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마음, 말하는 기술 - 정신과 의사들이 현장 상담에서 배운 대화의 힘
김효원.김은영.정두영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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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세 명의 협업으로 탄생한 듣는 마음, 말하는 기술은 단순한 소통 기술서를 넘어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들은 말하기를 기술이 아닌 관계의 핵심으로 정의하며, 우리 모두가 배울 수 있는 소통의 기술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관계는 언어로 시작하고, 언어는 마음을 비춘다. 이 책은 세 명의 정신과 의사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가는 방법을 안내한다. 듣고 말하는 기술을 통해 우리는 관계를 깊게 만들고, 상대방과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말하기의 근본을 '듣기'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진정한 소통은 귀로 듣는 것을 넘어 마음으로 듣고, 상대의 감정과 맥락을 읽어내는 깊은 공감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신과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말해지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직업적 특성을 지녔다. 내담자들은 흔히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기며, 상담실에서는 그들의 불안, 우울, 두려움 같은 복잡한 감정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들은 듣는 마음이 진정한 말하기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태도와 맥락을 읽고 감정을 공감하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전에서 쓰이는 기술

책은 듣기와 말하기 기술을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듣는 법부터 시작해 감정을 따라가며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는 방법, 나쁜 질문과 좋은 질문을 구분하는 기술, 그리고 정서적 대화법까지 소개한다. 특히, 감정을 터놓기 힘든 내담자들과 소통할 때는 자살 충동이나 트라우마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담겨 있다. 반대로 대화에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예를 들면 섣부른 충고나 비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경고한다.

 

흥미로운 점은, 책이 듣기와 말하기를 단순한 개인적 관계 개선을 넘어 팀워크와 성과를 이끄는 도구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책은 설득과 협상의 기술을 통해 팀의 생산성을 높이고 조직 내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탐구한다. 여기서는 단순한 공감 이상의 논리적 접근이 필요하며, 직장에서의 대화와 가족, 연인 간의 대화가 각각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상황에 따른 맞춤형 화법을 익힐 수 있도록 각 사례를 상세히 설명한다. 이는 대화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조직적 차원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듣는 마음, 말하는 기술은 관계 속에서 듣기와 말하기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이를 훈련 가능한 기술로 접근한다. 관계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또는 소통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싶은 이들에게 유익한 지침서이다. 말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관계의 다리를 놓는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독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말하기 방식을 돌아보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는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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