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특별한 집을 소개한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인데 글밥이 제법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표지 그림은 1941년 안네 프랑크가 아빠와 운하 옆 집을 찾은 모습으로 가족이 이곳에 숨어 살기 전의 일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작은 습지였던 이곳에 사람들이 긴 도랑을 파고 둑을 따라 장벽을 쌓아 만든 물길, 즉 운하를 건설합니다. 곧 이곳에 집이 지어지고 교회가 지어집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살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고, 일하는 곳이 되고, 일부는 불타버리기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키 큰 남자의사업장이 되기도 합니다.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거처하는 집은 세월을 따라 긴 이야기가 담겨집니다.1941년 이후 이곳에는 경찰과 군인들이 사람들을 끌어내고 일부의 사람들은 비밀 별채에 숨게 됩니다. 이곳에서 한 소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그날의 일들과 마음을 기록하며 지냅니다. 이소녀가 바로 안네 프랑크 입니다.안네 프랑크 가족은 결국 군인과 경찰들에게 체포되어 먼 곳으로 끌려가지만 소녀의 일기장은 마음 착한 두 여자가 잘 챙겨둡니다. 몇 년 후 다시 돌아온 소녀의 아버지는 일기장을 건네받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네의 일기입니다.세월이 흘러 집이 망가지고 아름다운 초록문을 뜯어가 버렸지만, 소녀의 아버지가 다시 집을 수리합니다.이제 전세계 사람들이 운하 옆 오래된 집을 찾아오고, 소녀를 기립니다. 안네 프랑크가 살던 집이기 때문입니다.400년 시기를 지나오는 운하 옆 오래된 집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한 편의 역사책과 같습니다. 그당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 시대에 일어났던 일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박물관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숨결과 그 시대에 사용한 물건이나 시대 상황이 담겨있는 곳이죠. 집이라는 공간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짙은 초록문이 아주 인상적인 운하 옆 오래된 집.오래된 사진 속에 담겨 있는 듯 아련한 느낌과 거친 채색이 400년을 거슬러 오르며 추억을 짙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세상 모든 색은 모두를 위해 빛나."이말이 너무 좋아서 책을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됩니다.색은 그저 색일 뿐.누구든 좋아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을 수 있죠.세상에 존재하는 색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면그것으로 된거죠.남자색, 여자색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는 게그저 놀랍기만 합니다.언제부터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말도 안되는편견이나 고정관념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네요.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이라는 고정된 인식이아직도 존재한다고요?저희 딸은 어릴 적부터 파란색을 너무 좋아했답니다.파란색에도 수많은 파란색이 있듯이 세상의 모든 색은 고유한 색이 있는 거죠.이책이 특히 좋았던 것은 수많은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색에 맞게 빛나고 있다는 점입니다.아이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 생동감이 넘치고다채로운 색이 주는 느낌이 그야말로 반짝반짝.빛나는 이야기와 빛나는 색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그림책이랍니다.아이들이 선택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어릴 적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주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랍니다.
널부러진 몸과 심드렁한 표정의 고양이를 보는 순간 아! 이거 딱 우리 딸 모습이네 싶었던 그림책인데요. 물론 저 포함 누구나 이런 모습일 때가 있잖아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우울하거나 너무 힘들 때 말이죠. 도대체 고양이는 왜 이런 모습으로 누워 있을지 표지부터 궁금증을 유발시켰죠. 털실 뭉치로 놀자고 찾아온 고양이 친구, 파티에 가자는 강아지 친구,산 너머에 가보자는 고양이 가족, 화성에 같이 가자는 친구가 찾아와도 모두 거절합니다. 그런데 거절의 이유가 나름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친구들의 제안을 모두 거절하면서 말합니다. "사실 난 꼼짝하기 싦은 게 아니야. 지금 좀 울적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친구들은 자신들도 때때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며 공감해주고 모두 똑같은 자세로 누워 아무 것도 안합니다. 공감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면서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은 가만히 있으면 우울하니까 뭐라도 하라고 말하거나 일단 밖으로 끌어내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나의 경우는 말이죠. 그런데 이책에서는 똑같은 상태로 같이 있어주는 모습을 보니 위로하는 법은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려주는 고양이 모습을 보며 이제 우울한 마음이 해결되었다는 안도감을 가지게 됩니다. 나도 알지 못하는 내 마음을 알아채고 친구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공감하는 마음, 헤아리는 마음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마음 공감 그림책. 우울한 마음은 검은색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마음을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해 주었어요. 이제부터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쓰담쓰담해주고 우울한 친구의 마음에 공감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배려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꾬짝도 하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