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발끝 하나 까딱하기 싫어 북멘토 그림책 22
잭 컬랜드 지음, 김여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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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부러진 몸과 심드렁한 표정의 고양이를 보는 순간 아! 이거 딱 우리 딸 모습이네 싶었던 그림책인데요.
물론 저 포함 누구나 이런 모습일 때가 있잖아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우울하거나 
너무 힘들 때 말이죠.
도대체 고양이는 왜 이런 모습으로 누워 있을지 표지부터 궁금증을 유발시켰죠.
털실 뭉치로 놀자고 찾아온 고양이 친구, 파티에 가자는 강아지 친구,산 너머에 가보자는 고양이 가족,
화성에 같이 가자는 친구가 찾아와도 모두 거절합니다.
그런데 거절의 이유가 나름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친구들의 제안을 모두 거절하면서 말합니다.
"사실 난 꼼짝하기 싦은 게 아니야. 지금 좀 울적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친구들은 자신들도 때때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며 공감해주고
모두 똑같은 자세로 누워 아무 것도 안합니다.
공감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면서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은 가만히 있으면 우울하니까 뭐라도 하라고 말하거나 
일단 밖으로 끌어내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나의 경우는 말이죠.
그런데 이책에서는 똑같은 상태로 같이 있어주는 모습을 보니 위로하는 법은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려주는 고양이 모습을 보며  이제 우울한 마음이
해결되었다는 안도감을 가지게 됩니다.
나도 알지 못하는 내 마음을 알아채고 친구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공감하는 마음, 헤아리는 마음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마음 공감 그림책.
우울한 마음은 검은색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마음을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해 주었어요.
이제부터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쓰담쓰담해주고
우울한 친구의 마음에 공감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배려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꾬짝도 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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