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로쌤의 순해가 정해야 순해정해> 2차를 써야하는데 그동안 공부한게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 ㅠ3ㅠ 심각한 오류가 머리에 생긴 기분이랄까... 머릿 속에서 정리가 안되는 것들을 글로 정리하려고 하니까 더 어렵다. <순해정해>는 정말 다양한 영어문장즉 기사나 명언문장 등을 발췌해 올바른 영어번역을 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고 있는데 문법이나 번역에 대한 설명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 자체를 잘못 번역했을 때제대로 번역했을 때 등으로 구분해서 표기하고 있어서 그 차이를 비교하고 공부하는게 좀 어렵게 느껴진다.

 

일단 <순해정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1. 영어를 원어민처럼 어순대로 이해하기

2. 영어의 주요구조와 주요정보결합장치 익히기

 

우리말과 다른 구조의 언어를 생각하면 중국어와 영어가 대표적인데 원어민이 읽는 대로 영어번역을 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책이라 문장을 통으로 암기해 버리는게 어떨까 싶을정도로 고민이 된다.






<순해정해>에서 말하는 주요정보결합장치는 5가지이다.


to-부정사구분사구관계절, '동격구'<관계절>, in-전치사구(동격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문제는 이 주요정보결합장치라고 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모르는 상태에서 영어번역만 하려고 문장을 뚫어져라 보니 눈이 뚫어져 나올 기새이다일단 to 부정사구는 (to + 동사)로 이루어진 문장이라는 것까지는 알고 있다영어번역교재에서는 이 to 부정사구를 같은 의미의 문장으로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He tried again / only to fail. = He tried again but failed. (그는 다시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문장이 길어질 수록 끊어서 번역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데 to 부정사구의 다른 표현이나 기타 표현들을 성공비결에서 배울 수 있다.


집중해서 봐야할 내용은 <순해정해> 구성되어 있는 명상자료 인데 신문기사를 발췌해서 기사의 제목에 압축되어 있는 내용과 표현문맥이다어렵게 문법으로 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끊어서 바로바로 이해할 있도록 설명을 하고 있는데 전에 영어번역이나 독해를 하던 방법이 아니라 어색해 적응하며 공부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문제는 영로쌤의 순해가 정해야를 다음 다시 다른 영어공부를 하면 원래대로의 방법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이에서 오히려 헷갈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라의 언어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다르다른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보충자료를 넘어 정보중심으로 추려 읽기는 문장에서 어떤 포인트를 체크해서 읽어야 하는지 이해할 있다개인적으로는 영어독해를 하면서 추려 읽는 것을 못하는데 순해정해를 통해서 어떤 부분을 짚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확인하고 문맥의 흐름과 어떻게 표현할 있는지 저자만의 문장으로 확인할 있었다포인트는 여기서 독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단어를 체크해 배워야 필요가 있을듯






 


순해정해 자체는 영어독해나 번역에 대해서 어떻게 해라를 앞에서만 이야기 하고 뒤에서는 자신만의 번역방법을 설명하고 있어 내용 자체가 좀 난해하다대신 책 속에 담긴 문장이 좋은 것들이 많아서 순해정해에서 말하는 것처럼 독해하지 못하더라도 문장을 한 번씩 읽고 이해하고 단어를 암기하는 것 자체에는 공부에 충분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 문장이 있을 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문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찾는 방법 등은 잘 배워두면 다른 영어독해에 도움이 될 듯

동격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in-전치사구이다순해정해는 영어번역을 정말 알거나 독해를 할만큼의 문법 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할듯 싶다뒤로 수록 더욱 이해가 안된다. <in-전치사구> 대한 파트이면 그것이 무엇이고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설명을 해주면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할 잇겠는데 달랑 표시만 되어 있는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중간까지는 따라왔다 싶었는데 마지막에서 헤매기 시작한다끝까지 보고 남는게 있으면 좋을텐데...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꾸우미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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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을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다. 보통은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소설을 보고는 했었는데 이번에는 의도치 않게 반대. 그럼에도 소설이나 영화 모두 퀄리티가 완벽했다. 오히려 영화의 몰입도가 높아서 소설을 읽으면서 주고 받는 대사들이 약간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할 정도 였으니 캐스팅이나 상황의 연출이 대단했다고 칭찬할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익현은 매니저들의 주문을 받아 넣는 신참브로커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갑과 을이 있다면 을에 속하는 자리라고 해야할까, 생각했던 것보다 치열한 여의도 증권가에서 혼란스러운 신입생활을 하고 있는 그에게 막대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번호표가 나타나게 된다. '번호표' 증권가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번호표라는 존재가 고객처럼 느껴지지만 그들의 피라미드 같은 서열사이에 왕 중에 왕이 번호표 이다.

