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문학 여행 - 서울·경기·인천 체험 학습 코스 20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여행
국어 선생님 97명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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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체험 학습 코스 20

여행은 익숙함에서 벗어난 즐거운 불편함을 준다. 기분 좋은 낯섦과 그 속에서 솟아나는 새로운 생각과 감정들이 일상에서의 나를 새롭게 한다.

문학이라는 테마가 있는 여행은 매일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이벤트다. 작품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놀라운 체험이며 작가를 더 깊이 만나는 기회가 된다.

 

교실 밖에서의 교육 활동은 학생들에게 훨씬 강한 느낌을 준다. 교외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교사에게 신경 쓰이고 번거로운 일 가운데 최고가 학생을 인솔해서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학생 안전과 책임이라는 무거움으로 안전한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교육 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그 번거로움을 많이 줄여주기 위해 이 책을 출간한 97명의 국어 선생님들이 힘을 내주셨다. 친절하고 꼼꼼하게 하루치 문학 여행 코스의 순서와 교통편과 이용 방법을 안내한다.

 

첫 문학 여행의 주인공은 시인 김수영이다.

김수영은 6·25 전쟁, 4·19 혁명, 5·16 군사 정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온몸으로 통과하며 자유와 혁명을 꿈꾸었다. 치열한 자기반성과 정직한 양심으로 쓰인 그의 시들은 시대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생생한 젊음이다. 시인이 생전에 시작 활동을 하던 도봉구에는 그의 본가와 묘, 시비가 있다. 김수영 문학관을 중심으로 김수영의 흔적을 따라 도봉구 일대를 걸으면, 그가 무엇을 보고 / 노래했는지 알 수 있을까? 천천히 걸음을 옮겨 보았다.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에서부터 도보로 35분 걸리고, 버스를 타고 도봉고등학교 근처 도봉산 입구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로 25분 걸리는 김수영 시비.

인도로 달려든 버스에 치인, 안타까운 사고로 생을 마감한 김수영 시인. 김수영 시비는 김수영 사망 1주기를 맞아 현대문학사가 앞장서고 선후배 문인들과 지인들이 뜻을 모아 세운 것이다.

시비 아래에는 김수영의 유골함이 묻혀 있다고 하니 김수영 시비는 그의 무덤과 다름없다.

 

20131127, 김수영의 생일을 맞춰 개관한 김수영 문학관. 김수영 시인의 시 세계, 시인의 생활 모습 등을 두루 알아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서재를 복원해 놓은 제2 전시실 공간의 벽에는 상주사심(常住死心)’이라는 붓글씨 액자가 걸려 있다.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라는 의미로, 시인의 좌우명이었다고 한다. 죽음을 통해 삶을 사유한 시인의 형형한 눈빛이 떠오르는 듯했다.

 

문학 작품은 결국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문학 여행은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나누는 기회가 된다. 또한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도 문학 여행에 참여함으로써 작가와 작품을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된다.

 

<문학에 담긴 치열한 삶과 역사> 편에서는 백범일지로 따라가 보는 김구 선생님의 발자취가 그려진다. 백범기념관 관람을 시작으로 김구의 묘와 삼의사의 묘를 둘러보는 동안, 애국지사들이 당대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확인하고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

 

1920년대 경성 하층민의 고단한 삶을 표현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김 첨지가 인력거를 몰고 다닌 길을 따라가 보는 <1920년대의 경성, 2024년의 서울>. 토막집들은 멋진 카페로, 노동자들이 목을 축이던 선술집은 관광객이 복작거리는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대학로는 젊음의 거리로 활기를 띠고 일제가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꾸몄던 창경원은 창경궁으로 복원되어 과거와 현대를 잇는다.

 

문학 여행의 행로를 찬찬히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이를 <학생들과 함께 떠나기 좋은 답사코스>로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관련 자료를 <한 학시 한 권 읽기 추천 도서 & 추천 콘텐츠> 안내하고 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참회록>, <서시> 윤동주의 작품에서는 시인의 성찰하는 태도를 볼 수 있다. 시인 윤동주는 매일 마주치는 길을 언제나 새로운 길로 인식하며 익숙해지기 쉬운 일상을 낯설게 봄으로써 관성에 끌려가는 삶을 경계하고자 끊임없이 성찰했다.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 문학 도서관을 탐방하고 윤동주의 하숙집을 지나 연세대학교 윤동주 기념관을 방문하면 그의 원고와 유품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이 만나 서로의 성장을 만드는 곳이 바로 교실이다. 네모반듯한 공간과 책걸상 그리고 칠판이 우리의 교실이라면 우리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문학 여행은 학생과 선생님 모두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의 교실은 넓어졌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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