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이 책을 처음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무척 크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포장을 뜯었을 때는 다채로운 형광색 색감에 감탄을 했지요. 딸아이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는지 책표지에 뽀뽀를 했어요. 화분의 꽃을 들여다보는 소녀가 그려진 겉표지를 벗기니 온갖 환상적인 꽃들로 둘러싼 소녀와 강아지 친구가 숨어 있네요. _ 책은 형광 핑크빛 화분을 집에 놓고 떠나는 한 소녀의 여정으로 시작해요. 회색빛 도시에서 홀로 색을 지닌 한 소녀가 자연으로 떠나며 생명의 원시를 찾고 있어요. 산에서 들에서 찾은 꽃 안을 들여다보면 경외감이 들어요. 우리 모두는 작은 씨앗이었어요. 그러다 이렇게 각각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체가 되었지요. 책이 과연 생명을 근원을 찾았는지 ‘꽃을 보았니?’라고 묻지만 우리는 알고 있어요. 생명은 우리 안에 있다는걸요. 손등의 핏줄을 더듬 듯 꽃잎의 줄기를 더듬어봐요. 물을 벌컥벌컥 마셔 봐요. 풀과 꽃들처럼 물이 몸속에서 천천히 흘러 나의 발바닥, 뿌리로 퍼지는 걸 느껴봐요. 나무의 가지처럼 손을 뻗어 조금 더 단단히 우리의 생명이 자라나도록 해님을 붙잡아봐요. 집에 돌아온 소녀는 자신처럼 찬란한 꽃을 피운 화분을 만나고 반가워해요. 책은 생명의 경의로움과 순환에 말하고 있어요. 다만, 이 깊은 속뜻을 이해하기에는 네 살, 우리딸은 아직 무리인듯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일러스트가 예뻐 집중해서 보기는 했어요. _ 어릴 때부터 등산을 좋아한 저는 부모님에게 자연과 가까이하라고 배웠어요. 그래서 땅을 밟고 나무 가까이에서 놀아야 아이에게 좋을 듯해서 숲유치원에 보내고 있죠. 하지만 이것 또한 아이의 성향에 맞지 않으면 그저 부모 욕심이라 잘 적응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잘 놀아주고 있답니다. 우리딸이 책의 소녀처럼 모든 자연과 생명에 경외심을 갖고 나아가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 준다면 바랄 게 없겠어요. 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