 

특히 소설과 영화 <>에 등장하는 번호표는 정말 은밀하게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인물로 등장한다. 유지태가 그 역할을 맡았는데 정말 제대로 소름끼치게 배역을 소화하지 않았나 싶을정도였다. 평소 유지태의 목소리를 좋아하는데 그 목소리로 이런 연기를 보여주니 훠우...

 

익현이 손을 잡게 되는 번호표는 위험한 인물이다. 손잡는 순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이익금을 안겨주는 건 분명하지만 대포폰을 사용하고 만남 자체가 은밀하다. 하지만 익현에게는 동아줄과 같은 존재로 같은 회사 과장의 소개로 번호표를 만난 익현은 고민 끝에 그의 손을 잡게 된다.

 

돈은 올림픽의 메달과 똑같아. 진정 메달을 갈망하는 자만이 정말로 메달을 딸 수 있는 것처럼,

돈도 그것을 움켜쥐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만 가게 돼 있어







새움 소설 <>에서 묘사하는 장면들이 리얼리티가 넘치는데는 작가의 이력이 베이스가 된다. 실제로 20대 후반까지 금융가에서 법인 브로커로 근무하다 비합법적 사금융업체인 '부티크'를 설립해 일 년만에 10억원의 돈을 모았다는 작가 장현도,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글로 표현했기 때문에 전문성이나 리얼리티가 책 속에 고스란이 녹아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증권가 사이에 존재하는 갑과 을, 그리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부티크나 번호표와 같은 존재까지 리얼리티가 넘치는 면에서 김진명 작가의 소설이 문득 떠오르는데 김진명 작가는 깊으면서도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무겁게 묘사하고 있다면 장현도 작가의 소설은 아직 문체 자체는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영화를 먼저 보아서 인지 조금 끊기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약간 다듬어지지 않은듯한 그의 문체가 전문성을 만나면서 퀄리티 있는 작품으로 탄생하고, 영화로 만들어졌다. 솔직히 말한다면 앞으로 쓰는 글들이 발전한다면 어떤 작품을 써내려갈지 기대되는 (개인적으로는 한국작가에서 내가 흔치 않게 기대하게 되는 작가가 되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 입체적인 존재감을 뿜고 있다. 익현이 번호표의 손을 잡게 된 것에는 묘하게 열등감을 주는 장석현의 존재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 된다. 물론 브로커 임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실적으로 쓰린 속을 안고 있는 익현이지만 잘나가는 사업가의 아들로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좀 더 큰 일을 맡고, 유하게 사회생활을 하며, 이사와도 밥을 먹는 존재, 그리고 자기를 제대로 빛나게 보여주는 남자

 

자신이 할 수 없는 것,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장석현은 묘하게 익현에게 열등감을 주고, 더불어 자신을 챙겨주지 않으면서 힘들게만 하는 같은 팀의 차장은 상대방의 사수와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배울 것이 없다. 혼자서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한다."

 







영화에서 익현의 기본급은 300만원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외에 모든 수입은 단 하나이다. 매매를 통해 받는 '수수료', 건당 몇천 원에서부터 매매금액의 몇 퍼센트 혹은 그 것보다 더 작은 단위인 0.01%(bp라 부른다)까지 그렇게 때문에 브로커는 자리에 앉아서 전화만 받을 수 없는, 일종의 을이자 영업사원과도 같은 것이다. 자신에게 높은 수수료를 챙겨줄 수 있으면서 고정적으로

 

그런 매니저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는 을이 되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일을 빠르게 신속하게 해내냐 이다. 익혀는 이 것이 어려웠다. 옆자리에 있는 박시은 브로커는 증권사를 핫하게 하는 브로커이다. 여자, 브로커, 을이 아닌 갑같은 브로커, 매력적임, 일을 잘함 정리하면 이런 인물이다. 물론 영화나 소설이 진행될 수록 그녀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장면들도 있다. 익현은 이런 시은이나 석현을 보며 더욱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애인이 있음에도 성공함으로써 시은 같은 존재를 옆에 둘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는 것을 책을 보며 묘하게 느끼게 된다.

 

만약 지금 네 수수료의 1,000배를 벌 수 있다면, 그 대가로 무엇을 바칠 수 있어?

 

그런 익현에게 찾아 온 존재, 같은 팀의 소리 없이 일 잘아하는 유 과장, 이미 유민준 과장은 번호표와 같이 일을 하는 사람으로 부티크에 대한 설명과 유혹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온 곳은 연 출입 회원권이 7,000만원인 클럽

 

유과장이 아무리 브로커로 일을 잘한다고 해도 회원권을 사기에는 한정된 월급쟁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회사에서 에이스라고 불리는 그가 연회비 7000만원, 하루 1인당 500만원인 클럽에 익현을 데려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번호표로부터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번호표, 브로커에게 천사와 같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악마가 될 수 있는 사람, 솔직히 영화나 소설을 보는 내내 그 많은 돈과 사람들을 부리면서 끊임 없이 부티크 등을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어디까지가 그의 탐욕을 채울 수 있는 것인지, 꼭 이렇게까지만 해야하는 것인지 심리적 갈등이 오는 장면도 있다. 이는 익현도 동일하게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기에 <>의 마지막 부분 사라진 브로커 라는 장면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이다.

