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금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
정끝별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서정적인 분위기도 문장 하나하나에 함축 의미도 풍부한 상상력을 펼치기엔 어려운 문학이라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끝별 시인이 고른 60편의 <삶은 소금처검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실려있어 병에 찌들어 언제 죽을 있을까? 오래 살지는 못할거야 고민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고는 한다.

시인의 이름조차도 인상적이다 멋대로 해석해보면 따뜻함도 헤어짐도 인생의 끝도 모두 들어있는 같으면서도 안에 도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우리 시대에 가장 간절한 마음이 담긴 ' 란게 무엇일까? 업무에 찌든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길,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길, 아이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소원뿐일까

늙음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준비하는 삶은 보무도 당당할 것이다. 그러니 사랑하고 행복할 일들을 미루지 않을 분명하다.

하루가 무사해서 다행이고, 하루를 견뎌내서 대견스럽고, 편안한 잠에 있어서 고마울 것이다.

우리의 생도 그렇게 따뜻하게 잠에 있었으면 좋겠다.

태어나 서로 다른 같은 삶을 살다 결국 죽음의 끝에서 동지가 되어 만나는 사람들은 젊어서 화사한 꽃같기 예쁜 시기도 있고, 자신의 일에 열중하며 중년의 나이가 되어 부모가 되고 누군가를 먼전가 보내는 이별의 시건도 경험한다. 그리고 떠난다.

하지만 우리는 떠나지만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어떤이에게는 노력의 대가를, 어떤 사람에게는 글과 사진으로 그리움을 대체할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간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60 편이나 되는 시가 각기 다른 느낌으로 이런 생각을 전달하고 있구나 바로 이해할만한 능력은 없다 , 정끝별 시인의 해설 장이 세트가 되어서 문장은 이런 의미였구나 생각도 해보고, 반대로 이런 뜻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해볼 있었다

시인으로써 자신의 시를 쓰는 것도 대단하지만 내가 아닌 타인의 작품을 독자를 위해 풀어준다는 조차도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다른 매력








<모든 인간의 미래>

무심코

늙음에는 익숙해질 없는
낯선 숨어 있다.

살구나무가 살구나무의 일로 무성하고
살구나무가 그늘을 만드느라 바쁜 동안,
사람들은 사람의 일로 바쁘다.

옛날은 옛날의 일로 견고해지고
떠난 사람은 돌아오기가 수월치 않아 보였다.

노모는 아프다.
대장에 번진 덩어리를 들어냈으나
회복하려면
년은 지나야 한다고 했다.

 

어제밤 유시민 작가와 과학자, 유희열 등이 방송에 나와 지식을 나누는 방송을 보게 되었다 잡학박사라 불리는 유시민작가 역시 도량법에 대해서 알지 못했고 내년부터 바뀐다는 도량법의 원리를 설명하는 과학자는 소수점이 되는 숫자를 이야기하며 시간과 단위로 1 측정하는 새로운 개념을 설명해주었다. 어려웠다. 하지만 알고 싶고 배우고 싶었다. 나에게도 이런 원자가 주어진다면 개념을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인간은 재력적인 부분은 쓸데없이 공평치 못하면서 24시간을 살고 예외 없이 늙고 죽는 미래를 맞이한다는 공통점글 가지고 있다. 모두가 예상하는 미래인 것이다. 정끝별 작가의 이야기처럼 "호모 헌드레드"시대가 왔지만 사람들은 시간을 유용하게 쓰는 것도 어려워하고 이미 소진되어버린 몸뚱이는 욕심만큼 따라주지 않는다. 슬프다. 정해져있는 미래는 이미 알고있지만 남은 시간을 욕심만큼 배워가며 채워가며 살아갈 없을 수도 있다는 또한 있어서...

 

생의 시작과 끝이 있다면 우리에게 시작을 주는 어머니.

나의 인생이 있듯 어머니의 인생도 있지만 내가 무럭무럭 성장하기 위해 희생하길 내심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는 나의 어머니.

매정하게 돌아서지만 아플 , 슬플 ,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을 , 그리고 내가 보호받아야할 결국 내가 돌아가는 자리 어머니의 .

<삶은 소금처검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 정끝별 작가는 없고, 없고, 없다면 없음의 화신이 어머니라 한다. 우리가 평생 겪는 없음의 숙주가 어머니이고, 삶의 모든 불화와 고통, 기쁨과 희망이 나를 있게한 어머니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나의 애증의 어머니 나를 이런 삶을 살아가도록 선택할 있게 도와주는 어머니, 우리의 헤어짐이 아주 멀고도 이야기이기만을 바란다. 마음을 준비할 자신이 나는 아직 없다.

