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나
유은실 지음, 이소영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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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다.
할머니가 개미를 죽이는 걸 보면서 죽이는 게 싫다고 한다.
온이가 보기에 개미는 착하고 부지런한 작은 존재이다.
할머니는 과거 전쟁이 났을 때도 개미가 많았다고 하신다.
아마 할머니는 개미를 보면 전쟁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할머니가 해 주는 옛날 이야기.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쟁 이야기.
전쟁이 나면 불이 나고,
다리가 무너지고,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날아다닌다.
사람들이 쉽게 죽는다.
피난을 가야한다고 한다.
온이는 어디선가 본 전쟁 사진에는 기차 지붕에
사람이 불개미처럼 빠글빠글한 모여 매달려 있다.
병들고,늙고,어린 게 제일 불쌍하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얘기에 점점 걱정이 더해간다.
할아버지는 휄체어를 타시고 할머니는 늙고
자신은 어리니까.
온이 생각에 피난을 가게 될 때를 상상해 본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을까 두렵다.
삼촌 가족도,옆집 아저씨도,같은 반 친구 현욱이도,동네 마트 사장님도 도와줄 수 없다고 한다.
속상하고 눈물이 나고 목이 메인다.
다행히 2층 월세를 사는 지연 이모가 도와준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카트를 훔치는 것보다
고자질한 것보다
흉보는 것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은
전쟁이다.

<전쟁이 안 나면 좋겠다.
나도 전쟁이 싫다. 평화가 좋다.>

할머니가 들려준 전쟁 이야기 속
전쟁의 참상과 피난은 온이에게
큰 걱정과 시련을 안겨준다.
할머니가 과거 온이만한 나이였을 때
전쟁에서 느낀 불안,걱정,두려움,공포의 감정을
온이가 현재 고스란히 느끼는 거 같다.
이책을 읽는 독자들도 대부분 전쟁을 겪지 않았을지라도
온이처럼 슬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을거다.

지금도 전 세계는 크고 작은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다치거나 죽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휴전 상태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언제 전쟁이 다시 일어날지 불안과 걱정 속에 사는 것이다.
고통과 슬픔이 없는, 불안과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전쟁없는평화로운세상을소망하며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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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산책하는 개
유르가 빌레 지음, 발렌티나 체르냐우스카이테 그림, 서진석 옮김 / 바람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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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서 2023년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달'이라는 이름을 가진 개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주 매력적이고 시적이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할 그림과 절제된 색감도 이책과 잘 어울린다.
개가 회자가 되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며 한 가족이 되는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밤이 내려앉은 시간 잠에 빠져 있는 인간을 깨워 밤 산책을 떠난다. 밤하늘에 떠있는 달에게 자신도 '달'이라고 말하고 검은 고양이에게 고요한 밤 빛나는 달처럼 자신이 밤이 되어야 밖에 나오고 털이 은빛으로 빛난다고 말한다. 한밤에 춤추는 생쥐도 만나고, 하늘에 설탕 알갱이같은 별들을 보며 산책을 한다.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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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면서 많은 걸 겪었어.
따뜻한 거, 차가운 거, 검은 거, 하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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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원래 하얀 개였고 자신이 살던 나무집이 하얀 대낮에 불이 나 다쳤던 사고의 아픔을 말한다. 온몸이 축축한 채로 재로 뒤덮여있던 자신을 울타리 옆에서 찾아낸 인간. 자신과 지금 살고 있는 내 인간을 만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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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주 이렇게 말해.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
너 하나만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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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비가 오는 날 노래소리와 함께 솔란쟈라는 이름의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날이 밝아오도록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솔란쟈는 속삭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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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새로운 시작이란다.
매일매일 새로운 삶이 시작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짖지 마.
잘 자라. 자려무나. 아름다운 꿈을 꾸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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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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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에는 내 인간, 솔란쟈, 조그만 덩어리가 함께 산다.
마치 하나의 커다란 가족처럼.
다시 밤이 되면 우리는 산책을 할 거야.

