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캐치! 티니핑 숨은 반짝반짝 친구들을 찾아라!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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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여 년 전에 일하던 학원의 학생이 캐치티닝핑 캐릭터를 줄줄 말해줬는데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 봄이가 캐치티닝핑에 이토록 푹 빠질 줄이야. 저는 참으로 관심이 없었는데 봄이가 옆에서 조잘거리며 가르쳐주니 저절로 익히게 되었네요. 요즘 숨은 그림 찾기에도 재미를 들였는데 숨은 티닝핑들을 찾는 놀이책이 나온 걸 보고 봄이가 좋아할 생각에 제가 더 막 설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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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으면 좋아할 줄은 알았지만 무척 좋아해서 저도 신이 났어요. 봄이는 기분이 좋으면 부끄럽다는 듯이 배시시 웃거나 방방 뛰거든요. 내용은 너무나도 복잡한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모션 왕국의 공주인 로미가 실수로 마음의 요정인 티닝핑들을 지구에 풀어놓아 티닝핑들을 잡으러(캐치) 지구의 하모니 마을에 오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사건을 다뤄요. 가슴에 무늬가 있는 로열 티닝핑의 힘을 빌리면 그 티닝핑의 특징을 닮은 마법의 프린세스가 된답니다. 로열티닝핑은 9마리고 일반티닝핑은 정말 정말 많아서 수를 셀 수가 없어요. 하지만 봄이는 티닝핑들의 이름을 줄줄 불러요. 어떻게 다 알고 외웠는지 미스터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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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얇지만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 좋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책은 조금만 손때가 타도 너덜너덜해지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티닝핑들이 우글우글 떼거지로 모여 있는 사이에 왼쪽에 제시된 티닝핑이나 티닝핑의 소품을 찾으면 돼요. 오른쪽 장 위에는 퀴즈가 있어 눈에 불을 밝히고 티닝핑을 찾는 아이에게 넌지시 물어보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며 답을 맞히기도 했답니다. 이 책을 받은 날 코로나 확진이 되어 온 가족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며칠은 이 책의 도움으로 봄이와 재밌게 놀았어요. 다른 그림 찾기나 놀이도 몇몇 들어있어요. 스티커까지 있었다면 금상첨화였겠어요. 봄이와  같이 하며 ‘얘 이름은 뭐야?, 얘는 뭘 좋아해?’라고 물으면 눈이 반짝반짝 빛나서 신나게 가르쳐 주는 봄이가 너무나도 귀여웠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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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ISSERIE: The Basics 파티스리: 더 베이직 - 제과에 관한 기본 이론과 과학적 접근 Chef Eric's Patisserie Series 1
김동석 지음 / 더테이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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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청포도 타르트를 만드는 데 바바로아 또는 바바루아라고 부르는 크림이 들어갔다. 홈베이킹을 오래 했는데도 생소한 크림이었다. 책에는 과정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 검색을 했는데도 별 소득이 없었다.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건 앞으로 그만큼 배울 수 있어 재밌을 거라는 기대감과 그동안 공부를 게을리한 건 아닌가라는 죄책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이 출간될 거라는 소식을 보고 얼마나 읽고 싶었던지. 나는 거의 책으로만 베이킹을 공부하고 있어 기본서에 항상 목말라 있는데 요즘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 무척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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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케이크, 버터케이크, 파트(타르트 반죽 등), 크림, 가나슈, 머랭, 설탕, 증점제와 안정제, 글레이즈 이렇게 모두 아홉 개의 파트로 나뉜다. 