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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라 그뿐이다 -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철학자들의 인생 문장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평점 :

조급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철학의 목소리
“난 잘 살고 있을까?”, “내 인생은 이게 전부일까?”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쉽게 불안해지지만, 80세 철학자 대니얼 클라인은 단호하게 말한다.
“인생의 답을 잃어버렸다고 자책하지도, 조급해하지도 말라.”
《살아가라 그뿐이다》는 그가 하버드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시절부터 평생 모아온 철학 명언들을 노년의 경험으로 다시 비춘 책이다. 에피쿠로스, 쇼펜하우어, 니체, 사르트르 등 삶의 선배들이 남긴 문장은 짧지만 깊다. 그중에서도 “네가 갖지 못한 것을 갈구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14쪽) 는 1장부터 독자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는다.

철학이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들어올 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철학이 갑자기 일상에서 말을 걸어오는 지점에 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클라인은 언제나 유머의 숨구멍을 남겨둔다.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를 러시아식 욕설에 비유하는 장면은 진지함과 웃음이 공존하는 그의 특유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삶은 진자운동을 한다. 고통과 권태 사이에서.”(45쪽) 같은 문장은 존재의 본질을 놀라울 만큼 간결하게 드러낸다.
특히 저자가 고백하듯 “최악의 순간이라 해도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다른 무언가가 따라오게 마련이다.”(50쪽) 라는 문장은, 긴 세월을 지나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위로다.
의미는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이 책의 중심에는 “삶의 의미는 고정된 해답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 쓰는 문장”이라는 메시지가 흐른다.
그래서 클라인은 사르트르의 말을 인생의 핵심 조언으로 가져온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66쪽)
우리는 존재가 지시하는 길을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선택을 통해 나 자신을 구성해가는 존재라는 뜻이다.
니체의 말도 같은 맥락에서 선명하게 다가온다.
“존재를 가장 보람 있게, 가장 즐겁게 누리는 비결은 위험하게 사는 것이다!”(71쪽)
완벽한 결정을 찾기보다, 지금 하는 불완전한 선택 속에서 스스로의 의미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철학적 태도다.
그리고 클라인은 말한다.
“어떤 ‘한 가지’ 선택도 오래 만족스러울 수 없다.”(141쪽)
삶이란 본래 흔들리고, 만족은 늘 한시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오히려 자유로워진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태도
클라인이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문장은 삶의 방향을 간결하게 정리한다.
“모든 행위를 인생의 마지막 행위인 것처럼 하라.”(255쪽)
의미는 고정된 해답이 아니며, “인생의 의미는 찾았다 싶으면 또다시 바뀐다.”(262쪽)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태도다.
에머슨의 말처럼 “우리는 언제나 살아갈 준비를 할뿐 정작 삶을 살지는 않는다.”(19쪽)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향해 우리를 되돌려 세운다.
삶을 미루지 않고, 의미를 만들어가며, 흔들리더라도 다시 걸어가도록 하는 힘. 그것이 이 책이 건네는 철학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했듯,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져 있지만 저 멀리 별을 바라볼 수 있다.
《살아가라 그뿐이다》는 그 별을 바라보는 법을 조용히 알려주는 책이다.
정답은 없지만,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지혜의 연료는 충분히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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