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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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고찰하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인간이 그 해답을 찾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가 종교가 아닐까?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는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계기로 세계에서 가장 금욕적인 승가 수도원 <태국 숲속 사원>으로 떠난 그랜트 린즐리의 깊은 성찰과 치유의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왕복이 아닌 편도 항공권을 끊고 이전의 탄탄한 사회적 성공과 모든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수도 생활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떠난 구도의 여정.

 

숲속 사원의 생활은 예상과 달리 고단했다. 홀로서기와 초탈을 꿈꾸며 떠난 수도 생활은 외로운 고군분투로 가득 찼다. 그는 혼자서 끌어내지 못하는 힘을 어떻게든 끌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자기 수양과 자립을 목표로 사원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명상 중 떠오르는 친구의 사고와 지나간 기억들, 그리고 동료들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그는 번뇌와 싸워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혼자이면서 함께인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완벽한 고독을 찾으려 했던 여정은 오히려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과 연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삶의 유한함과 불확실성 앞에서 고통을 마주한 그는 삶의 깨달음이 극적인 사건이 아닌, 일상 속에서 조용히 스며들듯 찾아오는 것을 깨닫는다. “깨달음은 마른번개처럼 찾아오지 않는다는 구절은 그의 여정을 잘 요약한다.

 

수도 생활의 계율, 금식과 명상, 탁발 순례 등의 과정은 처음에는 그를 구속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나, 점차 규율의 틀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며 삶의 만족감을 되찾는다. “무언가를 더하는 대신 비워냄으로써 충분해질 수 있다는 그의 깨달음은 우리가 가진 욕망과 집착을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는 승복에는 주머니가 없고, 기숙사에 쓰레기통조차 없는 환경에서 킨더 부에노 초콜릿을 몰래 먹으며 숨죽이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 소소한 에피소드는 수도원의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인간적인 약함과 자유를 탐구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 꾸띠라고 불리는 그의 오두막은 단순하지만 명상을 위한 공간으로 적합했으며, 그곳에서 그는 자신만의 걷기 명상길을 발견하며 일상 속 평온함을 체득한다.

 

예기치 못한 슬픔으로 괴로운 당신에게 감정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어라.

자꾸 조급해지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당신에게 간절함이 때로는 시야를 좁힌다.

무언가에 사로잡히고 집착하게 되는 당신에게 움켜쥐지 말고 비워내라.

진정한 행복을 찾아 헤매는 당신에게 행복을 찾기보다 고통을 멈춰라.

 

이 책은 분명 불교에 귀의하며 불교 경전이 해석하는 삶의 의미를 전하는 심오하고 딱딱한 책이 아니다. 6개월의 수도승 생활을 정말 유쾌하게 그려낸다.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저자의 유쾌한 일상 해방 일지다.

 

가장 인상 깊은 대목 중 하나는 슬픔에 대한 저자의 질문과 답변이다. 그는 슬픔이 선한 마음을 키우는 성숙한 감정임을 깨닫고, 그것을 억누르는 대신 흐르게 내버려둔다. 슬픔이 "고독 속에 피어난 그리움"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는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여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본질을 새롭게 이해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수도 생활의 계율이 단순한 제한이 아닌 해방의 도구임을 강조한다. 처음에는 이건 하지 마라”, “저건 하지 마라같은 명령처럼 느껴졌던 계율들이 오히려 자유를 주는 지침임을 깨달으며, 그는 사성제의 가르침처럼 고통의 멈춤에 집중한다. “완벽한 깨달음은 마른번개처럼 찾아오지 않는다는 그의 깨달음은 극적인 순간보다 일상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힘을 보여준다.

 

단순한 마음

할 일을 알고, 의무를 아는

인내하는 마음

불평할 일 없다

 

단순한 마음

지금을 알고, 본질을 아는

인내하는 마음

조금씩 성장한다

-아잔 수키토가 저자에게 전한 시-

 

결국이란 단어는 지나치게 결정론적이며 운명론적이다. 그러나 저자의 구도와 수행은 이 단어와 어울리게 아름다운 결과를 얻었다. 마침내 치유와 재출발의 용기를 얻는다. 슬픔과 욕망, 자기 의심을 떨쳐내고 또한 함께하는 용기를 얻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는 저자의 좌충우돌했던 수행 과정과 솔직한 감정을 통해 삶의 유한함과 상실, 그리고 진정한 평온을 탐구한다.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며 그는 더불어 사는 삶의 기쁨을 발견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고통과 슬픔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얻고,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상실로 인해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용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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