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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 - 올림포스 연대기 ㅣ 한빛비즈 교양툰 28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8월
평점 :

2023-85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 올림포스 연대기(김재훈 글·그림/한빛비즈)》
올림포스 12신 체제의 완성을 다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서막
우리나라와 동양의 사상에 영향을 준 것이 유교라면, 서양 문화의 배경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 오늘날 유교 사상이 예의범절에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 영향은 축소되고 있다.
이에 반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전한 파워를 나타내며 다양한 콘텐츠나 명품 브랜드로 다시 탄생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모습은 동양의 신과 다른 측면이 많다.
그들이 가진 능력이야 비교 불가지만, 인간 못지않게 찌질한 모습을 보일 때면 신의 한계가 느껴지기보다는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완벽한 신의 위대함과 어딘가 비어 있는, 인간과 같은 허술함이 주는 호감의 교차 속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생명력이 유지되었는지 모른다.
책이나 영화나 다양한 미디어로 접하게 되는 인문학과 철학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면면이 발견될 때마다 놀라움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보려고 여러 번 도전했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여러 출판사의 책들로 시작했지만, 끝을 본 책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제대로 마무리했다.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었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작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나에겐 최고의 작품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첫 장면에서 들었던 질문.
신(神)에게 왜 가족이 있을까? 스스로 존재하는 신이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사랑에 빠지고 심지어 불륜도 저지를까?
인간이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다 가진 신들의 모습은 사실 인간에 의해 그려진, 즉 만들어진 신의 모습이다.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섬기는 완전무결한 신, 인간사에 계시를 내리는 신의 모습이 아니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어울려 만들어진 판타지, 이야기가 바로 신화다.
신화는 타자화된 욕망의 노래이지만 분명 내 안으로부터 퍼져 나오는 울림입니다. 근엄한 태도로 마주하며 내려다볼 때는 추잡하고 혼란스러운 대상이지만, 나를 포함한 인간의 품으로 끌어안아 음미하면 더없이 풍만하고 생기 넘치는 우리의 자화상이요, 건강하고 향기로운 연인의 유혹이 되지요. -<작가의 말> 중에서

동양에도 ‘대지모 사상’이 있는 것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역시 대지의 어머니, 가이아로부터 시작된다.
신들을 잉태하고, 괴물들을 낳고, 인간들을 길러낼 풍만한 모성의 대지.
가이아는 처음에는 혼자서 긴 산도 낳고, 거대한 물줄기와 바다 같은 자연신들을 산출해 자기 몸을 둘러 감쌌다. 그리고 대지와 맞먹을 하늘을 낳아 자기 머리 위로 던져 올렸다. 아들인 우라노스였다.
에로스는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욕망에 불을 지폈고, 그리하여 대지와 하늘이 결합해서 6명의 아들과 6명의 딸이 태어난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낳는다.
자기 아들이자 남편이 된 우라노스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가이아. 그 선봉에 선 막내아들이자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 크로노스가 우라노스를 거세하는 순간 하늘과 세계의 통치자가 바뀌게 된다. 이제 신들의 세계는 크로노스와 그의 형제들이 차지하게 됐다.
우라노스는 하늘의 권좌에서 축출당하던 순간, 크로노스에게 울분에 찬 폭언을 남긴다.
“너도 네 자식 놈한테 똑같이 당할 거다!!”
우라노스의 이 저주는 절대자에겐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된다.

저주에 사로잡힌 크로노스는 레아가 낳는 아이들을 계속 삼켜버렸다.
레아는 참을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사랑하는 부모인 가이아와 우라노스에게 복수를 간청했다.
가이아와 레아에 지혜로운 메티스까지 합세해서 프로젝트는 진행된다. 크로노스 모르게 빼돌린 아들 제우스에 의해 복수가 완성되는 순간 가이아가 작전 중지를 명령한다.
이후 힘을 회복한 크로노스는 자기 형제와 일당을 불러 모은다. 이들이 바로 티탄족
크로노스 암살에 실패한 제우스는 크로노스의 뱃속에서 나온 형제들과 올림포스산에 진을 친다. 올림포스 12신들의 거처.
티탄의 본거지는 오트리스산.
천계와 자연계를 힘으로 지배하던 오트리스산의 티탄 vs 그 힘과 권위에 대항해 새 질서를 세우려는 올림포스의 신들
그리스 신화 세계의 패권을 쥐기 위해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이 치러야 했던 첫 번째 전쟁, 티타노마키아.

신들의 전쟁에서 승리한 올림포스 신족 12명의 이야기.
제우스가 티탄 신족을 제압하고 올림포스 신족을 창시하는 과정을 최초로 정리한 그리스의 고전이자 신화의 원전이 바로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다.
이 《신들의 계보》를 기초로 그리스 신화의 세계로 안내하는 최고의 입문서가 바로 《올림포스 연대기》다. 케케묵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에도 살아있는 신들의 이야기가 교양툰으로 탄생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최고의 입문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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