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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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와 불합리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실체없는 '불안'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제' 와 같은 것이 아닐까요.
팬데믹, 경제 위기, 기후 변화, 정치 불안, 전쟁 위협, 바이러스의 습격, 대인관계, 일, 질병, 나이듦, 죽음에 이르기까지 불안의 요소는 삶의 곳곳에 있습니다.

삶에서 불안을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은
설령 불안이 있더라도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정해져 있지 않은 미래이기에 더더욱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불안으로부터 '나'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새기는 것이 핵심이다.

✍불안을 직시하라
✍심연을 향해 뛰어들어라
✍아무것도 소유하지 마라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라
✍타인과 연대하라
✍희망을 찾아라
✍지금을 살아라

불안의 실체, 불안의 종류,불안의 해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철학서로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입니다. 중간중간 요약해 놓은 한 문장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책이에요.
알지 못했을 때 느끼는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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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통의 편지 -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나무픽션 6
설흔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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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형 공부왕이자 조선 최고 학자이며 수많은 제자를 양성한 퇴계 이황의 핵심 공부법을 공개합니다.
네 통의 편지를 받은 이황이 일일수업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황과 제자 이함형, 노비 돌석, 그리고 편지를 보낸 이가 수업에 참여하고 문답 형식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책이 말하고자하는 공부의 본질은 바로 이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삶의 이치와 삶을 위한 기술을 익히는 것.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는 것,바로 그것이 우리가 공부를 해야하는 진정한 이유가 되겠지요.공부는 단순히 남에게 자랑하고 풍족히 먹고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46p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
공부에 안달복달하라
모르는 것은 물어라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라.
다른 것(스승 탓,책 탓) 에 탓을 돌리지 말라

공부를 잘하려면
1.쉬지 않고 꾸준히 해야한다
2. 어려움과 한계를 넘계야 한다
3. 공부의 단계를 알고 진행해야 한다
(아는 단계-좋아하는 단계-즐기는 단계)
4.자기 자신의 내면과 성장을 위해 해야 한다

공부한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앎의 정도로 삶의 지혜를 판단하는 말라는 것이다.
공부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아 집중하고, 매순간이 공부이고,내가 깨달은 것을 남들에게 행하는 것이다.

힘과 끈기로 일상에서 쉼없이 자신에게 충실하게 하는 것이 바로 공부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황의 공부법.
시대를 초월해 공부의 본질과 공부법을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로 잘 풀어낸 뛰어난 소설이다.
당장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자 술술 잘 읽히면서 유익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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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인간
테드 휴즈 지음, 크리스 몰드 그림, 조호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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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에 쓰인 이책이 2023년에 다시 소환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류는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두 차례나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크고 작은 분쟁과 전쟁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마치 이책에 나온 무쇠인간처럼 어디서,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언제부터 서서히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무쇠인간은 절벽에서 떨어져 산산히 부서진 후에 스스로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바다로 간 무쇠인간은 어느덧 소리없이 다시 돌아와 사람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무쇠인간을 처음 보고 위험을 알린 호가스. 아이의 지혜로 구덩이에 갖히게 된 무쇠인간. 이듬해 봄, 무쇠인간은 땅 속 구덩이에서 다시 깨어납니다. 호가스는 무쇠인간에게 함정에 빠트리고 파묻어 버린 것을 사과하고, 두 번 다시 속이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무쇠인간의 존재를 믿지 않고 인정하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 절반쯤은 밖으로 나와서 구경했고 나머지 반쯤은 집안에 단단히 틀어박혀 버렸습니다. 호가스가 약속한대로 무쇠인간은 고철 야적장에 쌓인 금속을 쉴 새 없이 먹으며 행복해했습니다.
사람들과 무쇠인간과의 공존은 언뜻 보기에는 문제없어 보이는 듯 했으나 무쇠인간에게 끊임없이 제공한 먹이(금속)는 또다른 재앙, 즉 환경 쓰레기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리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후 지구에는 더 큰 재앙이 내리게 됩니다.
하늘의 검은 그림자, 즉 지구를 삼켜버릴 듯 끔찍하고 거대한 우주박쥐천사용은 살아있는 모든 생물을 요구하였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은 맞서 싸우기로하고 무시무시한 무기를 총동원하였으나 우주괴물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호가스는 무쇠인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지구를 수호하는 대표로 무쇠인간이 우주괴물인 우주박쥐천사용을 물리치게 됩니다. 무쇠인간도 지구 생명체가 사라진다면 먹이를 제공받을 수 없을테니까요. 공존과 공생을 선택한 무쇠인간. 무쇠인간의 지혜로운 계획으로 우주괴물을 물리치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효과가 일어났습니다. 별의 영혼이기도 한 우주박쥐천사용이 부르는 노래가 모두의 마음에 스며들어 평화를 주었고 세상 사람들을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무기를 만드는 것도, 서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의 영웅이된 무쇠인간과 세상 사람들에게 찾아온 평화.
공동의 적을 물리친 이후에 깨닫게 된 이 평화가 과연 오래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이책이 씌여진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끊임없는 탐욕과 대립으로 평화를 위협하고 각종 최첨단 무기를 비롯해 핵,생화학 무기 등을 개발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인류가 공멸하는 공포와 위기가 늘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니 새삼 무섭기도 합니다.
무쇠인간을 통해서 깨달아야할 점은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늘 고민하고 성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시적인 표현과 상징으로 씌여진 이책은 다섯 밤에 걸쳐 들려주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림으로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로봇같은 이미지가 아닌 무쇠인간 모습이 개인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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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요괴
정진호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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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을 현혹해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려는 무서운 요괴 여우를 슬프고 애달픈 사랑의 주인공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2023년 여우 이야기.
여우는 요물이라 그냥 무섭기만하면 무슨 재미.
뭔가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어야지.
천하무적 도력을 닦은 여우 한 마리.
간999개를 먹은 여우는 아직 사람 간만 못먹어 봤다네.
1000개 간을 먹으면 무슨 소원이든 이룬다니!
이왕이면 1000번째로 간 크다고 소문난 김생원 간을 꿀꺽하려 한다.
소문대로 간 큰 김생원. 진정 당신은 배포가 보통이 아니로군. 여우 요괴에게 호락호락 간을 내줄리 없지.
결국 난데없이 여우에게 청혼을 하다니.아이구 깜짝이야!
도대체 여우의 소원은 뭘까?
과연 여우는 김생원의 간을 먹고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니 무섭지만 안읽을 수가 없습니다.

