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말했다 - 분노의 늪에서 나를 건지는 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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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분노를 삶의 원동력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분노를 낳고, 그 분노가 미래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본의 멘토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는 정반대로 말한다. 욕망과 분노는 결코 힘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우리를 끝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뜨려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책은 저자가 직접 분노를 마주하고 불도에 입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번뇌가 어떻게 생겨나고 우리의 삶을 흔드는지를 분석한다. 구성은 욕망, 분노, 미혹이라는 세 가지 번뇌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각각이 불만과 스트레스를 키우고, 마음을 병들게 하며, 집중력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욕망은 충족되지 못한 순간부터 불쾌감을 낳고, 그 불쾌감은 부정적 에너지로 축적되어 결국 신체적 손상까지 불러온다. “갖고 싶어, 하지만 아직 손에 넣지 못했어, 괴로워!”라는 감정이 바로 욕망의 본질이다. 저자는 이 불쾌의 연쇄 고리를 끊는 방법으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대화할 때조차 말하고 싶은 욕망을 내려놓고, 대화 자체에 몰입할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분노는 밀어내고 소멸시키려는 강한 반발 에너지다. 격한 화가 치밀 때 몸에서 일어나는 불쾌한 반응은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분노는 상대의 마음까지 굳게 닫게 해 악순환을 일으킨다. 저자는 화를 내고 나면 후련해진다는 환각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분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온히 받아들이는 태도만이 이 고리를 끊는 길이다.

 

미혹은 지루한 현실을 피하려는 충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방황은 집중력을 잃게 하고 중요한 결단을 내릴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때 효과적인 훈련이 바로 보행선(步行禪)이다. 걸음을 옮길 때 발끝의 감각을 세밀하게 의식하며 현재에 집중하는 훈련이다. 출퇴근길이나 산책길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이 단순한 수련은 방황하는 마음을 지금 여기로 되돌리는 강력한 방법이 된다.

 

책의 핵심은 번뇌가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정보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통찰이다. 결국 문제는 객관적 현실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 자신이다. 저자는 험담을 피하고, 탐욕을 자제하며, 살생을 멀리하는 십선계를 통해 번뇌를 제어하는 길을 제시한다.

 

내 마음이 고요해야 타인의 마음이 보인다.” 저자의 이 메시지는 단순한 교훈을 넘어 삶을 관통하는 지혜다. 초역 부처의 말(https://blog.naver.com/jaytee0514/223763728480)이 불교 경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번뇌를 다스리는 실천적 방법을 담아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반복되는 분노와 불행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고통을 넘어 평온으로 나아가는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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