 

번호표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없다. 이름도 모르고 과거도 모르고, 분명한 건 그가 손대는 것마다 대박이 터지고, 총이익금을 항상 1/3으로 1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나눠 배분한다. 그리고 큰 금액을 금감원에 걸리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나눠 지급해준다. 현금, 무기명채권, 고액 상품권, 회원권, 7,000만원의 회원권은 유과장이 자투리로 남은 금액들 대신 선물로 받은 것 중 하나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익현은 번호표의 손을 잡게 된다. 부도 명예도 얻는다. 여자도 얻게 된다. 대신 그가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 돈을 벌기 위해 잃어야할 것의 가치를 과연 돈으로 따질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하며 읽는다면 흐름 속 진행되는 이야기에 울고, 웃게 될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건 끝까지 익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밉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던 부를 얻어 멋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길 바랬고, 바른 길을 가길 바랬다. 그 길을 도와주기 위해 나오는 인물들과의 관계를 풀어보며 읽는 것도 소설 <>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영화도 성공이고, 소설도 성공이다. 무엇을 먼저 보던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녹여 현실적인 작품으로 만든 만큼 작품의 완성도는 높다. 그리고 몰입도 강렬하다. 물론 조금 더 다듬어진다면 그 뒤에 쓰여질 그의 작품들은 어떤 내용으로 나올까 훗날까지 기대되는 장현도 작가 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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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건축기행 - 유토피아를 디자인하다 My Little Library 7
강영환 지음 / 한길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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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시아 건축기행> '그들다움'을 발견하고 사회적/역사적 맥락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작가의 시간이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주는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여행지에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들, 보고도 아 이런게 있구나 생각하고 마는 것들에 사회적, 역사적 배경지식을 넣어서 지금껏 이해한듯 이해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문화를 솔직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좁은 우물 속에서 동전만 한 하늘을 보고 살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아직도 나는 내 자신이 큰 사람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알고 있는 문화적 지식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유럽건축양식이나 그리스문화는 줄줄이 외우는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아시아건축에 대해서는 왜 간접적으로나마 배울 시간이 없었는지 새삼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우리가 모르는 세계 속에 문화가 알려주는 역사가 너무나 흥미롭고 가까운 현실같은데 어렵기만한 건축기법이나 연도만을 보며 살아왔던게 조금은 아쉽게 느껴질 정도이다.

아시아건축에 대한 역사적, 문화작 이해는 어쩌면 장님 코끼리 만지듯 겉핥기에 그칠 수도 있는 방대한 주제였다. 하지만 나는... ... 한 건축역사가가 낯선 도시와 건축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꼈는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제 우리가 무언가를 보면서 알아야 할 것은 문화의 존재 유무를 넘어서 그 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그들의 역사가 우리와 어떻게 다르게 흘러왔는지를 비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책 사이사이 우리의 문화가 작게나마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시아 건축기행>에 이어 제대로 알지 못했던 한국과 너무 막연하고 거창하게만 느껴졌던 해외에 대해서도 책으로나마 배울 수 있으면 어떨까 싶은 애정도 전한다.

인도에서부터 인도네시아를 거처 참파와 캄보기아에 이르는 힌두문명의 전파과정

남인도에서 출발해 스리랑카, 인도차이나 반도, 마얀마, 타이, 라오스에 이르는 남방불교

히말라야를 목쵸로한 북방 여정은 카트만두 분지에서 중세 힌더 도시 속으로 이끌었고, 부탄에서는 히말라야의 산속에 감춰진 탄트라 불교의 신비와 조우했다.

애정을 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느 지역에 도착해 그 나라의 문화를 보고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는 책은 시중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문명을 따라서 여행지를 계속 따라 내려오는 것을 설명이 아닌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글로 담은 것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 문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 속에 역사가 있었다. 그냥 섬세하다 지나칠 수 있는 석조건축은 신들을 경배하기 위한 그들의 노고였고, 왕궁과 문화양식은 식민시대를 대신해서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였다.