독립출판물로 먼저 나왔던 작가님 <여우요괴>가 또다른 그림책으로 나왔네요. 독립출판물을 가지고 계신 분은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수 있겠어요.
독립출판물로 나왔던 <여우요괴>는 표지부터 간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무서운 성인버전이라면 이책은 연령대를 폭넓게 확장시켜줄 수 있도록 표지가 조금 덜 무섭게 한 느낌이랄까요.

무섭고,재밌고,애절하고,아름다운 이야기로 재탄생한
새로운 옛이야기 재해석.
처음엔 어린시절 '전설의 고향'에서 본 꼬리 아홉 달린 여우 이야기를 마구 떠올리며 으스스한 호러 느낌이 강해 겨울 이불 속에 쏘오옥~ 들어가서 읽는 그림책이었다면 마지막은 안타깝고 가슴 찡한 여운을 주는 사랑 이야기인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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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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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윌 켄들, 존 릴, 피비 해진 인. 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이자 피비와 릴의 흡사 고해성사와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윌과 피비는 연인었다가 헤어지고, 피비가 존 릴이 창시한 극단적 종교 단체에 깊게 빠져들게 된다.
세 명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관계. 그 과정에서 드러난 사랑과 질투에 의한 집착, 거짓과 진실 사이에 생기는 믿음과 불신,열정과 광기를 넘나드는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가 한 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게 만든다.
존 릴이 창립한 사이비 종교단체인 '제자'에서는 낙태반대 시위 운동을 벌이고 낙태를 해주는 녹스허스트 산부인과를 폭파하고 소녀 다섯 명의 사망을 초래한 극단적인 테러를 저지른다.
윌은 한때 충실한 하나님의 자녀였고 어머니를 신앙의 세계로 이끌었고 신학대학에 다니기도 하였으나 차차 신앙을 버렸다. 버렸다기보다는 채워지지 않는 종교적 열망과 믿음에 회의를 느꼈고 오히려 더 강력한 믿음의 증거를 원했다고 볼 수 있다.
피비는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며 삶의 성취를 무엇보다 중시하였으나 아버지의 잘못으로 인한 이혼과 이민, 자신에게 헌신적인 어머니가 자신으로 인해 사고로 죽게 되자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게 된다.어떤 관점에서는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볼 수도 있으며, 결국 사이비 종교에 빠져 테러를 저지르게 된다.
존 릴은 대학을 그만두고 중국에서 탈북자를 밀항시키는 단체에서 일하다가 납치당해 북한 수용소로 끌려갔다 죽음의 위기를 겪기도 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제자'라는 극단적 기독교 단체를 창립하였다.

"욕망은 소유의 시작이다."
"상대방이 들려주는 진실을 통해 자신이 가진 고통과 눈물을 담은 자리가 없어질 것 같았다."

윌과 피비는 상실감이나 죄책감을 가진 채 녹스허스트에 왔고 둘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둘이 나누는 사랑은 피비가 종교 활동에 깊이 빠져들수록 아슬아슬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종교가 둘에게 끼친 영향은 무엇이며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종교가 가져야할 근본적인 목적이나 윤리적 방향에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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