다이어리 Congmom’s Happy Baking Diary ㅣ 콩맘의 다이어리
정하연 지음 / 더테이블 / 2021년 4월

✔️콩맘님이 두 번째 책을 내셨어요. 첫 번째 케이크 다이어리를 잘 읽은 터라 두 번째 책도 기대가 컸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우 중인데 그동안 올리신 짜장면, 치킨 모양의 케이크 등등을 보면서 어떻게 만드는지 그 과정이 정말 궁금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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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파트에서는 재료나 도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줘요. 두 번째 파트에서는 다양한 쿠키들이 나와요. 결혼하기 전에 조카하고 놀려고 쿠키클레이를 알아보고 구매한 적이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이 없어서 좀 실망했었어요. 책에서 다양한 색감의 쿠키 반죽 레시피가 실려 있어 좋았어요. 요리조리 끼우는 입체 쿠키나 퍼즐 쿠키는 만드는 과정뿐 아니라 완성 후에도 재밌게 즐기며 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였어요. 세 번째 파트는 구움과자 등이 나와요. 봄이🌸가 어린이집 다니니 가끔 답례할 행사가 있더라고요. 그때 이런 귀여운 디저트를 만들어서 선물하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겠어요. 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공룡 컵케이크 포장지나 핼러윈 유령 머핀 팁은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네 번째 파트는 바로 빵이에요. 피자빵 반죽, 감자빵 반죽, 소시지빵 반죽, 단팥빵 반죽, 초코빵 반죽으로 미라소시지빵, 꽃게빵, 핼러윈단팥빵 등의 귀여운 모양의 빵들과 달걀빵, 초코빵, 크로켓 등등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빵들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실려 있어요. 제일 궁금했던 다섯번째 생크림 케이크파트입니다. 시트는 플레인, 초코, 시폰 이렇게 세 가지예요. 돈가스, 오므라이스, 짜장면, 닭다리, 탕수육 모양의 케이크는 생각보다 과정이 간단해서 아이들과 충분히 재밌게 만들 수 있겠어요. 사진의 있는 뭉게구름 케이크가 제일 궁금했어요. 딱 떨어진 각이라서 몰드를 이용한 무스케이크인가 싶었는데 생크림 아이싱 케이크였어요. 저 같은 아이싱 똥손은 시도하기가 어려울 듯 해요. 연습 많이 해서 저렇게 각이 딱 떨어지는 케이크 만들고 싶어요. 이것뿐 아니라 꿀단지 케이크, 핼러윈 미라 케이크, 한창 유행하던 공주 인형 케이크 등 다양한 주제의 재밌는 케이크들이 많이 실려 있어요. 마지막 파트는 남은 재료로 만드는 간식이에요. 간단한 토스트나 샌드위치 등등이 실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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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키즈 베이킹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봄이🌸가 점점 자라고 제가 하는 작업에 관심을 보이고 따라하려고 해서 같이 놀 수 있는 키즈 베이킹에 슬슬 관심이 가더라고요. 아이싱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난이도의 키즈 베이킹이 많이 실린 책이에요. 키즈 베이킹이나 재밌는 베이킹 아이디어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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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입체종이접기 with 스쿨존

뚝딱뚝딱 입체 종이접기 3 (스프링) - 탈것(하늘.물), 공룡, 집 ㅣ 뚝딱뚝딱 입체 종이접기 3
이지숙 구성 / 스쿨존(굿인포메이션) / 2021년 4월

코로나로 밖에 나가기가 어렵고 꺼려지는 요즘 집에서 방방 뛰는 네 살 아이와 노는 게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특히 딸이 어린이집 가지 않는 휴일이 나는 평일보다 더 힘들고 지친다. 산책하기, 색연필 그리기, 물감놀이, 모래놀이, 주방놀이를 하루 만에 다 하고도 체력이 넘치는 이 꼬맹이를 나는 어찌할꼬. 그래서 여러 놀이를 찾고 해보는 중이다. 우리딸아이가 종이를 접고 오리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다. 때문에 연습도 하고 재밌는 걸 만들어 보고 싶어 이 책을 보았을 때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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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시리즈로 나온 책의 3권은 탈것, 공룡, 집을 주제로 모두 12가지의 종이접기가 실려있다. 각각의 책의 주제가 다 다른데 앞의 책은 보지 못했다. 순서가 뒤로 가면서 난이도가 높아지는 걸까, 아님 그저 주제만 다른 걸까.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거라면 딸아이와 나는 1권이 적당했을 듯한데 나의 선택이 살짝 아쉬워진다. 어쨌든 책을 받았을 때 아이가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으니 반쯤은 성공한 터, 열심히 같이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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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만들기가 까다롭네. 네 살 꼬맹이가 혼자 오리고 접고 붙이기에는 많이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내가 오리고 접고 붙였다. 그래도 옆에서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언제 완성되냐고 재잘거리며 참견하는 우리딸. 가위로 오릴 때 집중력, 조립할 때 공간지각능력, 붙일 때 인내가 필요해서 머리 회전에 무척 좋은 놀이였다. 책에 실린 종이접기를 다 끝내고 방에 전시해 놓으면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될 듯도 하다. 하나 책은 유치원 생보다는 초등학생에게 맞춤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꽃을 보았니? with 지양어린이

