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짓말
라일리 세이거 지음, 남명성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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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극찬을 받은 데뷔작을 시작으로 7년 연속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자리하고 있다는 마지막 거짓말은 내게는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었다.

좋아하는 작가나 좋아하는 장르를 더 좋아하는 편독을 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것이 너무나 반갑고 기대감으로 가득해짐을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된다.

나이팅게일 캠프’.

부유한 집 아이들이 참가하는 속칭 부잣집 년들이나 갈 수 있는 캠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기에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해보지 못할 일들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아서 큰 기대가 되었다.

 

15년 전 나이팅게일 캠프에서 벌어진 사고 때문에 화가로 성장한 에마 데이비스는 여전히 그날을 잊지 못하고 살고 있다.

자책감과 죄책감으로 어딘지 모를 불안정한 상태로 보이는 에마에게 나이팅게일 캠프의 창시자인 프래니의 초대로 미술 강사로서 다시 그 캠프에 참여하게 된다.

15년 전의 진상을 찾기 위해, 자신의 삶에 구원을 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에마가 왠지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그날 그 시간 함께하던 이들과 조우하게 되기도 하고, 잠자리마저 그때와 같은 오두막에 묵게 되는 것이 우연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조마조마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된다.

 

15년 전 세 명의 사라진 아이들이 있다.

비비언, 내털리, 앨리슨.

처음 참가하게 되는 에마보다는 언니들이고, 아직 어린 에마의 눈에 특히 비비언은 선망의 대상이 된다.

비비언과 친한 언니동생이 돼가며 캠프생활에 적응해 가던 에마에게 그 세 아이들이 사라진 사고는 절대 평범치 않은 사건으로 여겨지며 많은 갈등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어린 소녀가 숙녀가 되어가는 과정이나 첫 사랑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애정하게 되는 이성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마음까지 약간의 공감이 생길만큼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기도 했다.

소녀 에마에서 20대 후반의 성인 에마가 되어 그날의 사고에 대하여 알아보고, 찾아보게 되는 에마에게 운명과도 같은 세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무언가를 풀어가려 애쓰게 된다.

 

마지막 거짓말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는 무언지 모를 알 수 없는 비밀이 모두에게 느껴진다.

그들의 행동, 말 한마디에 모두 의심이 가게 되며 에마가 풀어가는 일들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성장소설 같으면서도 스릴러가 너무나 가득하고, 자꾸만 추리하게 되고, 깊게 생각하게 하면서 읽게 되는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추리하던 것들이 너무나 허무하게 제대로 헛 다리를 짚어버렸을 때 나도 모르게 ..!!’ 하며 감탄하게 되었다.

 

꼭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

내용에 대해서 절대로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지가 않다.

내가 느낀 그 감탄의 감정을 책을 읽는 모든 이가 느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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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앤드 앤솔러지
전건우 외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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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곳곳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다치거나 아프거나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 의외로 집이라는 것도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할 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해할 수도, 믿어지지도 않는 일들 또한 집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스테리한 일들을 이야기하는 TV프로그램이나 여러 미디어매체에서도 집에서 희한하게 발생하는 일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만큼 많은 일들이 있다는 것일 것이다.

 

당신이 가장 위함한 곳, 은 지금 당신의 집이 정말 안전하냐고 묻는 공포 소설이다.

집에서 혼자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주위를 살폈는지 모르겠다.

4명의 작가의 4가지 이야기가 엮여 있는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이기에 한 편, 한 편 읽고 난후 심장이 쫄깃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기괴하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지만 내가 지금 당장 겪고 있지 않을 일들이라도 내가 모르는 어느 집에서는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잔혹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기에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내내 계속 갖게 되는 공포감이 커지기도 한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이지만,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이기도 네 가지의 이야기가 더욱 더 오싹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동안의 소설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이 많기에 현실성 없는 일들이 일어나면 소설 쓰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위험 한 곳, 을 읽으면서 소설과 현실의 괴리감이 없어질 만큼 사회문제를 끄집어냈다는 것에도 책 속에 몰입이 더 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오직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일들이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커지기도 한다는 슬픈 현실이기에...

 

무더운 여름날에 시대상황과 너무나 흡사한 일들이 현실감 있게 써진 소설이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기에 너무나 재미있게 잘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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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상점가의 기적
쇼지 유키야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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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도라 불리던 영국인 세인트는 일본인 아내를 만나 은퇴 후 일본에 귀화하여 꽃길 상점가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영국과 일본 혼혈인 아내를 만나 세인트라는 이름에서 따온 야구루마 세이진이라는 일본 이름으로 불리며 학원 운영을 하고 있는 딸 아야와 함께 평범한 듯한 생활을 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아야는 아빠가 영국에서 전설로 불리는 대도였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는다.

도둑질이라기보다는 도둑의 기술을 이용해서 남을 돕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작은(?)도둑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삶의 의욕을 잃지 않기 위한 자부심으로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 아빠가 무너질까봐 모른 척 해주고 있는 것이다.

번화한 상점가는 아니지만 오래도록 한 마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온정과 끈끈한 의리가 느껴지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던 마을에, 주민들에게 개발지역 선정으로 인한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작은 상점가들이 문을 닫게 되는 위기가 찾아오고, 어두운 속내가 보이는 보상과 꿍꿍이가 너무나 확연히 보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일련의 일들로 꽃길 상점가를 구해내는 일들이 펼쳐진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세이진이 아닌 세인트의 조력자들과 전리품들이 큰 도움을 주면서 기적을 만들어간다.