밤에 산책하는 개가 겪은 이야기는 달콤하고, 환상적이고,슬프고, 신비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감정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밤이 주는 고요함과 밤하늘 별빛이 보여주는 풍경, 낮에는 느낄 수 없던 또다른 역동성, 도시의 냄새가 사진 속에 담긴 추억처럼 흐른다.
아픈 과거의 트라우마를 겪은 개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어 밤산책을 나가는 평화로운 시간이 따뜻하게 그려진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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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의 힘 꿈꾸는돌 42
이선주 지음 / 돌베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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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검지에 힘이 생긴 고등학생 하지.
귀찮다고 말하고 고작이라고 말한 검지의 힘도 실은 하지가 간절하게 누군가를 기억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질 수 있었던 힘이다. 힘을 가지기를 원하는 이는 누구든 간절한 마음으로 "줘"라고 말하고, 하지가 "줄게"라고 답해야 전해진다.
하지로부터 검지의 힘을 받게된 슬정아,호여준,정영인,유익표.
이들은 각기 무엇때문에 힘을 가지고 싶어하고, 자신이 가지게 된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이책의 핵심 내용이다.
이책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작가의 말은 이렇다.
서로를 일으켜주는 덴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
검지의 힘 정도만 있다면 우리는 서로를 좀 더 보듬고 아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돌이켜보건데 나도 누군가로부터 받은 상처도 물론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 거 같다. 그때 나 역시 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나 상처를 준 이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힘을 원하지 않았을까. 결국 힘은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힘은 마음을 쓰는 일이다.
그냥 지나치거나 외면하지 않고 관심을 갖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비록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크고 중요한 일일 수 있다.

힘은 곧 용기다.
내안에 숨어있는 용기를 꺼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에 작가는 이것을 초능력이라고 상상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해본다. 정말 간절한 마음이 생기거나 커다란 위험에 닥쳤을 때 비로소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힘은 연대다.
때때로 우리는 현실에서 작은 용기가 모여 상상 이상의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서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용기는 생명을 구하기도하고 나라를 구하기도 한다.

이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힘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거라 본다.
나와 누군가를 살리는 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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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2084 - 개정판 라임 틴틴 스쿨 1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박종대 옮김 / 라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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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2084 #추천도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동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세상에서 인간은 과연 살 수 있을까.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지구는 점차 오염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인간들은 여전히 "더 많이"를 요구하고 있다. 수백 종의 동식물을 더이상 볼 수 없고 사막화로 기후 난민이 증가한 미래 사회를 제시하며 더이상 지구 환경 문제를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환경과학소설이다.
주인공 노라는 자신의 증손녀인 노바를 통해 미래의 암울한 세상을 보게 되고 지금 행동해야될 때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노라는 절친 요나스와 함께 환경단체를 만들고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녹색 자동자판기'를 만드는 이이디어를 낸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고 대안을 찾아내는 일을 주도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인 책이다.
비록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해졌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전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잘 전달된다.
과학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돋보인 책으로 추천합니다.

※출판사가 제공해준 책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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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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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아이와 잊으려 애쓰는 아이가 만났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는 사회적 참사에서 생존한 아이 연서와 가족, 주변인들 그리고 잊혀진 존재들(왝왝이)이 만들어가는 기억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비극적 사건에 대해 슬픔은 묻어두고 숨기고 잊어버리라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같은 일을 겪어도 된다는 말인가.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할 시간이 없다면 어떻게 마음 속에 응어리진 슬픔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생존자와 유가족의 슬픔을 똑같이 느낄 수는 없다해도 내가, 나의 가족이, 친구가, 이웃이, 사회 구성원 누군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죽음에 함께 슬퍼하고 위로할 수 있는 마음(공감능력)이 없다면 사회가 너무 삭막하고 쓸쓸하다.
공감과 연대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책은 청소년의 용기있는 행동과 주체성이 돋보여서 특히 좋았다.

잊어야 편하고
잊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고

그래도 잊지 말자.
누구 한 사람이 지치면 다른 사람이 상기시켜 주기로 하자.
우리가 처음에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누군가를 싫어할 이유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미움을 동력삼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쉬운 방법이다.

사회적 제도도 중요하지만 그 사회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참사의 반복을 막는 것도, 슬픔을 나누는 것도.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하고 아름다울 수 있기를 이책을 읽으며 더욱 바라게 된다.

#도서협찬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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