식민양식의 왕궁, 향락의 정원, 유토피아라 무엇인가, 샹그릴라를 꿈꾸다 등 각 부마다 시선을 끄는 부분들이 무언가는 꼭 하나씩 존재한다는 것도 <아시아 건축여행> 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타이에 자주 여행을 가면서도 문화는 뭐 그냥 화려한데 재미는 없잖아? 꼭 봐야해?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조금 더해졌다. 올해 떠나는 타이여행해서는 책에 표시해 두었던 것들을 보면서 내가 자주 오는 이 곳에 문화가 주는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짧게나마 직접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리라.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향락의 정원, 타만 사리

인도네시아 하면 이슬람문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당연하다 생각했다. 나만 그랬나 :)

재밌게도 인도네시아는 고대국가 성립시기에는 인도를 통해 힌두교가 유입되어 힌두 왕조를 번성시켰고, 뒤를 이어서 불교세력이 들어와 불교왕조를 세워 보로부두르 같은 역사적 유적을 남겼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15세기 이후 수마트라를 거쳐 세력을 확장한 말라카 왕국이 이슬람이라는 새로운 종교를 바탕으로 새 사회와 문명을 건설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후에도 식민지배를 통해 기독교가 유입되고, 유교문명 등도 접하게 되지만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이자 문화의 성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종교의 유입은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식민시기를 거치고 정권이 변하면서 다양한 종교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밀려나고 그 흔적을 남기고는 한다. 우리나라 역시 그렇게 다양한 종교들과 사상이 역사를 통해 들어오게 되었고

타만 사리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이슬람 문명의 유산이자 또 다른 인도네시아 문명을 반명하는 존재로써 이슬람 왕조의 화려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특이하게도 성문에서 정원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는 통로 사이사이 마다 천장을 두어 비밀스러우면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렇게 모든 구역을 지하터널로 연결해 오고다니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것이다.

이는 방어적 수단이거나 감추고 싶은 행위를 위한 장치였음을 의미한다는데 내란을 통해 지배권를 획득한 술탄의 심리적인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하는 유적이 아닐까 싶다.

실제 18세기 술탄의 왕궁유적에 포함되는 타만 사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내란을 통해 욕야커투라의 지배권을 획득했던 술탄의 아방궁 같은 궁궐과 사치와 향략을 누리고자 했던 그의 욕심을 엿볼 수 있는 문화로 볼 수 있는

타만 사리는 왕궁의 후원으로 아름다운 정원이자 '물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데 인공호수와 수조를 기반으로 사진과 같은 공간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본래는 거대한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네 개의 구역을 나누어 섬과 수조, 조경으로 만든 18개소의 정원과 파빌리온을 건설했다고 한다. 여기에 모스크라는 이슬람교 사원과 기도실, 욕탕을 포함하는 58개소의 건물이 더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절대 작지 않다는 것인데

그 모든 구조들이 지하도로 연결되어 터널 끝에 원통형 공간으로 이어디는데 해리포터 마법의 계단도 아니고 사방(네방향)에서 쭉 이어지는 통로는 하나의 원통형에서 계단으로 만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술탄의 향략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도 안될만큼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유적에 감탄이 연발이었다. 다른이는 볼수없게 아치형으로 높게 벽을 두른 곳의 속사정은 정자를 만들어 두어 술탄이 수조 중앙에서 벌거벗은 여인을 보고 손수건을 던져 여자를 선택할 수 있었다니 오로지 그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닌가!!

영국의 침략과 지진으로 많은 곳이 무너지고 남아 있는 곳이 많지 않지만 그 모습 그대로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짝 맴돈다. 항상 유적지는 그 모습 그대로 남겨져 있는 것이 많지 않고 침략으로 인해 훼손되어야만 하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그렇게 훼손함으로 그들이 얻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들의 것이 조금이나마 망가졌다면 그들은 가만히 있었을 것인가 침통할 뿐이다.

라오스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방비엔은 지상의 마지막 유토피아, 배낭여행자의 천국, 시간이 멈춘 곳, 순수의 나라 등 역마살을 자극하는 문구가 등장한다고 한다. 역마살을 자극하는 문구라는 표현이 재밌긴 하지만 실제 배낭여행을 떠난 사람들 중에 이 곳을 안가본 이가 있으며, 한 번 가보고 사랑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을정도로 나에게도 로망인 곳이다.

방비엔은 모른 것이 느리다. 지금에와서야 느리게 사는 삶을 사는게 아니라 이들의 시계가 수백 년간 살아온 환경과 방식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풍경자체는 시골의 강변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고 사람들 모두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강변의 휴양시설인 평상이나 원두막에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빨리빨리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나오는대로 흘러가는대로 보내는 시간들

그들은 그 역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환경을 유지하면서 행복을 찾고 시간을 삶을 살고 있다. 마지막 구절에서 저자는 질문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남겨주고 있을까?

시간의 혹독함을 잊기에 행복한 세상이 있다면 학원버스에 납치당하는 아이들에게 해리포터 같은 엉뚱한 상상력을 기대할 수 있냐는 마지막 말이 씁쓸하기만하다.

아시아 건축기행은 한 권의 숨겨진 역사의 비밀이라는 책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문명을 따라 내려오는 다양한 나라들과 그 속의 유적

그냥 존재함이 아니라 무엇으로 인해 존재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쓰였는지, 현재 그 곳을 찾아갔을 때 어떤 시각으로 보일지까지 설명하고 있어 루즈하지가 않다.