 











<잉잉대고 앙앙대며>

근데 그녀는 했다

양망이라 쓰고 망영이라 읽기까지

메마르고 매도될 수밖에 없는 그것

사랑이라

오월의 바람이 있어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픈 그것

해도 예쁜 나이에는 세상에 널리 알려질 만한 이름과 덕망을 길러야하고 투망의 반대말로 그물을 걷어올려야 한다. 인생의 덕망도 쌓아야한다. 모든 것을 양망이라 한다.  

넓고 망망대해 망양을 양망하고 망양의 새상에서 세월을 양망해야하는 시기 

사랑하고 슬프고 삶을 느끼고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시기 우리는 시기를 무얼해도 예쁜 나이라 부른다.

예쁜 나이야 오래 오래 예뻤으면 좋겠다.

 

복숭아나무면 복숭아나무지 개복숭아나무는 무어냐

복숭아 꽃보다 붉고 잘고 볼품없는 여름 개복숭아 열매는 소의 먹먹한 눈을 닮고 제풀에 익어버린 늦여름 얄매는 버림받은 기구한 여자의 눈을 닮았다

처연과 기구가 엮어낸 여자의 일생, 그런 나무를 좋아한 숫기 없는 남자는 어름한 사람인가, 그녀를 보며 참회할게 무언가 사랑주면 좋을것을... 운명에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 삶은 무언가 한번 살다 것을 처연한 여자 구해줄 것이지

''복숭아야 말로 이세상의 , , , , 핵을 아우르는 접두어이자 개팔자의 개도 것이다. 이왕이면 대박같은 개복숭아가 되어라

 

<모두를 아우르는 접두어>

개복숭아나무

아픈 아이를 끝내 놓친 젊은 여자의 흐느낌이 들리는 나무다
처음 맺히는 열매는 거친 풀밭에 묶인 소의 둥근 눈알을 닮아갔다
후일에는 기구하게 폭삭 익었다
윗집에 살던 어름한 형도 나무를 좋아했다
숫기 없는 나도 나무를 좋아했다
바라보면 참회가 많아지는 나무다
마을로 내려오며 사람들 살아가는게 별반 나무와 다르지 않았다.

 

아직 시보다는 소설이 좋지만 짧은 속에 담긴 심오함을 이해하는 방법은 이번 독서를 통해 조금이나마 배울 있었던 같아 나름의 공부를 끝마친 기분이 든다. 성취감 나쁘지 않다. ''

잘익은 ''꾸우미맘이 되어야지 '' 되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 - 자존감.관계.학습력을 회복하는 학교체육의 기적
KBS <운동장 프로젝트> 제작팀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운동장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또는 학교의 건물 중앙에 작게 운동장을 만들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체육시간은 수행평가를 위한 시간이자 교과목이수시간으로 취급받는 현실에 과연 책상에만 앉아 있고, 교실에만 하루종일 갇혀있는 아이들이 행복할 것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도서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중학교는 운동장이 엄청커서 전학년이 운동회를 하고 학부모들과 모여서 도시락을 먹어도 넉넉할 정도였다. 물론 이건 원주에서 학교를 다닐 때의 이야기고, 수원으로 다시 돌아와 중학교 전학을 했더니 웬걸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학생, 담배를 피우는 학생, 선생님과 싸워 의자를 던지는 학생들이 빈번하고 운동장도 좁고, 사용도 하지 않았다. 졸업식도 반에 티비를 통해서 정도로 삭막 자체 결국 그런 분위기가 싫어서 학교가는 횟수가 줄고,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사회에 나와 대학을 다니고,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영향에는 개인적인 사정도 있지만 학생과 선생님이 입시학원보다 친근하지 못한 관계에 섞이지 못했던 것도 몫을 했던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운동장이 넓고 체육시간도 동아리 활동도 많고,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이전의 중학교가 성적도, 학생 수준도 더욱 높았다면 이해가 갈까? KBS 운동장 프로젝트팀이 몇개월간의 관찰을 통해 발견한 사실 역시 동일하였다. 학생들은 공부만 잘한다고 행복하게 살아갈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학교던지 불량한 학생들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분위기에는 학교의 영향이 많이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학군의 문제가 필수는 아닌 것이 어른들조차 회사에 앉아서만 일하면 힘이들어 담배를 피우러 나가고 커피를 마시러 나가는데 아이들이라고 다를까?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 책을 통해서는 입시의 나라에서 학교 체육시간이 변질된 모습과 속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운동장에서 조금이나마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변화 모습까지 다루고 있다. 해외의 사례를 녹여 담았으면 더욱 적절한 비교사례가 만들어졌을 같기도 하다.

