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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동사들 - 일상은 진지하게, 인생은 담대하게
윤슬 지음 / 담다 / 2022년 5월
평점 :

자신을 기록디자이너로 소개하는 윤슬 작가의 이야기.
‘삶은 명사적이지 않다. 동사적이다.’
글쓰기 강의에서 수강생으로부터 받은 질문에서 이 책이 탄생했다.
“선생님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어요?”
저자의 삶을 돌아보며 그 대답을 찾아가는 여행에 동행하기로 했다.
이제 질문은 내 것이 되었다.
“나의 삶은 과연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을까?”
저자가 제시한 찾는 해법
‘질문으로 돌아가자!’
‘단순해지자!’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일상과 인생이었다. 일상과 촘촘하게 연결된 동사를 1부에 배치하고, 조금 확장된 시선으로 인생을 설명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동사를 2부에 배치한다. 이러한 능동적인 결정 덕분인지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은 연민으로 가득한 에세이, 허무주의가 느껴지는 작품이 아니라 실용서처럼 느껴진다. 내 삶을 이루는 동사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면서, 당장 내가 좋아하는 동사를 찾으러 떠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을 가지게 한다.
“당신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는가?”
누구나 시작은 자기 혼자다. 어설픈 첫걸음부터다. 그러나 함께 할 수도 있고, 계속 나아가면 성장하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다.
뭐라도 해 보려고 했던 시간은 일상을 넘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껏 넓혀 준다. 그래서 뭐라도 하면서 인생의 서사를 키워 나간다.
물론 모든 날이 완벽하지는 않다. 하기 싫은 날도 있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이유가 생겨나는 날도 찾아온다. 그런 날에는 서둘러 기억의 골짜기에 대(大) 자로 뻗어있는 세 글자를 챙겨 온다.
“그냥 해!”
“그냥 해!” -<운동하다> 중에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시선이 느껴진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 시선으로 나의 어제와 오늘을 바라보자.
타인에겐 관대하고 나에겐 엄격했던 기준을 살짝 내려놓으면 그동안 내가 애썼던 시간과 흘려보냈던 나의 에너지가 나란 존재를 성장시키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나는 시작만큼이나 마무리를 중요하게 다룬다. 내게 마무리는 끝이 아니다. 마무리란 곧 무언가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의미이며, 새로운 차원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오늘도 나는 좋은 마무리를 생각한다. 아니, 좋은 마무리가 만들어 낼 ‘좋은 시작’을 상상한다. -<준비하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에는 저자가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동사, 자부심을 선사한 동사, 기쁨을 안겨준 동사, 그리고 깨달음을 던져준 동사가 한편의 그림처럼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담백하고 감각적인 표현에서 생동감이 가득하다. 꿈틀대는 생동감이 한 편의 노래가 되어 당신의 삶에 숨겨진 동사를 발견해 내는 즐거움으로 이어질 것이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영화 About time> 중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진로 희망’은 학생의 장래 희망을 적는 칸이다. 학생 대부분은 그 자리에 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적는다. 과거엔 과학자나 군인 심지어 대통령을 적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공무원이나 회사원을 적는 학생이 많아져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의 꿈이 작아졌거나 어린 학생들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서운한 것도 있다. 하지만, 제일 아쉬운 것은 그들이 명사로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묻는다. 직업을 가리키는 명사 앞에 어떤 형용사가 들어갈까? 그 형용사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동사는 어떤 것이 어울릴까? 그 동사들의 주어는 바로 자신이다.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고 달리고 쉬기를 결정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다. 나의 선택하는 동사가 나의 인생을 그려낸다.
“마음이든, 생각이든, 행동이든 내가 주어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동사는 내가 걷고 뛰고 달리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거라고 확신한다.” -<나가는 글>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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