바람이라면 정말 강영환 교수님만의 필력으로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으로 그리고 우리나라만의 건축기행까지 다양하게 좀 더 많은 것을 담아 보여주셨으면 할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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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의 사랑
이순원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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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의 사랑>은 동화같은 혹은 다큐같은 이야기로 자연의 법칙에 사람의 삶을 빗대어 이야기하는 이순원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로 귀여운 생김새와 다르게 작고 고독한 오목눈이가 전해주는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생소한 오목눈이는 의외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 속에 담긴 이름으로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다리 찢어진다" 할 때 말하는 뱁새의 제대로 된 이름이 "붉은머리오목눈이"라고 한다.

그래. 그것이 우리 이름이다. 몸은 참새보다 작고, 눈은 오목하다. 꼭 다물었을 때의 부리는 작은 삿갓조개를 붙여 놓은 것처럼 뭉툭하다. 그 중에서도 내 이름은 육분이. 그렇게 말하면 다들 되묻는다. 육분이? 무슨 새 이름이 그러냐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맞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육분이. 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름이 주는 기쁨과 서운함, 사랑스러움에 대한 얘기부터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처음 얻은 게 바로 그것이니까.

뱃 속에 생명이 생기면 태명을 지어주고, 그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주듯 육분이 역시 엄마, 아빠의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알을 까고 태어났다. 3년 전 봄 다른 붉은머리오목눈이보다 꽁지가 짧아 콩단이라 불리는 어머니와 집 짓는 기술이 가장 뛰어난 아버지가 가지 많은 앵두나무에 둥지를 지었다. 산이나 들보다 새끼를 키우기에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은 육분이가 탄생하기 전 안전한 곳을 찾아 울타리를 만드는 새들의 삶부터 시작된다. <오목눈이의 사랑>이 다큐인듯 동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런 이야기에 있다. 스토리 자체는 새가 살아가는 자연 그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은데 그 안에 사람과 똑같이 걱정하고 사랑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생명이 담겨져 있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안녕? 작아서 더 아름다운 별들아. 너희가 내게 이름을 주었구나.     

육분이는 다른 형제들 중 가장 마지막에 태어난 오목눈이로 엄마 콩단이가 알껍데기를 차곡차곡 씹어 삼킨 다음 하늘을 바라 보았더니 막 별이 돋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날따라 서녙 하늘의 사자자리와 뱀자리 사이에 서는 잘 보이지 않던 아주 작고 희미한 육분의자리만 오롯하게 눈에 들어왔고, 서쪽 하늘 전체를 지배하듯 자리 잡고 있는 사자자리와 뱀자리는 무엇에 가린 듯 어느 별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살다 보니 처음 보는 하늘에 육분의만 보이는 날 그래서 가장 마지막에 태어난 나 오목눈이는 육분이가 되었다.

비록 형제들이 육분의라고 부르지 않고 육분이라 불러 하늘로 올랐다 땅으로 내려오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지만 육분의에게 자신의 이름은 붉은머리오목눈이로 태어나 비록 몸집은 작아도 저 육분의처럼 세상 곳곳을 잘 살피고 자기가 앉은 자리도 잘 살피라는 뜻으로 붙여주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귀여운 억울함이다. 좀 더 그럴싸한 이유가 있는 이름이었는데 육분""라고 불러주는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육분이"라 불러 이름의 뜻을 떨어지듯 만들었을까, 태어나 가장 처음 느낀 억울함이 이름이라니 귀엽기만 하다.













그런데 세상은 엄마, 아빠가 생각했던 것처럼 안전하지 않았다. 바람이 불고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 부었다.나무가 부러지는 소리가 벼락 치듯 들렸던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을 때 다친 오목눈이는 없었지만 급한 사정은 배가 고픈 것이었다. 논에서 참새는 벼즙 털이를 하지만 오목눈이는 곡식에 입을 대지 않는다. 오목눈이는 논둑과 밭둑의 풀씨면 충분했다.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고양이가 공격하는 자식을 구하려다 함께 변을 당했고, 어머니는 세 자식을 혼자 먹여 살리느냐 쉴 새 없이 사냥하면서도 정작 홀로 땅에 떨어진 씨앗 몇 알로 허기를 다스리다 지쳐 죽었다.

짝짓기를 해야하는 계절이 돌아왔어도 홀로 자식을 키우던 어머니는 이 세상 가장 수척한 새의 모습으로 우리에게조차 온다 간다 말 한머디 없이 숲을 떠났다.

그 사이 육분이도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육분의 라는 땅의 이름도 알게 되었다. 별자리 말고 처음 보는 기구인데도 육분의 이름의 영감처럼 익숙하게 쓰임새를 아는 모습이 작은 새인데 왜이리 똑똑하게만 느껴지던지, 별자리처럼 땅의 육분의 라는 것도 해와 달과 별의 높으를 측정하는데 쓰는 기구였다. 석궁을 닮은 바깥 테두리의 폭이 좁아 보이는 것은 이름 그대로전체 원의 6분의 1각도 만큼 모양을 가지고 있어 육분의 였던 것이다. 어머니는 별 생각 없이 지은 이름이었지만 육분이는 어머니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풍부한 상상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을 가진 천문대의 별지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떠났고 육분이는 어느새 엄마가 되었다.