공부도 중요하고 내신도 중요하지만 일주일에 2-3교시도 되지 않는 시간마저 공부해야하는 시간 수행평가를 위해 학원을 다녀야 하는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아이들은 24시간 중에 충분히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학교폭력으로 골치아픈 문제를 아이들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그런 환경을 만들어준 어른들의 잘못 역시 따져보자.

마이클 조던과 드웨이 존슨, 에이미 쿡의 일화는 인생에서 회복탄력성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세사람의 공통점은 쓰라린 패배와 혹독한 시련 앞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앞으로 나아갔는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승리를 쟁취했다. 바닥에 던져졌을 힘차게 튀어 오르는 고무공처럼 강한 회복성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회복탄력성이 이들에게는 있는 것이다.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고 자살충동을 느끼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고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따돌리는 행위 역시 아이들에게는 갑갑한 속에 서열을 만드는 행위일 뿐이다. 유리로 만든 공을 바닥에 던졌을 형체를 알아볼 없는 만큼 산산조각이 난다면, 고무로 만든 공은 몇차례의 튕김 끝에 멀리 튀어오를 있는데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은 고무공 같은 사람인 것이다. 어떤 고난을 만나도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집념과 용기, 끈기와 우직함으로 이겨내고 마침내 승리하는 사람이다.

회복탄력성은 인생의 성패를 짓는 중요한 요소라면, 것을 만드는 힘이 되는 것은 운동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극단적인 입시 전쟁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서 체육 수업을 빼앗고, KBS <스포츠는 권리다>에서 나온 3학생은 공부를 하다 힘이 들면 방한구석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팔굽혀펴기를 한다. 단순히 정신적인 부분을 떠나서 아이들의 육체건강을 위해서도 체육시간은 정상적으로 활발하게 꾸준히 운영되어야 필요가 바로 여기 있지 않을까? 어른들도 앉아 있으면 찌뿌둥한 몸을 아이들이라고 다르게 느낄까

실제 2015 9 2 뉴스를 통해서 학교스포츠클럽 업무 지원에 대한 불만이 기사로 보도가 되었는데 학생들이 잠사나마 공부에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있는 시간을 체육시간으로 꼽았고, 정부에서는 정규 수업 외에도 스포츠클럽을 통해 학생들의 체육시간을 보장해왔다고 한다. 실제로 대다수 학생화 학부모, 교사들은 활동이 학교폭력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답하는 만족도가 높았음에도 일선 학교에서는 체육활동을 거꾸로 축소하려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 중학교는 내가 다닌 학교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다. 쉬는 시간이면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 화장실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연기, 학교 주변 골목길에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땡땡이 치는 아이들까지 아이들은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빗나가고만 있던 것이었다. 해동안 학교폭력자치위원회만 18회가 열릴정도라 기사에 소개 되었을 정도인 학교가 2년만에 2건의 학폭위가 열린 것은 기적과도 같지만 비결은 간단했다. 축구가 아이들을 변화시킨 것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장난치고 싸우고 욕설이 오가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찍힌 '문제아'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축구였다. 아이들은 서로 부대끼며 뛰어노는 활동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 하였고, 학교는 이런 아이들을 모아 '축구사랑반;으로 부르기로 했다. 안에는 학교폭력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고,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축구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처음에는 축구반이 자기과시의 수단처럼 사용되기도 하고, 아이들은 연습에 참여하는걸 힘들어 했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잘하지 못하고 제대로 배우지를 못하니까 도움이 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체계적 전문가가 참여해 2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중에서도 과시를 뽐내고 싶던 아이들의 참여가 떨어지는 여전했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 시작하니 담배를 끊는 아이, 지각이 줄어드는 아읻, 소통하기 시작한 아이들까지 제각각의 모습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던 것이다.

