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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 배움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이자경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평점 :

2023-48 《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이자경 지음/담다)》
배움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제목을 보고 ‘홈스쿨링이 유행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원격수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되어 홈스쿨링이 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봤다.
홈스쿨링에 대해 부러움과 거부감이라는 모순적 감정이 교차한다. 입시에만 매몰되는 교육 현실을 거부하는 용기에 대한 부러움과 나의 비겁함이 먼저이고, 학교를 안 다니면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낼까 하는 불안감이 다음이었다.
30년 동안 나는 내가 맡은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제도권 안에서만 생활했던 나에게는 다른 차원의 교육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동시에 교육의 본질과 성장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본인의 가족이 겪은 시행착오를 포함해서 홈스쿨링을 하는 절차와 방법을 부록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단지 홈스쿨링 교육의 방법과 이점을 다룬 책으로만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의 성장을 위한 선택과 용기에 관한 책으로 읽었다.
인생을 여행으로 본다면 잘 짜인 프로그램대로 가이드만 졸졸 쫓아가는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자신이 체험하고 싶은 공간과 문화를 경험하는 자유여행을 선택한 저자와 저자의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패키지여행을 다녀와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다른 여행과 그리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여행지를 다녀온 다른 사람의 블로그와 비교해 봐도 내 여행은 그다지 멋진 여행으로 보이지 않는 때도 있다.
그러나 여행의 코스와 내용을 스스로 정하고 자기 힘으로 여행을 경험한 사람은 다음 여행도 멋지게 계획하고 자기만의 여행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여행을 통한 성장은 곧 일상에서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엄마의 사랑은 기다림이었다. 엄마의 사랑은 말이 없는 마음이고, 아이를 기다려 주는 그런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그때였다. 아직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는 시기에 주의를 주거나 훈육하는 대신 지훈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반복해서 설명해 주던 모습과 어쩐지 닮아 있었다. 내가 그동안 했던 것도 그런 기다림의 시간이다. 나는 그날을 계기로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사랑이란 기다림이 깊어지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나만의 사랑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자. 나의 소신대로 살아가자.’ -<part1 말을 하지 않는 아이> 중에서
인생의 매 순간 성공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는 실패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있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성공했다는 ‘그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주류가 되었고, ‘그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분명 존재한다.
행복의 기준을 정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나의 행복을 남들이 정한 기준으로 맞다, 틀리다 이야기한다. 우리 아이의 행복은 우리 아이들이 정하도록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되었다.
타인의 기준으로 살다 보니, 개인의 창의성이나 개성이 ‘모난 돌’이 돼서 정 맞는 일이 더 많다. 이제 우리 ‘남들처럼’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세상이 더 멋지지 않을까? ‘나답게’ 살기 위해선 ‘나답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공부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저자는 홈스쿨링을 택했다.
남편과 나는 아이들이 우리 품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고유한 특성과 재능을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이들이 몰입하며 노는 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리라 믿기로 했다. 우리가 할 일은 아이가 독립적으로 놀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친구들과 어울려 관찰하고 탐구하며 몰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며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재능을 내가 찾아줄 수 있을까?> 중에서

스스로의 선택과 체험을 통한 자아의 성찰과 배움의 힘은 학교라는 체제 속에서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도구 과목인 국·영·수에 매몰되어 있는 동안 저자의 네 아이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과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그리고 세상에서 만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깨우쳐갔다.
홈스쿨링을 통한 배움의 여행은 결국 네 아이의 성장만이 아니라 부모의 성장도 함께 이루어냈다.
홈스쿨링을 하던 일반 학교에 다니든 학교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자기 인생의 운전대를 남에게 휘둘리게 둘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다.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원칙을 세우고,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길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저자와 저자의 가족이 원하는 행복일 것이다.
홈스쿨링은 아이들은 교육하고 가르치는 게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나의 부족한 면을 되돌아보고 끊임없이 배워 가는 것이다. 아이들과 온전히 보내는 시간 속에서 나는 바른 곳을 향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아이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며, 나의 자신감은 오늘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part2 각자의 시간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중에서
저자는 남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는 부담을 느끼기보다, 선택으로 만나게 된 낯설고 비정상적인 상황과 경험을 모험과 배움으로 받아들였다.
지훈이, 유진이, 서빈이, 로운이 네 남매 금쪽이. 그들의 제주도와 경북 영천에서의 홈스쿨링이 별처럼 빛나는 멋진 여행이 되길 빈다. 저자인 금쪽이들의 엄마의 용기와 멋진 삶의 철학에도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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