스펀지케이크에서는 제누아즈, 롤케이크(공립법, 별립법, 호화, 화이트시트), 조콩드, 글루텐 프리 스펀지케이크, 다쿠아즈를 다룬다. 롤케이크를 자주 만드는데 여러 기법과 다양한 시트를 만드는 법이 실려 있어 반가웠다. 버터 케이크에는 파운드케이크(공립법, 별립법, 플라워배터법, 올인원법), 머핀(오일, 버터 등), 브라우니, 피낭시에, 마들렌, 갸토 오 쇼콜라가 실려 있다. 타르트 반죽을 다룬 파트에서는 사블레, 브리제 등의 기법을 알려준다. 타르트 반죽뿐 아니라 쿠키를 만들 때도 유용하기에 기본기를 알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 제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머랭에서는 프렌치 머랭, 이탈리안 머랭, 스위스 머랭, 알부민 머랭, 감자 휩 머랭이 실려 있다. 알부민 머랭은 흰자와 알부민 파우더를 섞어서 만드는 머랭이고 감자 휩 머랭은 감자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것으로 비건 디저트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전체 공정을 단순화 한 아이콘으로 간결하게 보여 준다. 어느 부분을 놓치면 안 되는지 포인트로 짚어주고 배합률이 나와 있어 레시피를 가감하기 좋다. 과정이 사진으로 자세히 나오고 달걀이나 녹인 버터 등의 액체 재료 온도가 나와 있어 참고하기 좋다. 또한 스탠드 믹서 사용 시 어떤 도구를 써야 하는지도 나와 있어 헷갈려 하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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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만들까 고민하다가 갸토 오 쇼콜라를 만들었다. 사진에서는 무척 찐득한 초콜릿 무스 같이 나왔는데 내가 만든 건 색이 좀 밝다. 책에서는 두 가지 커버춰를 썼는데 나는 한 가지, 그것도 책보다는 함량이 조금 낮은 걸 썼더니 그런 것 같다. 기본 레시피는 양이 많아 반으로 줄여 만들었다. 12cm 원형 틀 두 개, 290그램씩 패닝했다. 사용된 틀의 크기가 뒷장이 아니라 레시피 옆에 쓰여 있으면 더 좋았을 성싶다. 갸토 오 쇼콜라는 잘못 만들면 풀썩 주저앉기도 하는데 레시피대로 구우니 윗면이 거의 평평하게 나왔다. 좀 더 식힌 다음에 유산지를 벗겼어야 했는데 급한 성미에 그냥 떼었더니 매끈하지가 않아서 아쉽다. 그래도 눅진하게 달콤한 케이크가 맛있게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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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에서는 파티시에르, 디플로마트, 시부스트, 무슬림, 다망드, 앙글레이즈, 가나슈 크레뫼, 바바루아, 파트 아 봄브, 샹티이, 가나슈 몽테 등등 제과에서 두루 쓰이는 크림들을 자세히 가르쳐 준다. 이 장을 마스터하면 제과에서 쓰이는 웬만한 크림은 무난히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나는 글레이즈를 배운 적이 없어서 너무나 어려운데 글레이즈가 따로 파트에 실려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솔직히 너무 마음에 들어 나만 알고 싶을 정도다. 또한 젤라틴, 펙틴 등 제과에 많이 쓰이는 증점제와 안정제의 설명도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게 무척 상세하다. 정말 공을 들여 만든 책이다. 이런 이론서는 예전에는 일본에서 온 번역서에 의지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번듯하게 나와 참 자랑스럽다. 제과를 공부하는 모든 분들께 꼭 읽어 보시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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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큰 숨은그림찾기 & 두뇌게임 : 동물편 메가키즈 메가빅북 2
인나 아니키바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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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월리를 찾아라》라는 책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어요. 책으로 된 숨은 그림 찾기는 그때 본 게 마지막인 듯해요. 몇 달 전에 키즈카페에서 딸아이와 오락기로 된 숨은 그림 찾기를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놀이 겸 학습으로 해보고 싶었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바로 【세상에서 제일 큰 숨은 그림 찾기-두뇌게임&동물편】이에요.
