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1994-2005 Travel Notes
이병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에 대한 열정......

소박한 한 풍경에 대한 감동....

진짜 여행이란 그런거 같다...

지금 문을 열까 말까 고민하다.. 문밖의 풍경을 보고 감탄하는 것...

세상 밖의 모습에 빠져가는 것.....

소박한 이의 웃음, 청명한 하늘, 구름 한 점, 별 하나에도 웃음이 나고 눈물이 나는 것...


작가 이병률씨는 대한 지식이 아닌 그냥 느낌을 서술해서 우리를 이책에 끌려가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된다..

지하철에서... 조용한 카페에서...

읽기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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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란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 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제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들어 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열정은 그런 것이다, 그걸 모르면 숨이 막힐 것 같은 어둠에 놓여있는 상태가 되고, 그걸 갖지 아니하면 신발을 신지 안은 채 낯선 도시에 떨어진 그 암담함과 다르지 않다.
사랑의 열정이 그러했고 청춘의 열정이 그러했고 먼 곳을 향한 열정이 그러했듯 가지고 있는 자와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그런 것. 이를테면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비유되고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살을 타고 먼 길을 떠난 자와 아직 채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햇빛 비치는 길을 걷는 것과 그늘진 길을 걷는 것.
어느 길을 좋아하지?
내가 한 사랑이 그랬다.
햇빛 비치는 길과 그늘진 길. 늘, 두 길 가운데
어느 길을 걸을까 고민하고 또 힘들어했다.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두 길 다 사랑은 사랑이었는데, 두 길 다 내 길이었는데
왜 그걸 두고 다른 한쪽 눈치를 보면서 미안해하고 안타까워했을까?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것이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그걸 모르겠을 때
맛이 조금 아쉬운데
소금을 넣어야 할지 설탕을 넣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어젠 그게 분명히 좋았는데, 오늘은 그게 정말로 싫을때
기껏 잘 다려놓기까지 한 옷을,
빨랫감이라고 생각하고 세탁기에 넣고 빨고 있을 때

이렇게 손을 쓰려야 쓸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오면 떠나는 것이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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