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더 - 역경을 성공으로 뒤바꾼 평범한 영웅들
세라 테이트.애나 보트 지음, 김경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계획은 틀어지고, 프로젝트는 엎어지고, 사업은 망한다. 슬럼프에 빠진다. 인생은 원래 그런 식이다.”

리빌더는 실패의 순간을 낙인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세워지는 인간의 힘, 리빌딩(Rebuilding)’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광고업계의 리더 세라 테이트와 전략가 애나 보트는 팬데믹 이후 모든 것이 멈춘 세상 속에서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법, 리빌딩의 기술을 탐구한다.

 

이 책이 전하는 첫 번째 메시지는 명확하다. 회복탄력성은 타고나는 기질이 아니라 단련 가능한 근육이라는 것. 더 많은 슬럼프를 경험할수록 다음 슬럼프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다는 문장은, 실패를 두려움이 아닌 훈련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 넘어지는 일은 패배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다.

 

2부에서 가장 깊이 남는 구절은 아우슈비츠 생존자 빅터 프랭클의 말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어떤 반응을 할지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저자들은 이 공간을 인간의 자유이자 성장의 여지로 본다. 상황은 통제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이 태도적 선택이야말로 리빌더를 평범한 회복자와 구분 짓는다.

 

또한 저자들은 무조건적인 긍정 대신 현실적 낙관주의를 강조한다. “물잔은 반이 비어 있지도, 반이 차 있지도 않다. 중요한 건 다시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실패를 숨길 대상이 아니라 영광의 증표이자 새로운 명함으로 보라고 말한다. 실패의 이야기가 성공의 이야기보다 더 오래 기억되고, 사람을 연결하며, 진짜 공감을 낳는다고 말이다.

 

리빌더의 매력은 독자를 다그치지 않는 데 있다. “어떤 실패도 당신의 존재를 정의할 수 없다는 따뜻한 메시지는 단호하면서도 위로가 된다. 난독증 진단을 받고 25년간 글을 쓰지 못했던 세라 테이트가 고통 속에서 한 문장씩 이 책을 완성해낸 과정은, 리빌딩의 철학이 단지 이론이 아님을 증명한다. 리빌딩은 완성되는 목표가 아니라 평생 지속되는 태도다.

 

교사로서 이 책을 읽으며, 학생들의 실패역시 성장의 일부임을 다시 깨닫는다. 시험에서의 낙제, 관계의 갈등, 자신감의 붕괴이 모든 경험이 결국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연습이라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헤매고 있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리빌딩의 과정이야.”

지금 헤매고 있는 우리 모두가 리빌더다.”

넘어져도 괜찮다. 우리는 이미 다시 짓고 있으니까.

 

#리빌더 #세라테이트 #애나보트 #알에이치코리아 #회복탄력성 #실패의재정의 #교사성장 #책읽는샘 #함께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