이런 문제는 남자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식습관의 변화로 성조숙증이 심각해진 요즘 첫월경 등에 대한 문제는 이미 심각함을 지적하고 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초등학교 3학년이 첫월경을 했다고하면 놀라울 일이었지만 요즘은 흔치않게 점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원인 역시에 비만과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운동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미 초등학교에서는 비만도 측정, 체중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아이들이 방학 때도 운동을 있도록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등의 홀동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수업시간이나 운동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이이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성적이 우선되기 전에 건강과 마음이 튼튼해야 다른 것들도 따라오지 않을까? 체력적으로 건강해지라고 보약을 먹이고, 수업시간이 끝나면 픽업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 운동할 있는 시간을 조성해준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더욱 건강할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많이 먹지 않아도 조금, 그리고 맛있게 먹기를 좋아하는 모리 마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귀족과 같은 환경에서 성장하며 맛있는 음식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모리 마리라는 인물은 생소할 있어도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모리 오가이는 번쯤 들어보았을 것인데 작가의 장녀로 어릴 때부터 귀하고 사랑받는 딸로 성장해온 그녀는 아버지의 뒤를 이은 작가가 되었지만 사실은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양 넘치고 부잣집에서 태어난 입이 짧은 모리 마리는 얼핏 보기에 깐깐하게 느껴진다.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먹는 차가 아닌 홍차가 책의 제목으로 쓰여진 역시 이질적인 느낌이다. 실제로도 고귀한 존재로 성장한 그녀의 모습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채워진 모습이 끊임없이 느껴진다.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처럼 "돈은 없어도 마음만은 귀족"같은 존재인 그녀는 번의 이혼을 경험했음에도 도도한 존재로 일본 최고의 미식가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누가 뭐라해도 솔직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에 생활 능력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했던 모리 마리는 유일하게도 요리 실력만큼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상당한 솜씨로 음식을 먹어 사람은 그녀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는 했다고 하는데 귀하게 자라왔던 환경이나 미식가로써의 직업을 고려했을 음식까지 잘한다는 것은 그녀만의 독특한 모습인 같다. 어쩜 스스로 만족하는 요리가 흔치 않아서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던 것은 아닐까?

사실 그녀의 글에서는 어린시절부터 부유했던 스스로와 동경의 존재였던 멋진 아버지의 설명에서 거만하다, 귀족적이다는 느낌이 강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 반면 음식적인 묘사에서는 먹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눈과 귀가 바삭바삭해 것만 같이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눈길이 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맛있는 음식 뿐만 아니라 시대소설이나 추리소설을 썼어도 표현감이 풍부해 인기있었을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소설이 안써진다" 말할정도이니 음식과 , 모리 마리가 하나가 수밖에 없겠지?

그녀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면 그녀를 조금 알아야 필요도 있다. 사실 그녀의 글만 읽어서는 편견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모리 마리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공지영 작가를 살짝 떠올리기도 했었다. 글의 분위기도 비슷하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지만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으니까?

환상적이고 우아한 세계를 표현하는데 재증이 있던 모리 마리의 아버지는 유독 독일을 사랑했던 당대의 슈퍼 엘리트이자 대표 작가이며, 어머니는 아름다운 외모로 성격이 강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태어나 백일해에 걸렸던 것을 빼면 부유한 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것이 상상 이상이다. 하인과 , 마부까지 있었을 정도라고 하니 우리가 판타지 로맨스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을 그녀는 고스란히 경험하며 자란 것이다







더욱이 모든 사람들의 사랑과 딸바보의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는 결혼마저 로맨틱 했지만 사이 아버지가 폐결핵으로 사망하면서 임종을 지키지 못한다. 아이를 낳고 살며 지내다 남편의 의부증으로 편지만 남겨두고 집을 나온 마리는 모성애보다 자기애가 강한 인물이었다. 점은 재혼에서도 두드러진 개성으로 나타나 이혼으로 이어졌고, 결국에는 친정에서 살다 남매들이 결혼을 하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방을 얻어 살게 되었으며 아버지의 저작권 수입이 끊기게 되면서 직접 글을 쓰며 돈을 벌게 되었다.

그녀의 글은 아름답다. 물론 그녀도 아름다웠을 것이다. 사랑을 받고 살아온 사람은 대부분 얼굴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리 마리의 아름다운 글과 다르게 그녀의 생활력은 턱없이 너저분했다. 물건은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고, 꽃들은 저절로 드라이플라워가 되어 있고, 먹다 남긴 초밥들은 곰팡이가 피어있고,