처음 한 번 속을 때는 속는 우리보다 우리를 속이는 뻐꾸기가 나쁘다. 똑같은 푸른색이어도 우리 알보다 뻐꾸기 알이 훨씬 크다. 알의 크기가 다른데도 우리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속는다. 그래, 누구나 한 번은 그럴 수 있다. 한 번은...... 순진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은 일로 두 번 속을 때는 사정이 다르다. 속이는 쪽보다 속는 쪽이 더 나쁘다. 순진해서가 아니라 바보 같고 멍청해서 다시 속는다. 멍청해서 같은 일을 다시 당하고, 상대에게 다음에 자기를 또 속이라고 부추긴다.

맞다. 한 번 속는건 실수 일지 몰라도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 그 건 알고도 속아준다고 할 정도로 바보 같은 짓인데 왜 육분이는 알면서도 뻐꾸기의 알을 키우고 자신의 알보다 뻐꾸기의 알을 키웠을까? 다른 오목눈이가 둥지안의 뻐꾸기 알을 쪼아 부셔버리듯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왜 스스로에게 변명하듯 더 큰 알을 품으려고 욕심을 냈을까

그 답은 철학하는 오목눈이를 만나 조금씩 알아나가게 된다. 그런데 양육강식의 세계에서 인간이 수없이 번식을 하고 살아남는 것과 오목눈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같아 보인다면 내 눈과 머리가 이상한 것일까,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지만 지구에서 가장 많은 생명체를 꼽으라 하면 인간이 아닐까 싶을정로도 많은데 철학하는 오목눈이의 말이 왜 이리도 사람을 본 것과 같은 기분인지

생명이 긴 앵무새나 오목눈이를 잡아먹는 긴 새매는 언제 멸종할지 모를 위기에 닥쳤다. 가장 강해 잡아먹는 새도 없는데 흔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반면 오목눈이는 이 넓은 땅 어디에서도 살지 않는 곳이 없고, 수명이 짧아도, 누군가에게도 잡아 먹혀도 줄지 않는 샘과 같은 목숨이라는 것이다. 참 어려운데 설명이 안되는데 머리 속 한 편으로는 철학하는 오목눈이의 이야기가 이해가 된다.













산다는 것은 어느 새에게나 중요하지. 잡아먹는 새가 반드시 이기고 잡아먹히는 새가 반드시 지는 것도 아니라네. 수명이 길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도 아니고... ... 그러나 실제로 보게. 50년 넘게 사는 앵무새가 50년 동안 새끼를 낳고, 그 새끼들이 또 저마다 50년 동안 새끼를 낳는다면 이 세상은 온통 그 앵무새의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 앵무새도 새매처럼 귀하다고 하거든. 그게 무얼 말할까?

아마 이 세상에 모든 새가 다 멸종한다 해도 두 종류의 새는 살아남을 게야. 그건 바로 참새와 우리 오목눈이지. 우리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저마다의 수명을 늘리는 쪽이 아니라 우리 오목눈이 전체, 참새 전체의 종족을 이어 가는 데 더 많이 신경을 써 온거지. 누구에게 늘 쫓기고 잡아먹히더라도 더 빠르게 날려고 애쓰지 않고, 몸집을 키우지도 않고, 몇 개의 씨앗만 털면 하루를 거뜬히 버틸 수 있게 이렇게 작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도 그렇고. 우리 오목눈이 한 마리 한 마리의 목숨은 길지 않아도 전체 오목눈이의 목숨은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강처럼 이어 온 거지.

그리고 육분이는 또 다른 남편을 만나 알을 낳는다. 분명 그 중 가장 큰 알이 오목눈이의 알이 아님을 알 것 같음에도 남편도 육분이도 그 어떤 아이보다 더 큰 사랑을 주었고, 주었다. 누룩뱀으로부터 새끼를 지키려 했고, 덩치 큰 새끼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날고 또 날아 사냥을 해왔다. 하지만 그 새끼는 어느 날 부부가 알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사라졌다. 그럼에도 둘은 원망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냥 해온 것을 먹지 않고 가버린 것을 아쉬워했을 뿐...

육분이는 그리고 철학하는 오목눈이와 이야기를 나눈 다음 품어 키운 뻐꾸기를 찾아 아프리카로 떠난다. 평균수명을 살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을 앞두고 철학눈이의 조언처럼 인면조를 만나고 서쪽을 향해 날아 날아갔다. 머릿 속의 육분의로 천천히 천천히 100일을 날아 깃털이 윤기를 잃고 붉은기를 잃어감에도.... 육분이가 가장 사랑하는 새끼 앵두를 만났느냐고...? 육분이는 여행을 통해 철학하는 오목눈이의 생각을 대신 보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또 다시 오목눈이 육분의가 되기 위한 여행을 시작했다.

