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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2 - 위기의 신들 ㅣ 한빛비즈 교양툰 29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8월
평점 :

2023-86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2: 위기의 신들(김재훈 글·그림/한빛비즈)》
인간을 둘러싼 신들의 욕망을 다룬 인류 탄생의 뒷이야기!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을 통해 신화란 결국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어울려 만들어진 판타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편은 신들의 전쟁에서 승리한 올림포스 12신족의 이야기였다.
이제 2편이다. 신의 이야기가 인간과 연결되는 신화에 있어서 2편은 초입 부분에 해당한다.
제우스의 요청으로 인간이 만들어지는 순간과 인간이 문명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준 프로메테우스, 인간에게 불행이 닥친 이유, 대홍수와 인류의 재생까지 소개된다.
서양 문화의 배경을 이루는 거대한 신화의 도입 부분에 해당하지만, 케케묵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에도 살아있는 신들의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를 유지하며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교양툰으로 탄생했다.
교양툰이라고 해서 작가의 마음대로 이야기를 비틀거나 휘두르는 일은 없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와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를 원전으로 충실하게 반영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명작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1편과 2편의 주인공은 제우스지만, 그에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실상 2편의 주연이 바로 제우스의 가장 가까웠던 친구이자, 가장 간교한 배신자였던 프로메테우스다.
프로메테우스. 먼저 생각하는 자.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만든다. 생김새는 신들을 닮았고, 닮았기에 신을 흉내 내고, 신들처럼 원하는 걸 갖고 싶어 하는.
힘은 세지 않지만, 나름 도구를 쓸 줄 알아서 제 앞가림 정도는 할 줄 아는 새로운 종족인 인간. 그런데 인간은 신들에게 없는 한 가지를 가졌다.
그게 바로 결핍이다.
무엇으로도 결코 충족시킬 수 없는 지독하고 끈질긴 모자람.
없음은 무언가 생겨나고 채워지기 위한 조건이고, 없음이야말로 창작의 기반이며 동인이 된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불을 인간에게 전달한다.
그 불은 신들에겐 영광의 빛이지만, 인간들에겐 탐욕을 지피는 화근이 된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만들 때 원한 것은 자연에 순응하고 신을 연모하는 인간이 아니라, 온전치 못해 불안해하고 욕망으로 생을 분쇄하는 타락한 인간을 원했던 것이 아닐까?
프로메테우스는 인간들에게 불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가르쳐 줬다. 이에 올림포스의 신들의 분노는 폭발하고, 제우스 역시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다.
몰래 불을 빼돌린 행동도 용서할 수 없었지만, 그의 화를 더 돋운 건 그 일로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칭송받게 된 상황이었다.

제우스는 아들 헤파이스토스에게 명령해서 여신들과 요정들도 시샘할 만큼 빼어난 매혹적인 첫 번째 여자를 만들게 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판도라’. Pan(모든) Dora(선물).
이 판도라를 프로메테우스의 덜떨어진 동생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선물. 절대 뚜껑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바로 그 상자.
포노스(고난), 프세우데아(기만), 리모스(굶주림), 디스노미아(무질서), 네이케아(다툼), 포노이(살인), 마타이(전쟁) 등이 담긴 항아리, 절대 열어서는 안 된다는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는 신의 경고를 망각하게 하는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결국 뚜껑은 열렸다.
황급하게 뚜껑을 닫았지만, 이미 흉하고 끔찍한 재앙들은 다 빠져나가고, 오직 하나 남은 것은 바로 ‘엘피스’, 희망이었다.
최고신인 제우스의 뜻을 거역했다는 죄목으로, 카우카소스 산에 묶여 독수리에게 끝없이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의 주장은 다르다.
제우스의 알량한 자존심과 질투심, 인간에게 자신보다 더 나은 평판을 얻는 게 못마땅했다는 것이다.

기간토마키아.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땅에 웅크렸던 거한들, 기간테스를 사주해서 일으킨 반란. 이 반란으로 제우스의 올림포스 체제가 붕괴될 위기를 맞는다.
우여곡절 끝에 헤라클레스의 활약으로 힘겹게 승리하지만, 가이아가 보낸 최강의 빌런 튀폰에 의해 제우스는 패배를 경험한다.
튀폰이 뽑아낸 제우스의 힘줄을 도둑의 신인 헤르메스가 프로메테우스의 도움으로 찾아온다. 이어지는 복수의 성공. 제우스는 최고의 신의 자리를 지킨다.
최고의 신 제우스의 피할 수 없는 마지막 근심거리.
“네 아들이 너를 능가하리라.”
이제 신들의 이야기는 인간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신들의 이야기보다 더 현란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죽음을 내다볼 줄 아는 피조물 인간의 이야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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