그녀의 글들을 통해서 멀어졌던 자식들도 재회하고 끊임없이 걱정하며, 청소를 헤주러 들렀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쩔 없다" 몰리치며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녀의 인생 자체는 사랑받은 존재였지만 그녀 스스로는 빛나는 존재였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론 셋방의 침대 위를 유럽식으로 꾸미는 과거에 얽매여 전전하지 않고 정신적인 귀족스러움을 끊임없이 보여주며 스스로의 미의식을 글로써 표현하였지만 너무나 강한 자아애로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있는 사람은 자기 삶을 결코 진흙탕으로 만들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남들에게는 진짜 사금이 아니라 구리나 운모라 하더라도, 정신적 귀족은 틀림없이 공상의 세계에서 찬란한 금빛을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모리 마리를 부러워해야 진짜 이유다. 모쪼록 마리라는 특별한 미학자가 구축한 우아하고 행복한 세계를 한껏 즐겨주시기 바란다.








나보다는 , 함께하는 것에 집중하고 귀족적인 정신보다는 여러가지를 써보고 탐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지만 주변에도 자식보다는 나를, 어려움에도 주변을 먼저 챙기려고 하고, 좋은 것을 사용하려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사람의 본성이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녀 스스로가 삶에 만족하고 자부심이 있었다면 그걸로 것이 아닐까?

홍차와 장미의 나날을 비롯한 사랑스러운 먹보, 요리자랑, 추억의 , 일상다반사 5개의 주제 소제목들로 짧은 글을 써내려간 그녀의 작품은 짧지만 인상적이고 요리에 대한, 음식 자체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녀의 속에서는 다른 가족보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기억이 두드러진다. 열여섯의 나이에도 아버지의 무릎에 앉았을 정도로 애정받는 존재였다고 하니 그녀의 기억 속에서 그만큼 잊혀질 없는 존재였을까? 어쩌면 임종을 지키지 못한 마음도 더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 은어 소금구이

오요시 님은 히로시마에서 올라온 커다란 은어를 아주 살짝 겉만 노릇노릇해지도록 굽고, 정원의 여뀌를 갈아 초간장에 섞은 것을 곁들어 냈다. 오요시 님이 "여뀌초를 만들 테니 따오렴."하고 아랫사람에게 이르는 말씨는 이루 말할 없이 세련되다. 가닥 가는 쌍이 들어간 줄무늬 유카타 위로는 하얀 사에 수묵화로 갈대 무늬를 그려 넣은 여름용 허리띠, 시원해 보이는 머리 옆쪽을 보여주며 술병을 가볍게 들고 " 받으세요" 하며 권하는 모습이 굉장이 근사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요리는 식사를 함께할 사람도 고르지 않으면 못쓴다.








특히 글의 사이 사이에는 음식을 먹으며 느낀 풍요로운 묘사 뿐만 아니라 요리를 만드는 방법도 꽤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요리를 생각하면 유쾌하다고 표현하는 그녀의 애정만큼이나 시원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의 설명이 개인적으로는 글솜씨가 마음에 드는 작가이구나 싶어 전의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쩜 전에 번쯤은 읽어보지 않았을까?

모리 마리의 요리에 대한 표현도 그렇지만 가족과의 추억 역시 <홍차와 장미의 나날>에서 빼놓을 없는 묘사이다. 어머니가 화려하게 염색된 오글쪼글한 비단옷이나 반질반질한 비단 외출복으로 갈아입혀주면 그녀는 외갓집이나 미쓰코시, 시세이도를 가는지 알고 기대를 했다. 어머니는 우선 일본은행에 방문을 하고는 했었는데 그녀가 개와 같은 엄청난 식욕으로 음식들을 먹는 대신 빨리 먹지 않아 볼일이 오래걸린다는 것을 감안에 일본은행에 때만큼은 육군성에 있는 아버지 사무실에 맡겨두고는 용무를 보고 왔다고 한다. 사무실에 급사 소년이 한구석에서 꼿꼿한 뒷모습을 보이며 책상을 향해 있는 모습을 기억하는 그녀는 그를 '등을 돌린 사람'이라 부른다.

특히 그녀가 아버지를 묘사하는 것은 꽤나 미화되어 있었는데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를 빼닮아 어딜 가든 아버지를 닮은 남자가 맥주를 마시거나 코코아를 마시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8여년을 독일에서 살다 아버지의 독일어는 독일인보다 유창하고 일본의 집에도 독일에서 가져온 꽃씨를 뿌려 꽃밭 가득 일본에 별로 없는 꽃이 한가득 피어 있었다고 한다. 그녀의 역시 베를린에서 받은 것으로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베를린이 좋다고 말하며, 일본과는 다른 소포 묶는 등을 설명해 처음 모리 마리가 베를린에 갔을 때도, 뮌헨역에 갓을 때도 아버지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한다.