동화 같은 소설이라 다행이었다. 육분이가 아프리카까지 날아갈 수 있는 새여서 좋았다. 오목눈이라는 정해진 삶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육분의는 그렇게 또 다시 뻐꾸기의 알을 키우기 위할 준비를 하고 있겠지? 개인적으로 <오목눈이의 사랑>은 동화처럼 아름다웠고, 소설처럼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육분의만의 모성애에 삶을 살아가는 철학적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육분이가 새끼의 알을 품을 수 있는 시간이 돌아오길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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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나래바! - 놀아라, 내일이 없는 것처럼
박나래 지음 / 싱긋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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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방송은 무한도전 말고 보는게 없어서 JTBC 뉴스만 보고 살다가 나래바를 운영하는 나 혼자 산다를 보면서 아 왜 내가 결혼을 이렇게 빨리 했을까 어차피 독립해야 될 시기였다면 결혼을 하지 말고 혼자 사는 인생을 좀 더 즐겨볼걸 후회하고는 한다. (물론 그 후회는 죽기 직전까지 할 것이다.) 톡 까놓고 유쾌한 사람이다. 10년의 무명을 지냈다고 무조건 아끼기 보다 자신이 받았던 것 만큼을 되돌려 주기 위한 사람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 줄 아는 작지만 당당한 여성인 것이다.


<웰컴 나래바>를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젊은데 벌써 자서전 같은 책을 쓴 것일까 약간의 염려도 들었다.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데 오히려 책으로써 자신의 무명시절과 연예인으로써의 외로움 or 화려함만을 보여준다면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팬으로서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솔직했고, 시종일관 유쾌했다. 사람을 원하는 사람이면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자 남자들의 사랑을 받을 준비 된 내조의 여왕이 아닐까? 유쾌한데 조신해, 으리으리한거 같으면서도 여자여자한 뇨자 박나래


아무리 팬이라도 재미없는 책을 보고 서평을 쓰려고 하면 노트북 앞에서 스페이스바만 따닥이면서 내가 왜 논문을 안쓰고 또 이러고 있을까 자책감이 드는데 재밌다. CRPS 진단을 받고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주치의 교수님들이 취미를 재미를 찾으라 수없이 조언했지만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살아도 잠이 오지 않고, 24시간을 365일처럼 잠만 자봐도 상쾌하지가 않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정말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책을 읽게 되어 기분이 좋다. 나래바를 읽으며 수개월만에 맥주 한 잔을 했으니 이야기는 일어나서 이어가기로 하자.


Good night


<숙취 없이 취할 것 같은 그런 책>


이 책은 에세이도 아니고 요리책도 아니다. 놀 때 기획하고 컨셉 따지고 놀면 재미가 없다. 일단 개념 없이 생각 없이 놀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딱히 컨셉이라고 할 것이 없다. 딱 나다운 책. 나래바 박사장다운 책을 만들고 싶었다. 단 한 가지, 나는 개그맨이니까 재밌고 신나는 책을 써야지.


<웰컴 나래바>를 읽어보기 시작하는 순간 아 이건 행복이 필요한 사람들이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겠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실제로 맥주 한 잔을 하고 일어난 다음에도 책을 보았던 생각이 떠올라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고는 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 나래바 셔터를 올리다. 2. 나래바 영업중 3. 나래바 셔터를 내리다 4. 번외까지


이야기는 단순한데 재미있다. 그녀 특유의 변장한 모습이 사진으로 다양하게 담겨져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글들 자체도 웃음이 나온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마냥 행복한 사람은 아니었다. 무명으로 10, 재미있기 때문에 끈기하나로 10년을 버텨 지금의 박나래로 이름을 알렸고, 사람이 좋아 나래바를 운영하게 되었다. 그런 이야기 하나 하나까지 읽어본다면 그녀의 인생, 보상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은가


10년의 무명, 잘나가는 선배나 동기에게 맛있는 밥이나 술을 얻어마셨던 박나래는 개그맨으로 뜨지 못하면 술집을 차려준다는 선배가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사람이었다. 개그맨 사이의 서열까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엄격하다면 엄격하고, 무명으로 뜨지 못하면 일반 직장을 찾는 경우도 많다는데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고마움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는 그 신세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나래바를 오픈하게 되었다.


