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생님, 항우울제 대신 시를 처방해 주세요 - 오늘도 잘 살아 낸 당신의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심리학 편지
성유미 지음 / 서삼독 / 2023년 6월
평점 :

2023-70 《선생님, 항우울제 대신 시를 처방해 주세요(성유미 지음/서삼독)》
오늘도 잘 살아낸 당신의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심리학 편지
인류가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멸종당하지 않고 생존한 가장 큰 이유는 사회성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생존을 넘어 과학 기술을 통한 풍요를 이루는 사이 빈곤과 소외를 느끼는 사람이 늘어났다. 인간을 풍요로 이끈 사회성이 불러온 고통. 우리의 주변을 맴도는 소외와 고독 그리고 스트레스.
우리의 삶을 위협하기까지 하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우리의 대책은 정신과 상담이나 아니면 항우울제 처방과 같은 약물치료. 과거에 비해 늘어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항우울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새로운 방식으로 내담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제시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국제정신분석가이자 로아정신분석클리닉 원장인 저자가 주목한 ‘치유로서의 시’.
진료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 19개에 대한 답을 담은 이 책은 심리학은 물론이고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시를 함께 엮어내었기에 우울과 불안을 털고 오늘을 잘 살아낼 힘과 지혜를 전해 줄 것이다.
국제정신분석가 성유미 원장이 건네는 <심리학+시> 처방전

19개의 상담 편지이자 위로의 편지는 내담자의 고민과 그에 관한 저자의 처방 그리고 위로가 되는 시로 엮여있다. 저자의 처방 역시 사회생활에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저자의 따스한 마음을 듬뿍 담고 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요.
@그냥 이유 없이 실은 사람이 있어요.
@사소한 일에도 자꾸 서운해지고 어린아이처럼 굴게 돼요.
@저만 잘해 주는 관계 때문에 지쳤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누가 답을 좀 알려 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갔다. 내 안의 어두운 생각에만 갇혀 자기를 갉아 먹고만 있을 때 저자의 이야기는 따사로운 빛줄기이자 힘이 되는 도닥임이 된다.
‘왜 나는 끝까지 해내는 일이 없지’ 하면서 끈기가 없다고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내가 이 일에 재미를 느끼는가? 좋아하는가 ?’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 일이 재미있어지고 좋아지면 ‘끝까지 하는 힘’은 저절로 생깁니다. 하지 말라고 해도 하고야 맙니다. 주변의 온갖 도움을 끌어서라도 해내고 싶어 하는 게 사람입니다.
오랫동안 자신에게 끈기도 인내심도 없다며 자책해 왔다면 먼저 ‘자책의 덫’을 끊어 내길 바랍니다. 일을 벌이기만 하고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책, 자신은 늘 용두사미 격이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자는 얘기입니다. “내가 끝까지 할 수 없는 것들, 하기 싫은 일들이어서 그만두는 게 옳은 결정이었다고요!” -<끝까지 해낸 일이 하나도 없어요> 중에서

자기 마음을 구겨 놓고 방치한 사람은 아무리 밝은 햇빛 속에서도 빛날 수 없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저절로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요> 중에서
한국 사회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빨리빨리’. 그리고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만 하는, 그래서 제대로 가고 있는 사람마저 늦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 그러다 보면 자기 속도를 잃고 자기 방향을 잃고 밀리고 밀려서 세상을 살게 된다.
돌이켜보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와 있지?’ 하는 허무와 자괴감까지 들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누구를 살펴볼 것인가? 힘들어하는 나를 돌아볼 것인가? 아니면 앞서 달리는 사람을 따라가기 위해 남은 힘을 쥐어짤 것인가?
번아웃 증후군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아무에게나 오지는 않습니다. 마음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몸이 마음의 뜻을 잘 존중해 준다면, 갑자기 퓨즈가 나가 버리듯 힘이 속절없이 빠져나가는 이상한 현상만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바로 ‘루틴’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일상의 평범하고 단순한 규칙을 미리미리 만들어 둔 뒤 매일 충실하게 반복하면 내 몸의 한계를 인정하고 알아주는 ‘존중의 습관’이 되는 것이지요.
목욕하고,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어 네 다리를 편다. _호메로스의 시
-<갑자기 탈진 상태가 되었어요. 아무것도 아기 싫어요> 중에서

현실에서 부딪히고 휘둘리며 스트레스만 남아 스러져갈 때 저자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힘이 될 것이다. ‘항상 날갯짓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더 멀리, 더 높게 날기 위해서 잠시 쉬어 가기도 해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대로 잠시 좀 쉬자. 쉬는 동안 내가 흘린 것들을 돌아보자. 내가 좋아하는 곳, 음식, 옷, 친구 그리고 나의 웃음. 그러면서 꿈을 꾸자. 꿈꾸는 건 자유니까.
그렇지만 잊지 마세요.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는 결국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나친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럴 일이 없어요. 관심이 나와 상대방의 관계가 아니라 내 내면으로 향해 있으니까요.
잠시 친구에 대한 서운함은 걷어 내고 당신 자신의 내적 필요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필요하다면 친구와 연락이나 만남을 잠시 미뤄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고독’은 자기 자신에게 더 집중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니라 의미 있고 심지어 즐거울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그러다 보면 여전히 나눠 주기를 즐겨 하고 아무 계산 없이 상대의 행복을 바라던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분명히요. -<저만 잘해 주는 관계 때문에 지쳤습니다>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선생님항우울제대신시를처방해주세요 #성유미 #서삼독 #심리학 #심리치료 #힐링에세이 #에세이 #북스타그램 #책읽는샘 #함께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