꽃을 보았니? - 2022년 칼데콧 영예도서상 수상작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73
숀 해리스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5월

✔️도착한 이 책을 처음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무척 크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포장을 뜯었을 때는 다채로운 형광색 색감에 감탄을 했지요. 딸아이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는지 책표지에 뽀뽀를 했어요. 화분의 꽃을 들여다보는 소녀가 그려진 겉표지를 벗기니 온갖 환상적인 꽃들로 둘러싼 소녀와 강아지 친구가 숨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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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형광 핑크빛 화분을 집에 놓고 떠나는 한 소녀의 여정으로 시작해요. 회색빛 도시에서 홀로 색을 지닌 한 소녀가 자연으로 떠나며 생명의 원시를 찾고 있어요. 산에서 들에서 찾은 꽃 안을 들여다보면 경외감이 들어요. 우리 모두는 작은 씨앗이었어요. 그러다 이렇게 각각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체가 되었지요. 책이 과연 생명을 근원을 찾았는지 ‘꽃을 보았니?’라고 묻지만 우리는 알고 있어요. 생명은 우리 안에 있다는걸요. 손등의 핏줄을 더듬 듯 꽃잎의 줄기를 더듬어봐요. 물을 벌컥벌컥 마셔 봐요. 풀과 꽃들처럼 물이 몸속에서 천천히 흘러 나의 발바닥, 뿌리로 퍼지는 걸 느껴봐요. 나무의 가지처럼 손을 뻗어 조금 더 단단히 우리의 생명이 자라나도록 해님을 붙잡아봐요. 집에 돌아온 소녀는 자신처럼 찬란한 꽃을 피운 화분을 만나고 반가워해요. 책은 생명의 경의로움과 순환에 말하고 있어요. 다만, 이 깊은 속뜻을 이해하기에는 네 살, 우리딸은 아직 무리인듯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일러스트가 예뻐 집중해서 보기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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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등산을 좋아한 저는 부모님에게 자연과 가까이하라고 배웠어요. 그래서 땅을 밟고 나무 가까이에서 놀아야 아이에게 좋을 듯해서 숲유치원에 보내고 있죠. 하지만 이것 또한 아이의 성향에 맞지 않으면 그저 부모 욕심이라 잘 적응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잘 놀아주고 있답니다. 우리딸이 책의 소녀처럼 모든 자연과 생명에 경외심을 갖고 나아가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 준다면 바랄 게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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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릇일상채식 with 책밥

한 그릇 일상채식 - 평범하게 시작해 오래도록 지속하는 채식라이프
이윤서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비건은 채식 유형 중 가장 좁은 개념이다. 포괄 개념인 비거니즘은 단순히 채소 위주의 식사를 일컫는 게 아니라 동물착취와 종차별에 반대하는 철학이자, 소비 운동이라고 책에서 일러주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의 이유로 비거니즘을 실천한다. 이를 크게 동물권, 환경, 건강으로 이유를 나눌 수 있다. 그럼, 나는 어디에 속하고 싶은가. 나는 환경과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고 싶지만 육식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먹었는데 요새 들어 육식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졌는데 육식을 빨리 소화할 수 있는 유전, 체질, 체형을 타고난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은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나이 듦에 따라 육식을 하면 온몸이 다 부대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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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무려 50여 가지의 채식 레시피가 들어있다. 책의 장점이라면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다는 것이다. 목차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봄나물이나 채소 특유의 향긋한 향이 코끝에서 올라오는 기분이 든다. 채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완전 채식’을 가리키는 ‘비건’만 있지 않다. 가금류나 해산물, 난류 그리고 유제품 허용이 있는 비교적 실천 가능할 수 있는 채식 타입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생활방식에 맞는 채식을 찾아 천천히 실천해 보는 게 좋겠다. 책은 이런 채식의 정의, 종류뿐 아니라 비건 제품과 이를 살 수 있는 곳, 비건 식당 그리고 채식 습관을 갖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팁을 가르쳐 준다. 저자가 진심을 담아 사람들이 식습관을 나아가 생활방식을 바꾸기를 바라기에 글을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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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제일 먼저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냉장고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비건 가츠동을 선택했다. 사실 요리를 하면서도 과연 맛이 있을까, 조금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맛이 없어도 그냥 먹으라고 토끼님에게 엄포를 놓았다. 그런데 먹어보니 바삭한 튀김옷 안의 담백한 두부와 짬쪼롬한 양파 조림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이런 맛이라면 매일 채식을 할 수 있겠다고 토끼님이 웃으며 말했다. 책에서 설명한 대로 두부를 눌러 물기를 쫙 빼서 고소한 맛을 극대화하는 게 좋겠다. 사실 물기를 빼는 게 귀찮아서 생략할까 했는데 조리할 때도 부서지지 않아 편하고 맛도 응축되는 두 가지 장점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식감을 위해 빵가루를 조금 굵고 거친 제품을 쓰는 게 맛있을 듯하다. 한 번의 성공으로 책의 레시피에 대한 신뢰가 한껏 올라갔다. 목표는 일주일에 이틀 채식이다. 익숙해지면 점점 늘릴 생각이다. 우리가족이 고기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완전 비건은 어렵지만 그래도 동물, 환경, 건강 이 세가지를 위해 조금씩은 노력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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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밥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