특히 아버지가 <파우스트> 번역 원고를 퇴고했다는 호프브로이 술집에 갔을 때는 몹시 감격해서 "나는 듣는다, 호프브로이 술집에서, 왔다는 아버지의 목소리"라는 서툰 와카를 만들기도 했었는데 시는 어린시절 장화 신은 아버지의 발과 말에 올라타는 모습, 도시락을 넘겨 받는 모습 등과 말의 모습을 기억하고는 경마 채널을 보면서 시를 응용해 말하고는 한다.

"말들아, 나는 너희들이 좋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를 정도로 좋아한다."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특히 전쟁 무더기로 잃어버린 아버지에게 받은 편지 다발을 떠올리며 느끼는 슬픔에서 만큼은 스스로를 비난하는 묘사도 서슴치 않는다. "만약 내가 침착하게 행동하는 인간이었다면 틀림없이 아버지의 편지만큼은 손에 들고서라도 피난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맛있는 음식 이야기는 음식과 삶이 절묘히 묘사되어 있어 더욱 절정을 이룬다. 단지 음식만을 이야기했다면 빠져들어 읽지도 않았을 것이며, 일상만을 이야기했다면 괴짜스러운 인생사에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사랑받는 존재였듯 그녀의 역시 사랑받는 존재임에는 그럼에도 사랑할 밖에 없는 매력을 듬뿍 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담백하게 산다는 > 그대로를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미니멀 라이프, 욜로족 이었다. 앞에서 <마흔에게>, <그는 하필 나를 괴롭히기로 했을까?> 등의 심리학 작품을 읽은 탓에 내용이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반면 요즘 도서의 트렌드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구나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양창순 교수의 생각처럼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은 산다는 것은 아려운 것이다. 사람은 혼자사는 동물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끊임없이 집착하게 되고, 태어나서부터 엄마와 아빠, 가족들과 감정을 나누고 사랑받기를 원하고, 성장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사랑해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사랑을 나눠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가정뿐만 아니다, 사회에 나와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상처받지 않기를 원하고, 친해지고 싶어한다. 이런 감정에 의연해지기 위해서는 때론 상처받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심리학 도서를 읽다보면 스스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행동하거나 생각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다만 그걸 설명하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상담으로 만난 사람들의 사례들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해주며 담백하게 사는 삶이 필요한 것인지,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솔루션이 필요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내려놓아야 것은 내려놓고

버려야 것은 미련 없이 버리고 싶다.

삶에 정말 필요한 것과 쓸모없는 것을 구분하면서

단순하고 담백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








<담백하게 산다는 > 5장에 걸쳐 이야기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을정도의 중간, 요리로 따지면 조미료를 치지 않아 약간 밍숭맹숭한 같지만 깔끔한 맛이라 해야할까? 담백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 담백한 삶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 담백한 삶을 방해하는 가지 요소들, 담백한 삶을 위한 마음솔루션, 담백하게, 지금 순간을 살아가는 법까지 

책의 처음은 먹방에서 시작된다. 먹방이라고 하면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많이 먹고 과하게 먹고 리액션이 방송들을 떠올린다. 혹은 아주 맛깔난 요리방송도 포함이 되겠지, 지금 우리나라는 채널을 돌리면 힐링을 한다는 방송들과 먹방채널들로 가득가득한데 도대체 사람들이 여기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먹방과 담백함, 스트레스의 연결고리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먹방이 인기있는 이유는 예전보다 다양하고 신기한 메뉴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에 푼다는 것도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먹고 싶은데 살이 찔까 스트레스를 받아하며 방송을 대신 보는 사람들, 힘이 드는 일상의 마무리를 나를 대신해 맛난걸 먹어주는 사람들까지 

욜로를 외치기 시작한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가장 신기해하는 것이 먹방이라고 하는데 한시간 내내 먹는 것을 보며 즐거워 하는게 신기하다는 것이다. 물론 역시도 먹방을 챙겨보지 않는다, 간혹 맛나다고 하는 것들이 있으면 보기는 하지만 남들이 먹는걸 보며 행복할까? 저게 재밌나? 싶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도 스트레스를 다른 곳에 풀고, 식욕이 적기 편이라면

