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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부흥회 - 우리는 왜 돈을 못 버는가
이광수 외 지음 / 지와인 / 2024년 9월
평점 :

《대한경제부흥회》는 “감히 따라 하기 힘든 경제 조언은 다 버려라”라는 문장으로 스스로의 성격을 드러낸다. 부동산계의 유시민 이광수, 설명 천재 박시동,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민생경제 전문가 안진걸 세 전문가가 함께 쓴 이 책은 거시적 이론을 내려놓고, 현장에서 통하는 실전 경제학을 전면에 내세운다.

책은 프롤로그에서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시작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는 우리 경제가 버틸 수가 없다”는 날 선 문제의식은 곧바로 이 책의 방향을 알려준다. 부동산 시장 분석, 주식 투자 조언, 민생 현장의 경험이 담긴 글들은 기존의 추상적인 이론서와는 달리 생활 밀착형이다.
특히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인상 깊다. “돈을 벌 용기가 아니라 손해 볼 용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은 단순한 수익 논리가 아니라, 리스크를 감내해야 지속 가능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장기투자를 제일 싫어한다”는 도발적 발언과 함께 작은 돈이라도 속도를 내야 ‘스노우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은 신선한 자극을 준다.

이 책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 모순을 분석한다. 7장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는 한국 주식이 저평가되는 이유를 여섯 가지로 정리하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같은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 또한 한국 부동산 시장을 내수 중심으로 규정하며, 과거 패턴과 현재 상황의 유사성을 분석하는 대목은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경제의 본질은 순환이라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강조된다. 미국의 노숙자 지원 사례처럼, 복지가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물가가 오르면 임금도 올라야 한다”는 관점은 물가 상승을 무조건 억제해야 한다는 기존 상식을 뒤집으며, 경제 성장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은 미래로 향한다. 인공지능을 두려워하기보다 적극 활용해야 하며, 부동산 일변도의 자산 구조 속에서 노후를 어떻게 대비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부분은 개인의 자산 관리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주제다.
결국 《대한경제부흥회》는 학문적 완결성보다 현실 적용 가능성을 중시하는 책이다. 세 저자의 다른 전문성이 조화를 이루며, 개인 투자에서 국가 정책, 미래 혁신까지 폭넓게 다룬다. 무엇보다 “이민 갈 수 없어 대한민국에서 살아야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선언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경제적 불안 속에서 해법을 찾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실질적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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