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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 -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
존 폴 민다 지음, 노태복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2023-47 《인지심리학(존 폴 민다 지음/웅진지식하우스)》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
컴퓨터의 등장과 인터넷의 사용으로 이전 세상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 등장하였다. 사람들은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사회 운영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과학기술이 촉진하는 새로운 세상의 등장은 먹고 사는 문제부터 사람 사이의 관계까지 우리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21세기가 채 중반에 도달하지도 않은 시점에 또 다른 거대한 변화의 충격이 몰아치고 있다. 이제 세상은 인터넷의 세상을 넘어 인공지능 AI 시대에 도달하였다. artificial.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지능의 세상이다. 즉, 인간의 뇌와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과 기능을 갖춘 정보시스템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다.
호모사피엔스라 칭하는 인간의 지능에 관한 연구는 이전에도 꾸준하게 있었다.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 지능이 형성되는 과정, 지능을 향상시키는 방법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연구의 필요성이 바뀐 느낌이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구축하는 원리로써 인간의 지능과 사고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인지심리학을 AI 시대에 가장 필수적인 학문으로 꼽는다.

저자 존 폴 민다는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인지심리학과 생각에 관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인지심리학이란 전문 분야를 자랑차게 제목으로 뽑은 이 책은, 두툼한 볼륨과 하드커버로 출간되어 대학 교재의 느낌을 살짝 준다. 신입생들이 가슴에 품고 다니던 입문서의 느낌.
내용 역시 전문 서적과 교양서의 중간 정도로 읽고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구체적으로 인지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외부의 정보가 어떻게 입력되고 어떤 생각과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을 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구 결과와 통찰을 인용해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나아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왜 어떤 일은 쉽게 기억나는데 어떤 일은 기억나지 않는지 유익하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넛지》와 《생각에 관한 생각》을 통해 인지심리학과 행동경제학에 관한 이론과 사례를 살펴본 적이 있다. 《인지심리학》은 그 바탕과 배경에 관한 설명이라 할 수 있다.
인지심리학은 우리가 정보를 처리하는 다양한 방법에 관한, 그리고 어떻게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지에 관한 통찰과 이해를 제공한다. 즉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원리를 파헤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주로 사고와 마음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책의 앞부분은 인지 처리를 담당하는 기관인 뇌에 관한 연구가 소개된다. 뇌의 구조와 더불어 인지신경과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연구 방법이 소개된다. 뇌 속의 전기화학적 활동이 우리의 정체성과 사고를 정의하며 우리가 행동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말은 옳은가? 저자는 많은 경우 그 반대 즉 ‘믿는 것이 보는 것이다’가 실제로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보지 않으며,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 앞에 있는 대상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결합해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감각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왜 그렇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면, 세상이 겉보기와 똑같지 않을 가능성을 대면할 때 생기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상대방의 주장을 무시하며 자기의 입장만을 우기는 사람을 보며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다. 합리적인 주장마저 무시하는 사람, 가짜뉴스에 휘둘리는 사람을 비난한 적도 많다.
그럼 나는 그런 적이 없을까?
우리의 생각과 판단과 결정의 과정이 어떤 절차를 거쳐서 이루어지는지가 이 책의 핵심이다. 그 과정에서 저지르는 실수와 오류에 대해 설명하며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잘못이지만 우리 인간의 특성상 진화의 과정에서 형성된 것임도 강조한다.
기억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나 겪었던 일의 정확한 기록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세부 내용이 빠져 있을 수도 있고, 왜곡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대신에 기억은 우리가 생존하고 배우고 번영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을 대체로 반영한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상황에 맞게 반응하고 올바르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패턴을 완성한다. 가끔씩 방해와 과장이 존재할 수는 있다. 우리의 기억과 생각은 정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생각은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한다. 진리의 확장을 통해 우리는 기존의 진리를 새로운 상황에까지 일반화할 수 있다. 기억 비틀기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특징과 새로운 대상을 예측할 수 있다. 이렇듯 적응하고 행동하기를 배우기, 그리고 결정하고 문제 해결하기를 배우기야말로 사고의 핵심이다. 사고는 우리가 하는 일이다. 따라서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는 일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오는 글 / 생각하는 법> 중에서
추론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 고정관념에 의존하는가?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마다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가?
어떤 사람의 모습을 볼 때 다른 누군가가 떠올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가?
매일 똑같은 단순한 것을 기억하는 데 애를 먹는가?
오래된 광고용 멜로디 같은 쓸데없는 것을 기억하면서 왜 아직도 떠오르는지 궁금한가?
우리가 더 낫게 그리고 더 효과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울 최상의 방안은 때때로 어떻게 실수가 생기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사고와 판단에서의 실수와 오류를 알아차리는 최상의 방법은 사고 일반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이다. 인지, 인지심리학 그리고 뇌를 이해하면 우리 모두에게 유용하고 유익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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