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중심 잡는 아이들의 비밀, 자기결정력
김효원.김현웅 지음 / 심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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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차 교사이자 세 자녀의 아버지로 살아오며 나는 늘 아이들의 성취를 고민해왔다. 성적, 진학, 결과.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방향을 잡아주려 애썼고, 집에서는 자녀가 흔들리지 않도록 미리 길을 정리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멈춰 섰다.

나는 돕고 있었는가, 아니면 대신 끌고 가고 있었는가.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24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단호하게 말한다. 청소년기에는 자기조절을 넘어 자기결정력이 핵심이라고. 자기결정력이란 목표 지향적이고 자기조절적이며 자율적인 행동을 촉진하는 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결정하는 능력이다.

 

입시 레이스 속에서 우리는 아이의 실패를 미리 차단한다. 넘어질 돌을 치워주고, 길을 대신 정해준다. 하지만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던 학생이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살아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무너진 사례는 묵직한 경고다.

실패를 겪지 않은 아이는, 스스로 일어설 근육을 기르지 못한다.

 

이 책은 자율성 지지가 방임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관점에서 함께 생각하고 선택지를 제시하며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는 태도다. 자율성과 구조를 동시에 세우는 구조화된 자율성 지지 환경이 필요하다.

 

요즘 시대는 얼마나 아는지보다 얼마나 빠르게 배우고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지식 암기와 성적표에 집착한다. 교사로서 나는 질문하게 된다. 나는 아이의 점수를 키우고 있는가, 아니면 아이의 힘을 키우고 있는가.

 

각 장마다 실린 아들 김현웅 군의 에세이는 이 책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든다. 엄마는 설득이라 기억하지만, 아들은 치열한 투쟁이었다고 말한다. 그 간극이 오히려 신뢰를 준다. 부모의 좋은 의도조차 아이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그리고 그 갈등의 과정이 아이에게는 자기를 증명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개념은 심리적 안전 기지. 아이가 실패해도 돌아와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

완벽한 매니저가 아니라, 든든한 안전 기지가 되어줄 것.

부모의 불안으로 아이를 관리하는 대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도록 믿어주는 것. 기다림은 방임이 아니라 신뢰다. 통제의 끈을 내려놓는 용기다.

 

책을 덮으며 나는 다짐한다.
정답을 먼저 말해주지 않겠다고.
아이의 선택을 조금 더 믿어보겠다고.

성취는 통제에서 나오지 않는다. 선택에서 나온다.
그리고 자기결정력을 가진 아이만이, 결국 끝까지 간다.

 

이 책은 아이를 바꾸라고 말하지 않는다.
부모와 교사의 태도를 먼저 돌아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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