전직 괴도와 딸의 이야기라서 루팡의 딸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결이 확연히 다른 이야기이고,

오래도록 사랑과 정으로 만들어진 마을을 구하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따뜻함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괴도의 도둑질을 응원하게 되는 이상스런 마음까지 생겼으니 말이다...

혹시 다음 시즌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한다.

 

P20

산책할 때도 꼭 정장을 갖춰 입는다. 스무 살 때부터 들고 다녔다는 지팡이를 든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천천히 반듯하게 걷는다. 영락없는 서양인이라 키가 커서 위엄 있어 보인다. 영국인이지만 일본을 사랑한다. 그래서 비 오는 날 산책 할 때는 지팡이 대신 종이우산을 들기도 한다.

 

P89

이제 어떻게 하려고? 아빠는 뭘 할 거야?”

뻔하지. 방금 말했잖니.”

도둑질을 할 거야.” 라며 아빠는 대담한 미소를 지었다.

남룡에서 소중한 걸 훔칠 거란다.”

소중한 것이라니, 대체 뭘까.

 

P163

나는 항상 퍼펙트하게 일을 처리 한단다. 그 아이들의 장래에 털끝만 한 생채기도 내지 않고 과업을 완수할 거야. 그 아이들은 지금처럼 여기서 장사를 하며 꽃길 상점가를 지킬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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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드
프리다 맥파든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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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카드뉴스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책이 나오면 꼭 읽어 보고 싶을 만큼 무언가 끌리는 게 있었다고 할까...

바람, 불륜, 치정... 약간 통속적인 흔히 알만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냥 그런 이야기로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요즘 읽을 책들이 조금 밀려있어서 서점에 갔을 때 다음번 서점 방문 때 꼭 사봐야지 했는데 귀한 기회로 읽을 수 있게 되어 반갑고 기쁜 마음이 배가 되었다.

진심으로!!

 

책이 나오기 전부터 자꾸만 눈이 가던 이야기.

남편이 불륜을 했으면 좋겠어요.”

여보, 당신을 위해 예쁘고 어린 가정부를 구했어.”

완벽하게 완전한 자극을 위한 최고의 문구였다.

심상치 않은 이야기들이 전개될 것 같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정도...

 

다 읽고 난 후에 다시 한 번 더 보게 되는 표지까지!!

기대했던 이야기에, 완벽한 결말까지!!

요즘 읽어야 될 책들은 많고, 집중은 잘 되지 않아서 은근히 독태기에 빠져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왠지 다음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고, 더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바람마저 들었다.

다음 작품에 대한 간절함 비슷한 기대를 갖게 되기도 한다.

가끔 책 내용을 살짝 전할때도 있지만, ‘하우스 메이드는 절대 그럴 수 없다.

푹 빠져서, 훅 읽을 수 있기에 조금의 단서도 주어지게 해서는 안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밀리, 니나, 앤드루, 엔조, 세실리아 등등 모두에게는 비밀이 있다.

많은 비밀을 안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그 비밀을 알아가며 나도 모르게 눈이 커다랗게 떠지고, 입이 벌어지고 그러면서 책을 읽었다.

그들의 행동, 표정이 내 눈앞에서 선명하게 펼쳐지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적인 느낌마저 들었을 정도였으니 참 재미있게 본 것 같다.

다음편이 나오려나?

밀리의, 니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전과를 숨긴 채 억만장자의 집에 가정부로 입주한 나, 하지만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건 나만이 아니었다.

출소 후 몇 주째 차 뒷좌석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던 나에게 드디어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한 부잣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된 것이다. 비록 창문도 열리지 않고 문도 밖에서만 잠글 수 있는 비좁은 독방에서 지내야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니나는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고, 그녀에게 정신병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책 뒷 표지 발췌

 

가정부는 알고 있을까?

딸에게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집 주방에 땅콩버터가 버젓이 놓여있던 이유를,

그녀가 한밤중에 야한 잠옷을 입은 채 남편과 TV를 봐도 다그치지 않았던 이유를출판사 카드뉴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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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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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출간되었던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살인으로 가미오 다케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라 더 기대가 되었다.

은퇴한 마술사 가미오 다케시트랩 핸드라는 바를 중심배경으로 세 명의 여자이야기로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맨션의 여자’, ‘위기의 여자’, ‘환상의 여자세 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는 않는 구성이었다.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에는 인생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녀들의 이야기에 맞게 술을 만들어 주며 보이지 않는 손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다케시로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

 

장편도 아니고, 페이지수도 적기 때문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데에는 제격인 것 같다.

그동안의 시리즈로 볼 때 아마도 블랙 쇼맨다케시의 이야기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트랩 핸드에서 풀어지는 앞으로의 이야기들, 새롭게 이어질 다케시의 활약을 기대하게 된다.

 

편독을 한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작가의 작품들만 파는 편이다.

아주 어린 시절엔 홈즈와 미스마플, 포와로 경감 등이 나오던 추리소설을 좋아하며 많이 읽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게 되면서 완전히 꽂힌 게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었다.

그동안 많은 책을 보았고, 다작을 하는 작가이기에 내가 읽어내는 속도보다 책의 출간이 더 빨라지기도 하며 잠시 찾지 않게 되기도 했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어떤 때에는 언젠가 봤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만큼 오버랩 되는 기억들이 생기면서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늘 다시 찾게 되지만...

여운이 깊게 남고, 다시 읽어 보고 싶을 만큼의 책들도 많았다.

어떤 때는 아주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읽혀진 책들도 있었고...

이번 책은 블랙 쇼맨시리즈의 시작인 전작에 비해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의 시리즈물에 나왔던 주인공들도 약간 그립기도 하지만 앞으로 활약할 가미오 다케시가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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