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공간, 없는 공간
유정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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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7 있는 공간 없는 공간(유정수 지음/쌤앤파커스)

대한민국 1등 핫플레이스의 법칙

수요일마다 챙겨보던 TV 프로그램 골목식당’. 백종원 님의 미다스 손길로 자영업자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았다.

골목식당과 비슷하게 요즘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이 있다.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

이번에는 식당이 아니라 카페다. 그것도 망해가는 혹은 망한 카페.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선, 두 곳에서 기적 같은 변신을 이루어냈고 폭발적인 매출액의 신장을 이루었다. 그래서 저자를 몇 곳의 카페에서 대박을 낸 카페 인테리어 전문가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저자는 글로우서울(Glow Seoul)’의 대표로, 글로우서울은 도시재생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공간 기획 기업이다. 또한 호우주의보’, ‘소하염전’, ‘청수당’, ‘온천집등 개성 있는 F&B 매장으로 고객의 눈길과 발길을 이끌고 있다. 연 매출 700, 브랜드 50개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기업이다. 직장 근처에 있는 소제동을 핫플레이스로 변신시킨 주인공이 바로 저자였다.

 

저자는 2019년 대전광역시 소제동 일대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성과를 냈다. 소제동 외에도 익선동, 창신동, 경리단길, 전주 팔복동 등 노후화된 도심이나 상권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잠재력 있는 지역,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그늘진 동네를 새롭게 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의 공간디자인 영역은 단지 몇몇 카페나 동네 상권을 넘어 롯데 타임빌라스’, 신세계 스타필드와 같은 대규모 상업 공간의 기획 및 설계를 통해 온오프라인 전환 시대에 살아남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당신이 가고 싶은 핫플레이스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공간디자인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6가지 전략

1 64의 법칙 / 유휴 공간이 있는 매장이 살아남는다.

2 선택과 집중의 법칙 / 사람들을 오게 만들 무언가가 필요하다.

3 차원 진화의 법칙 / 공간의 차원이 올라갈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4 최대 부피의 법칙 / 높고 큰 공간이 사람을 매혹시킨다.

5 경제 지우기의 법칙 / 경계가 지워질 때 공간은 자연스러워진다.

6 세계관 구현의 법칙 / 끝까지 밀어붙인 공간이 경쟁력을 갖는다.

 

이 책은 오프라인 공간, 그중에서도 상업 공간이 앞으로 어떤 형태를 띠게 될 것이지, 그것들을 관통하는 법칙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다룬다. 오프라인 공간 중에서 어떤 공간이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겠으며, 그렇게 살아남는 공간들이 서로 어떤 공통점을 가지는지 조목조목 설명한다.

 

상업 공간의 창조와 유지에서의 최고 기준은 바로 공간 수익률이다. 문제는 오프라인 공간의 수익률이 예전보다 많이 내려갔다는 점이다. 온라인 쇼핑 점유율의 확대가 원인이다. 문제는 오프라인 쇼핑의 지분이 감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공간을 만드는 비용을 점점 더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팬데믹을 겪으며 생활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소중함과 그에 대한 욕구들이 되레 늘어났다.

결국 앞으로 살아남을 오프라인 상업 공간은 고유한 체험을 십분 살릴 수 있는 공간일 될 수밖에 없다. 뭔가 다른 곳과는 차별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마치 테마파크 같은 공간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온라인으로 완전히 대체될 수 없는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체험의 핵심은 바로 온라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풍부한 감각 정보이다. 압도적 정보가 고객을 덮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사례를 통해 증명한다.

 

압도적으로 풍부한 감각 정보와 함께 저자가 강조하는 포인트가 바로 유휴 공간이다.

전체 공간의 40%를 유휴 공간으로 안배하는 법칙, 그 유휴 공간을 되도록 모두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놓는 배치, 또한 유휴 공간의 많은 부분을 야외 공간으로 할애하는 팁.

 

공간에 원더가 있고 주인공이 있다는 것은, 곧 그 공간의 기획에 선택과 집중의 법칙이 충분히 고려되고 적용되었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이용객의 기억에 남을 확실한 한 가지를 각인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원더의 존재는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 방문하는 고객의 수와 매출의 규모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다른 공간에 비해 상업 공간에게는 그 공간에 와야만 할 훨씬 강한 유인이 필요하다. 그것은 곧 상업 공간에 어울리는 원더, 즉 상업 공간의 기능과 역할에 부합하는 선택과 집중의 법칙이다.

 

64의 법칙이나 선택과 집중의 법칙처럼 차원 진화의 법칙 역시 벽면의 원더보다 벽에서 떨어진 입체의 원더, 움직이지 않는 원더보다 움직이는 원더가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법칙들은 지금 유행하고 있거나 앞으로 유행할 어떤 공간과 그곳의 원더가 어떤 스타일이냐 하는 것을 상회하는 거대한 흐름이다. , 이것은 트렌드를 넘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 시대에 사람들은 집에서는 누리기 힘든 뭔가 색다른 공간의 체험을 오프라인 상업 공간에 원하기 시작했고, 그런 관점에서 층고가 높고 부피가 큰 공간이 주는 개방감과 그런 공간 체험이 주는 상업적 퍼텐셜은 층고가 상대적으로 낮고 연면적을 더 확보한 공간의 양적 효율을 능가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무언가의 경제를 지운다는 것, 즉 자연과 인공의 경계, 각 설계 단계와 시공 과정의 경계,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지운다는 것에는 그 공간을 체험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곳을 얼마나 더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흐름으로 느끼게 할 것인지에 대한 사활이 걸려 있다. 원래 따로 분리되어 있는 듯 자명해 보이던 공간적 요소들의 경계가 지워질 때 그 공간은 새로운 숨결을 얻는다.

 

현재 우리는 과거처럼 면적의 양적 효율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고, 그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느끼는 만족감의 총합이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 맞는 상업 공간을 만들고 향유하기 위해서는 공간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바꿔야만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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