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 일상채식 - 평범하게 시작해 오래도록 지속하는 채식라이프
이윤서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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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건은 채식 유형 중 가장 좁은 개념이다. 포괄 개념인 비거니즘은 단순히 채소 위주의 식사를 일컫는 게 아니라 동물착취와 종차별에 반대하는 철학이자, 소비 운동이라고 책에서 일러주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의 이유로 비거니즘을 실천한다. 이를 크게 동물권, 환경, 건강으로 이유를 나눌 수 있다. 그럼, 나는 어디에 속하고 싶은가. 나는 환경과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고 싶지만 육식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먹었는데 요새 들어 육식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졌는데 육식을 빨리 소화할 수 있는 유전, 체질, 체형을 타고난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은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나이 듦에 따라 육식을 하면 온몸이 다 부대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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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무려 50여 가지의 채식 레시피가 들어있다. 책의 장점이라면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다는 것이다. 목차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봄나물이나 채소 특유의 향긋한 향이 코끝에서 올라오는 기분이 든다. 채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완전 채식’을 가리키는 ‘비건’만 있지 않다. 가금류나 해산물, 난류 그리고 유제품 허용이 있는 비교적 실천 가능할 수 있는 채식 타입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생활방식에 맞는 채식을 찾아 천천히 실천해 보는 게 좋겠다. 책은 이런 채식의 정의, 종류뿐 아니라 비건 제품과 이를 살 수 있는 곳, 비건 식당 그리고 채식 습관을 갖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팁을 가르쳐 준다. 저자가 진심을 담아 사람들이 식습관을 나아가 생활방식을 바꾸기를 바라기에 글을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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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제일 먼저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냉장고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비건 가츠동을 선택했다. 사실 요리를 하면서도 과연 맛이 있을까, 조금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맛이 없어도 그냥 먹으라고 토끼님에게 엄포를 놓았다. 그런데 먹어보니 바삭한 튀김옷 안의 담백한 두부와 짬쪼롬한 양파 조림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이런 맛이라면 매일 채식을 할 수 있겠다고 토끼님이 웃으며 말했다. 책에서 설명한 대로 두부를 눌러 물기를 쫙 빼서 고소한 맛을 극대화하는 게 좋겠다. 사실 물기를 빼는 게 귀찮아서 생략할까 했는데 조리할 때도 부서지지 않아 편하고 맛도 응축되는 두 가지 장점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식감을 위해 빵가루를 조금 굵고 거친 제품을 쓰는 게 맛있을 듯하다. 한 번의 성공으로 책의 레시피에 대한 신뢰가 한껏 올라갔다. 목표는 일주일에 이틀 채식이다. 익숙해지면 점점 늘릴 생각이다. 우리가족이 고기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완전 비건은 어렵지만 그래도 동물, 환경, 건강 이 세가지를 위해 조금씩은 노력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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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밥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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