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 - 저출산·초고령화 국가 일본에서 찾는 한국의 생존 전략
정영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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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이후의 사회, 일본은 이미 경험 중이다.”

버스가 멈추고, 편의점은 불이 꺼지고, 택배가 도착하지 않는다.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일본 인구 감소라는 숫자 이면에서 일상 전체가 붕괴되는 현장을 정면으로 포착한 책이다. 도쿄 특파원으로 4년간 일본 전역을 취재한 저자는, 노동력 부족이 어떻게 사회 인프라를 무너뜨리고 경제를 멈추게 하는지를 생생한 기록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일본의 현재는 곧 한국의 미래다.”

 

책은 다섯 개의 축으로 일본의 위기를 해부한다. 1부에서는 건설, 운송, 외식 등 필수 산업이 인력난으로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구 감소가 노동시장의 문제가 아닌 국가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점을 경고한다. 2부는 물류 2024년 문제를 통해 경제의 모세혈관이 끊어지는 과정을 드러내고, 3부에서는 한국이 2065년경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에 진입할 것임을 데이터로 예측한다. 4부와 5부는 위기 속에서도 발버둥 치는 일본의 실험들을 기록한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원격의료, 로봇 배송, 지방 지자체의 육아 품앗이 제도 등은 위기의 사회가 선택한 재설계의 현장이다.

 

정영효 기자는 전작 일본이 흔들린다에서 사회 전반의 균열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그 균열의 핵심인 인구 구조에 초점을 맞춘다. 일본의 기업과 마을은 단순히 돈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육아 천국으로 부활한 나기초, 25년 연속 인구가 늘어난 히가시카와의 사례는 경제적 지원보다 정서적 연대가 지속 가능성의 핵심임을 증명한다.

 

특히 지난 8월에 읽은 엑소더스 재팬(이성범 지음/생각정원)일본 사회가 왜 붕괴해가는가를 해부한 책이었다면(https://blog.naver.com/jaytee0514/223982465550), 이 책은 그 붕괴의 현장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설 것인가를 탐구한다. 전자가 원인 분석서라면, 후자는 실천적 처방서다. 두 책은 서로를 보완하며, 일본을 거울삼아 한국이 선택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일본의 실패는 우리의 예습서이자 생존 교재라는 저자의 말은 그래서 더욱 절실하다.

 

이 책이 탁월한 이유는 위기의 실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한국이 미리 대비해야 할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말하듯, 일본의 시행착오를 몰래 베끼는 심정으로읽어야 한다. 인구 감소는 통계가 아니라 사회의 존속을 흔드는 재난이며, 이미 우리 곁에 도착한 현실이다. 소멸하는 일본 최후의 해법일본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거울 같은 책이다. 숫자보다 사람이, 정책보다 공동체가 먼저라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해답을 다시 일깨운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인력난은 단순히 일손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당연히 누려온 일상이 무너지는 초대형 재난이다.”
“2065년 한국은 인구의 절반이 노인인 나라가 된다.”
돈으로 아이를 낳게 할 수는 없다. 사람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출산율의 근본 해법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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