이 책은 한 주제로 그려진 일러스트가 접혀진 형태로 되어 있어 책장을 펼치면 어마어마하게 큰 그림이 나와요. 병풍처럼 접힌 책을 펼치기 전에 어떤 그림을 찾아야 하는지 문제를 제시하는데요. 책장을 펼치면 더더 많은 미션이 주어진답니다. 그래서 눈과 두뇌를 한시도 쉴 수가 없어요. 너무나 많은 사물, 동물, 사람 등등이 얽히고설켜 있고 펼친 그림이 꽤 커서 딸아이가 좀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곧잘 찾아서 깜짝 놀랐답니다. 찾으면서 하늘에 생선이 왜 날아다니냐는 둥의 의아한 부분은 왜 그런지 물어보기도 하더라고요. 숨은 그림 찾기 뿐 아니라 미로 찾기나 선 긋기도 있어 요즘 들어 이런 놀이에 관심을 보이는 딸아이가 무척 좋아했어요. 일러스트도 아기자기한 게 귀여워서 아이들이 보기에 맞춤이더라고요. 
다만, 책 제목이 동물편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사물, 사람들을 찾기 때문에 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어요. 차라리 지구편이나 세계편이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딸아이와 함께 놀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 같은 책이라 재밌었어요. 찾으면서 성취감을 느끼는지 뿌듯해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답니다. 조금 어려워하면 슬쩍 손을 갖다 대서 힌트를 주기도 했지만요. 컬러링 북처럼 어린아이 뿐 아니라 고학년이나 성인들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찾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버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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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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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데이의 특별한 마카롱 수업
김수진 지음 / 나무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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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 마카롱 여기까지 왔다’고 하면서 놀랍도록 아름답고 섬세하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담은 마카롱을 보여주는 피드가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우와, 손재주 정말 좋다.’라고 부러워했었는데 그 마카롱의 비법이 담긴 책이 나왔다고 해서 너무나 읽고 싶었답니다. 저도 도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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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 마카롱 만들기를 가르쳐 줘요. 첫 번째 파트에서는 마카롱의 기초를 다루고 나머지 파트에서는 명절 마카롱, 음식 마카롱 등등 주제에 따라 어떻게 캐릭터 마카롱을 만드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답니다. 고려청자와 민화, 삼계탕과 약과 마카롱까지 무려 27가지가 실려 있어요. 저는 이탈리안 머랭을 조금 어려워하는데 보통 캐릭터 마카롱은 이탈리안 머랭으로 만들어서 각오하고 책장을 넘기는데 의외로 프렌치 머랭을 사용하더라고요. 사실 그래서 더 반가웠답니다. 그리고 캐릭터 그리는 법이나 필링 만드는 법을 QR코드로 가르쳐 주고 있어요. 필링은 앙글레즈 버터크림을 기본으로 쑥과 팥, 오미자와 크림치즈, 한라봉과 초콜릿, 흑임자와 콩고물 맛 이렇게 네 가지가 실려 있어요. 다양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어떻게 꼬끄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저는 크게 아쉽지 않았답니다. 단청 마카롱, 명절 모둠전 마카롱처럼 특별하고도 재밌는 마카롱 만드는 법이 실려 있어요. 설이나 추석에 만들어 선물하면 좋을 듯해요. 부록으로는 붕어빵이나 약과 등등 마카롱 도안이 실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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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중에 무얼 만들어 볼까 고민고민하다가 제일 만만해 보이는 매화도 마카롱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꼬끄를 짜고 그림을 그리는데 제 손이 굼떠서인지 예상보다 꼬끄가 금방 말라서 다급하게 그렸어요. 매화꽃을 섬세하게 표현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각각의 마카롱 짜는 법도 QR코드가 실려 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쉬웠어요. 책은 바탕에 흰색 색소를 썼는데 저는 없어서 무색소로 만들었더니 누리끼리한 마카롱이 되었네요. 사실 만들기 전에 색소를 주문할까도 고민했지만 명절이 껴 있는 데다 택배파업으로 어수선해서 그냥 만들었거든요. 아쉬운 마음에 바로 색소들을 여럿 장바구니에 담았답니다. 이 매화도 마카롱에는 흑임자 맛과 색이 어울릴 듯했어요. 다음에는 붕어빵 마카롱을 만들고 싶은데 좀 더 잘 만들 수 있을까요? 도전은 언제나 두근두근 콩닥콩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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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수민족 이야기 세트 - 전6권 - 꼬마 우편배달부 / 독수리 조련사 마이라 / 겨울 목장의 노래 / 바투르와 망아지 / 할아버지의 호수 / 나는 춤추는 두루미랍니다