방송에서 보면 한 번 들어오면 못 나가는 곳이 나래바 같아 보이지만 친한 사람들과 편하게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나래바처럼 보이는 건 책 속의 내용 때문일까? 취하면 손으로 음식을 먹는 후배부터 얼굴담당, 정치담당 개그우먼들은 물론이고 잘생김이 덕지덕지 예쁨이 그득그득한 모델부터 배우 성훈, 성현주, 전현무 등이 단골이자 나래바 스쿨의 학생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의외였던 건 나 혼자 산다에서 워낙 캐미가 좋았던 멤버들 모두가 단골이 아니었다는 거? 어쩜 일러스트로 다 담지 못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와 행복을 느끼고 갔을지도 '-'b


<웰컴 나래바> 에서는 술에 대한 설명도 있고, 안주를 만드는 방법도 쓰여져 있다. 그리고 나래바 사장님의 인생과 추억도 공유하고 있다. 특이한 분장을 해도 귀여운 느낌이 많이 드는 매력적인 나래바 사장님의 어린시절은 지금보다 좀 더 예뻤던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성격 하나로 씹어먹어 학생회장을 하였고, 면접관이던 교감선생님께 "전라도 목포에서 온 박나래고, 뽑을라면 뽑고 말라면 마쇼잉"라는 당당한 한마디로 안양예고에 합격을 했다. 이정도면 그녀는 진짜 자신만의 매력을 어린시절부터 어필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학생 때도, 어려웠던 시절에도, 지금도 그녀에게 필요한 건 ""


어려웠던 시절은 힘들었으니 속상하고, 즐거웠던 날들은 또 돌아오지 않아 우울한 나와 다르게 그녀는 그냥 도전했고 그때는 그때라 좋고, 지금은 지금이라 좋다고 한다. 그 순간마다 경험하고 얻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할 줄 아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변하지 않는 밥심 하나가 꼭 더해져 있다는 거 (?)


잘되고 나서 소속사에서 요구사항을 물었을 때도 "힘들고 고단한 건 괜찮은데 밥은 굶게 하지 말아 달라. 내가 원하는 건 밥이다!"라고 말한 그녀


인스턴트를 싫어하고 군것질을 싫어해서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서 흥이 나는 사람이다. 그래서 책 사이사이에도 집에 빼놓지 말고 두면 좋은 식재료부터 야키소바, 육전, 병어찜, 산낙지, 갈비, 인절미 정말 가지각색, 산해진미의 요리들이 등장한다. 음식을 먹으면 레시피를 알아내고 장을 봐서 만들어 먹기까지 이틀이 걸린다는 것이다. 백종원 아저씨가 방송하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고도 아... 저렇게 하는구나 보고 마는데 꼭 우리 엄마처럼 음식을 먹으면 이건 뭐가 들어갔고, 저게 들어갔네 생각하는 모습이 준비 된 자취생이요, 미래의 새색시이다.


"다음에 술 한잔 해요"라는 멘트를 보내는 사람은 그다지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다음주 금요일 오후 5시 홍대에서 보자"는 멘트를 날리는 사람이 중요하다.


<웰컴 나래바>의 주제는 다양하고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화려하고 바쁘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교훈 같은 단단한 한 마디가 들어있다. 무언가를 원해서 관계가 지속되길 원하고, 그럼으로써 들이대는 관계는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것, 그 불편한 인맥을 그리고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가 가장 못하는 인간관계, 부탁은 다 들어줘야하고, 외로워서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바라는 집착같은 이 마음이 사라져야 자연스럽게 내 사람이 남고 갈 사람은 떠나가면서 더욱 단단한 인간관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너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학교 동기도 없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은 나보다 20살 이상 씩은 많은 사람들이라 공통분모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블로그를 하면서 고슴도치를 키우는 이웃들을 만났고, 한동안 좋았다 나빴다. 그리고 지금은 지지고 볶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아프냐고 연락해주는 언니들이 생겼다. 잘 못하는 인간관계이지만 책을 보면서 딱 이정도 나의 그라운드 안에 내가 챙겨야 할 사람, 나를 진심으로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지금 이 순간 감사함이 듬뿍 든다. 절이라도 해야할까?


그쓰에서 예쓰로 변하였어도 개그여신은 변함 없다. 조금 더 화려해진 옷을 입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났을 수는 있겠지만 마인드 자체는 변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바보 같은 나는 훅하면 휙하고 나자빠져 굴러가는데 참 단단한 사람이다. 쓰레기는 한 번의 쓰임이 있었기에 쓰레기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 예쓰 역시 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의 기회가 무궁무진 할 것이라 믿는다.


자서전은 아니다. 걱정했던 것처럼 무명의 시절을 우울하게 보냈다고 줄줄이 쓴 것도 아니고 글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다. 대신 다양한 사진과 임팩트 있는 문장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오프라인의 나래바를 구경하지 못한 사람들은 책 속의 <웰컴 나래바>에 빠져 사는 재미를 배워보는게 어떨까, 사는 재미를 모르는 나는 여기서 재미를 인생을 찾아보려 한다. 그러면 30이 되었을 때 내가 조금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한 기운을 줄 수 있는 유쾌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진지한 말이 어울리는 사람보다 가벼운 말에 위로와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


출입조건 : 없음 (성별제한 없음, 나이제한 없음)

(, 우울한 사람은 우울증이 완쾌 될 수 있으니 주의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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