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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평점 :
2023-37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윤슬 지음/담다)》
미처 몰랐던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저자는 스스로를 ‘기록 디자이너’로 정의한다. 우리는 기록이라면 무언가 공식적인 자료나 역사적 사실을 남기는 활동을 떠올린다. 별 볼 일 없는 나 자신의 이야기는 거창하지도 않고 기록할 만한 무언가가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소소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또한 디자인한다는 발상이 매력적이다. 거대 담론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오직 하나 자신의 이야기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의 시작일 것이다.
글쓰기는 삶을 껴안는 방법이며, 삶을 사랑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윤슬, 『글쓰기가 필요한 시간』
책장을 넘기며 작가 자신에 대한 솔직한 고백에 많이 놀랐다. 자신의 재능이나 성취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제법 보았는데, 첫 장부터 본인의 어중간함을 이야기한다.
두 아이를 키우는 출판사 대표에, 무려 17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 스스로가 자신을 어중간하다고 표현을 한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지위를 갖고 있다. 그에 따른 역할을 수행하며 최선을 다하며 생활한다. 각각의 역할마다 1등을 꼽는다면 우리는 저 멀리 서 있을 것이다. 1등만이 가치 있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과연 가치 있는 존재일까?
그에 대한 작가의 답은 ‘어중간한 것을 잔뜩 모은 사람 중의 으뜸’이다.
운동회에서 하는 달리기 시합처럼 출발점과 결승점이 하나라면 1등은 당연히 한 명뿐이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서의 출발점과 결승점을 모두 다 다르다. 그래서 각 사람마다의 결승점에 도착하면 모두 1등이 될 수 있다.
Best는 은유적 표현이다. 최대한 단순화하자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자꾸 비교하려는 마음을 대신하는 표현이다. Only 역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 살지 않고 나다움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 -윤슬
대중매체나 SNS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활동이나 멋진 여행 사진, 비싼 명품 사진들에 눈길을 빼앗기고 마음이 기우는 경험을 한다. 그들의 일상이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안다. 가장 멋진 사진을 고르고 또 포토샵을 해서 올렸을 것임도 알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을 제자리에 갖다 놓지 못하면 그 마음은 우리에게서 멀리 떠내려간다. 점점 더 멀리 떠내려가는 마음은 우리의 일상을 남루하게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우리의 하루와 우리의 가치는 그렇게 쉽게 평가받을 만한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각각 자신의 가치와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가치와 기준을 타인에 맞추고 생활하다 보면 나의 기준이 흔들리게 되고 아름답고 의미 있는 생활을 잃어버리게 된다.
즐겁고 매력적이고 짜릿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순간을 즐기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온종일, 일 년 내내라면 그 사람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음식의 맛을 내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재료가 아닐까? 아무리 풍미를 자극하는 향신료를 뿌린 들 원재료가 신선하지 않고 제맛을 잃는다면 그 음식에 대한 좋은 평가는 있을 수 없다.
자연에는 리듬이 있고, 흐름이 있다. 거창한 변화가 눈에 띄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마치 단계를 거치듯 하나의 과정이 다른 과정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말이 되면서 유지적으로 연결된다.
나의 삶도 비슷한 것 같다. 나만의 리듬이 있고, 흐름으로 살아가는 중이며,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큰 그림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앞으로 어떤 리듬으로 어떤 세계를 그려 낼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게 있다면,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리듬을 익히거나 마음을 얻기 위해 세계를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내 삶에 대해서만큼은 주인공이 되기를 고집할 것이다. -<내가 만들어가는 무늬> 중에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일상과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작지만 단단한 사람,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물질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자리에 먼저 나서는 사람,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표현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자주 그리고 주위에서 보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다. 매일 한 시간 책을 읽고, 매일 한 시간 글을 쓰고, 매일 한 시간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기획하는 활동을 한다.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하자!
-작가가 자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제작한 포스트잇에 실린 문장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Best를버리니Only가보였다 #윤슬 #담다 #기록디자이너 #함께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