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버티게 하는 삶의 무기, 나를 위한 다정한 말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 - 불행도 다행으로 만드는 나만의 기술
이주윤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5월

바쁘고 시끄러운 일상 속,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언어가 필요하다. 이주윤 작가의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은 그런 언어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상처 주는 말들이 익숙한 사회에서, 작가는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 건네는 연습을 통해 마음을 회복해 왔다. 그리고 그 언어를 우리와 나누고자 한다.

작가는 스스로를 "긍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고백하지만, 그녀의 문장엔 억지 긍정 대신 현실을 껴안고 반전시키는 유쾌한 위로가 담겨 있다. "계속해서 넘어지다 보면 나도 낙법의 달인", "1+1 음료수를 발견했다는 건, 행운의 여신이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는 뜻"과 같은 표현들은 삶의 사소한 장면들을 위트와 유머로 재해석하며, 독자에게 공감 어린 웃음을 건넨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짧은 에세이 + 직접 그린 일러스트 + 오늘의 미션’이라는 구성이다. 글과 그림은 직관적으로 감정을 전하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오늘의 미션’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닌 실천하게 만드는 책으로 독자를 이끈다. 타인의 문장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말습관을 직접 만들어 보게 돕는다.

작가는 때론 세상에 맞서고, 때론 자신을 다독인다. “나는 구성원이 나 하나뿐인 가정의 가장이다”라는 문장은 스스로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단단함을, “나는 나에 대해 잘 안다. 그러나 타인에 대해선 모른다”는 문장은 세상을 향한 겸손한 태도를 담고 있다. 이러한 문장들은 독자에게 단순한 위로를 넘어선 자기 존중의 언어를 선물한다.

“보청기를 끼고 있으면 ‘큰 목소리로 인내심을 갖고 말하시오’라는 뜻”이라는 문장은,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동시에 웃음을 자아낸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언어의 톤은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삶의 무게를 견디며 발견한 문장들이기에, 그 말들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은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힘내’ 말고, 진짜 도움이 되는 문장이 필요했던 사람

타인의 언어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싶은 사람

공허한 위로가 아닌 현실적인 언어를 찾는 사람

유쾌하게 빈정거리며 슬픔을 반전시키고 싶은 사람

빠르고 복잡한 세상에서 단단하고 유연하게 살고 싶은 사람

나 역시 교사로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꼰대’가 아닌 다정한 어른이자, 학생에게 좋은 언어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교사가 되고 싶어졌다. 우리는 말로 서로를 부드럽게 할 수 있고, 말로써 자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된다.

“내가 나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이, 오늘도 나를 버티게 한다.”

당신도 그 말을 찾을 준비가 되었는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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