바오둥니 지음, 김선자 감수 / 엔씨소프트(Ncsoft)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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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매우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무려 55개나 되는 줄은 몰랐다. 찾아보니 중국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소수민족이라고 한다. 중국이 이들에게 일방적인 동화를 요구하며 탄압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은 처지가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홍콩 시위를 떠올리며 소수민족들도 같은 사정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책 소개에 소수민족들은 산악이나 고원지대 등의 험난한 환경에서 절대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고 쓰여 있는데 그게 과연 그들의 선택인지 아니면 그렇게 내몰린 건지 혼란스럽다. 누구도 과거에 머물고 싶지는 않을 테다. 발전과 개발을 원하지만 이념적인 이유로 포기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때문에 나는 중국 작가가 소수민족 이야기를 그리는 게 자가당착이 아닌가 마음속으로 살짝 갸우뚱거린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쓴 바오둥니 작가가 어떤 정치적 견해를 밝혔는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으나 나오지 않더라. 아마도 이런 이슈에 폐쇄적인 중국 상황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런 멋진 이야기를 쓴다는 건 소수민족의 얼을 이렇게나마 남기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일 테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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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모두 여섯 권으로 되어 있다. 모든 이야기의 삽화가 정말 멋있다. 딸아이는 개중 ‘나는 춤추는 두루미랍니다’를 가장 좋아한다. 들을 수 없는 소녀가 상처 입은 두루미를 구해주고 가족이 된다. 그 과정에서 두루미의  날갯짓을 보며 함께 춤을 추다 이야기의 끝에는 두루미 춤을 추는 무용수가 된다. 딸아이는 소녀가 사뿐거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공주님 같아 예쁘다고 한다. 발레를 배우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잠시 미뤘는데 어서 배우러 가야겠다. 언니는 왜 배에서 사냐고, 왜 배가 집이냐고 궁금해해서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줬는데 마음에 닿았는지 모르겠다. 다음으로 좋아하는 책은 ‘꼬마 우편배달부’ 다. 자전거를 타다가 발을 다친 아버지를 대신해 우편물 배달에 나선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이 방문한 마을 사람마다 아버지의 회복을 빌며 소년에게 선물을 주는 모습이 무척 정겹다. 딸아이는 아빠는 자전거를 탔는데 오빠는 왜 나귀를 타고 다니는지를 궁금해했다.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 깜짝 놀랐다. 내가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독수리 조련사 마이라’다. 독수리를 조련하는 마이라는 민족의 오랜 전통에 따라 친구가 된 검독수리를 8년이 지났을 때 자유롭게 놓아 준다. 또한 자신도 할아버지의 곁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난다. 곁에 묶어두지 말고 자유롭게 날아가도록 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읽으며 딸아이가 내 곁을 떠날 그 언젠가를 상상해 보았다. 과연 나는 놓아 줄 수 있을까. 솔직히 지금은 자신이 없어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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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짧은 이야기로 그 민족을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조금씩이나마 다른 나라, 민족, 전통을 접해야 세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비단 이 책들은 소수의 문화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궁극적으로 사람이 자연과 어떻게 교감하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그 보편성이 먼 나라에 있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와닿는 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삽화와 이야기가 정말 멋져서 하드커버로 나왔으면 소장가치가 더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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