많은 사람들은 쌓인 스트레스가 엄청난데 것을 해결할 방법이 적어 먹방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유행은 '정신적 퇴행'으로 마음이 편한하지 못한 상태가 자극적인 음식과 먹방을 찾게 되는 연결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과부화 되지 않은 상태, 정신적으로 건강할 우리는 담백한 마음을 누릴 있다고 한다면 1차적으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 행동을 취해야 것이다. 일상의 고민도 인간관계도 담백해지는

아쉽게도 담백함은 책을 통해 이렇게 하면 느낄 있을까? 고민해 수는 있지만 현실로 실천하기 까지는 매우 어렵다. 책을 보면서도 사람이 사랑받고 싶어하고, 인생을 살면서 관계를 맺고 사는 어떻게 담백하게 있을까? 내가 만나는 사람을 골라 만날 수도 없고 이런 반대적인 질문을 많이 해보았지만 결론적으로는 어떤 사람을 만나던 의연하게 대할 있는 나의 자세를 만드는게 가장 과제라는 이해할 있다. 다만 거기에는 노력도 연륜도 필요해보인다

우리 모두 이번 생은 처음입니다. 그러니 과정에서 실수하고, 넘어지고, 상처 입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에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처음 하는 일도 잘해 내는 존재는 신밖에 없습니다. 신이 아닌 우리는 자기중심을 잡고 단지 걸음씩 떼어놓는 것만이, 우리가 있는 일의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의연한 삶을 살기 위해서 마음을 완벽하게 다스릴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의연함이 스트레스를 만든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수는 경험이 되고, 경험이 쌓이면 나를 보다 여유롭게 바라볼 있게 것이고,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소중하게 여길 아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있는 것이다.

남의 평가에 민감한 나도, 좋은 말만 듣고 싶어하는 사람도, 누군가를 비난하길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각기 다른 성향을 하나 하나 받아주려고 하기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이 많다. 힘들게 주위 사람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과부화에 걸리기 보다 

흉보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면 일기장에 적어보고 고맙다는 말을 많이해보는 것이다. 왜이러니? 라는 말보다 그래도 이렇게 해줘서 고마워 말할 아는 사람, 잘난척도 힘들다고 징징대는 것도 습관적이지 않은 사람,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며 퍼주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을 일기장에 끄적여 놓는 것이 어느 '적절한' 나를 만들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 되어 수도 있다.

분노와 미움에는 참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실제로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정말 많은 것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그러는 동안 정작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간과되거나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런 생각도 했다. 살고 죽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일기장에 적어가며 살아야하나? 화내고 싶을 때는 화내고, 울고 싶을 때는 울면 안되는 것인가

그렇게 살아보기도 했다. 너무 화가 나면 소리도 질러보고, 우주 끝까지 날아간 멘탈을 붙잡지 않고 고스란히 보내주기도 해봤다. 착한 행동만큼 삐뚤어지는 행동도 해보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사는 것보다 표출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후유증도 크다. 때로는 몸이 아프고, 어떤 날은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해 일이 꼬이기도 하고, 밀린 것들을 해결하느냐 힘들기도 하다

그렇다고 참고 사는게 답은 아니다. 다만 표출하는 법을 다르게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주는 어플을 듣거나 팟캐스트를 통해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면서 살면 편안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아직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해 매일 새로운 제품을 써보고 쌓아놓고, 버리고를 반복하고 있다. 먹방대신 뭔가에 몰입하는 집착하는 성향이 생긴 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실패와 경험을 통해 다른 모습으로 자리잡을거라 믿는다. 그렇게 믿지 않으면 삶을 사는 방법을 찾는게 너무 어렵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가 - 소설가가 되는 길, 소설가로 사는 길
박상우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웹툰이나 웹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작품을 연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불과 년전과 다르게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소설작가들의 이름도 많이 바뀐 것을 있다, 물론 베스트셀러 목록 한국소설이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자기계발이나 에세이가 비중이 높아보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책을 읽을 있다는 독자로서 기쁜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연재를 시작하는 작가들이 많아지고, 작가에 입문하는 문턱이 낮아져보이는 요즘

독립출판 등을 이용해서 개인의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고, 공모전을 통해서 등단하는 작가들도 있다. 그런만큼 대형출판사에서는 에디터등의 입장에서 책을 출판하기 까지의 과정이나 인기있는 장르 주제를 선정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글이나 책이 많아지고 있지만 소설가로 살아가면서의 고충이나 소설가의 현실, 그리고 창작을 한다는 것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담은 책은 적은 편이었다. 아무래도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오픈해야하고, 노출되지 않던 소설가의 뒷모습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이상문학상 수상 박상우 작가의 등단 30주년을 기념해 개정판으로 나온 <소설가> 그런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막연하게 작가의 꿈을 안고 퇴사를 하거나 연재를 시작하기 책을 통해서 우리가 글을 쓰는 작가로써 마주해야 현실을 꼼꼼히 따져본다면 현실적으로 우리가 작가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볼 수도 있고,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게 된다.

웹툰이 영화가 되고, 웹소설이 드라마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글을 쓴다면 저런 기회를 얻을 있지 않을까 꿈을 꾸고는 하지만 <소설가> 속에서의 현실은 조금 잔인하게 표현하자면 벌어먹고 살기 힘든 직업 같다. 물론 글을 잘써서 작품이 대박나고, 꾸준히 승승장구하며 인쇄로 밥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석박사를 따고 시간강사를 뛰며 10 후의 교수가 되길 꿈꾸는 처럼 드물게 빨리 성공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주 인내심이 필요로한 자리인 같다.

1. 소설가로 산다는 , 2. 소설 창작에 대하여, 3, 소설가를 넘어, 문학을 넘어 그리고 에필로그와 박상우 소설가가 활동하면서 틈틈이 메모한 소설과 소설가에 대한 단상, 개정판과 초판의 작가의 말이 담겨져 있다

박상우 작가라는 인물이 낯설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소설을 쓰기도 했고, 18년간 소행성B612 소설창작 강좌를 통해 70명의 등단작가를 배출하기도 했다고 한다. 참고로 익숙한듯 생소한 같은 소행성B612 어린왕자에 나오는 행성이기도 하다 ;D









이면을 보아서일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낮고 어둡게 느껴지는 속의 소설가는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하지만 가치가 금전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직업이기도 하다. 단편소설 편으로는 생활도 어렵고 투잡, 쓰리잡을 뛰어가며 글을 쓰기 위해 역으로 투자를 해야하기도 한다. 물론 작가가 아니더라도 수년 대학원생인 나도 있고, 한자리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사람들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하면 다른 직업에 대한 노력을 너무 값쳐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오로지 글만을 쓰고자 하기엔 대가가 부족해보이긴 한다.

삶의 조건은 천차만별하지만 기왕지사 소설가가 되겠다고 나선 , 어설픈 지망생 노릇은 곤란하다. 소설 쓴답시고 날마다 술이나 퍼마시고, 비슷한 처지의 지망생들과 모여 앉아 서로 잘났다고 입씨름만 일삼다간 아까운 인생만 탕진한다. 그러니 마음을 단단히 다잡고 제대로 소설가 지망생의 자세를 유지해야 이다. 소설가 지망생에게 필요한 필수 항목은 가지이다.

1. 독서

2. 사유

3. 창작








제대로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많은 책도 읽어야하고,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생각을 녹음하기도 하고,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소설가 지망생으로 '즐거운 고통' 수반할 줄도 알아야하고, 흘러가는 세월에 아쉬워하지 않고 순간을 글로 담을 있도록 노력해야하는 자리

소설 창작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다, 소설이 입체적으로 살아나게 만드는 요소에는 문장 하나하나에 풍부한 서술과 묘사, 사건의 전개 행동의 일부로 인물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대화까지 단계와 준비를 거쳐, 소설을 짓는 것이다. 글을 '쓴다' '짓다' 대한 구분도 필요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소설, , 희곡, 동화, 수기, 편지 write라는 표현은 모두 포함되는 것이라면 '짓다' 예술의 범주로 대가들이 만들어내는 비범한 세계, 천재들의 기상천외한 세계, 우리가 소설작품을 통해서 감동을 느끼고 판타지적인 상상을 펼치는 작품들 (compose) 짓는다 의미하는 것이다. 소설가는 닥치는대로 쓰는 사람이 아니라 짓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소설가로써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서술 뿐만 아니라 소설가로써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 그리고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분석까지쉽게 도전하고 실패해서 슬퍼하기 보다는 체계적이고 탄탄하게 깔린 자료를 베이스로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있는 글을 써야하는 것이다. 머뭇거리다가 포기하는 것보다는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작정 도전하는 보다는 준비하고 실천하는 뭔가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니 너무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는게 아쉽기만 하다.

소설가가 되는 , 소설가로 사는 길에 대한 좋은 혹은 밝은 느낌은 없었을까

이제 나는 문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학은 인간과 인생을 캐는 자루의 호미일 뿐이다. 그것은 도구이자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절대적 가치가 아닌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