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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포기하려는 너에게 - 문제 앞 불안을 떨쳐 내고 ‘수학’할 용기 ㅣ 수학하는 10대
장우석 지음 / 북트리거 / 2023년 1월
평점 :

2023-12 《수학을 포기하려는 너에게(장우석 지음/북트리거)》
문제 앞 불안을 떨쳐 내고 ‘수학’할 용기
‘수학’이란 단어만 들어도 인상을 찌푸리는 많은 ‘수포자’들이 있다. 나도 역시. 학력고사 세대인 내게 가장 어려운 과목, 공부하기 어려웠던 과목을 물으면 답은 바로 ‘수학’이다.
책에는 10%대(초등학교), 20%대(중학교), 30%대(고등학교)로 나왔지만, 우리나라의 수포자의 비율은 체감상 50%를 훌쩍 넘는다. 중·고등학교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비율을 증가만 하고 감소할 줄 모른다.
“수학이란 과목이 왜 필요하냐? 물건 사고 거스름돈만 잘 받으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소리 하시는 분들 꼭 있다. 이런 현상을 보는 현직 수학선생님의 마음은 어떨까?
1타 강사로 연봉이 몇백억이라는 사교육 스타강사를 보는 선생님의 느낌은 어떨까?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일단 두 가지 있다.
저자인 선생님은 제자들을 사랑한다는 것. 특히 수포자들에 대한 연민이 아주 강하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수학이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어떤 것. 논리적인 사고력과 창의력과 관련된다는 것.

국어나 역사, 사회 같은 과목은 전체를 놓치더라도 어떤 부분은 재미를 붙이고 공부할 수 있다. 성적이 50점 아래여도 ‘어떤 부분은 재미있었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수학은 그렇지 않다. 수학은 손을 놓는 순간 전체가 재미없어지는 과목이다. 또한 몇 년째 손을 놓고 있다가도 다시 덤비면 할만한 과목이 아니다. 학문의 위계성이 가장 높은 것이 수학이라 한번 수포자는 영원한 수포자가 되고 마는 슬픈 과목이다.
이렇게 보면 이것이 정답이요, 저렇게 보면 저것이 정답인 과목도 아니다.
수학은 정답이 아니면 오답이고 실패로 규정되는 과목이다.
완벽해야만 정답인 과목인 것이 매력임과 동시에 쌀쌀맞고 차가운 그리고 나랑 안 맞는 이유이기도 하다.
입시 위주의 수학교육에서 벗어나자고 교과서도 개정하고 수업 형태도 개선하고 다양한 활동도 도입했지만, 결론은 “명문대 합격!!”이란 목표 하나로 무너져 내린다.
입시 수학 하나에 목을 매고 학원에 과외에 들어가는 돈만 해도 우리나라 전체로 따지면 엄청날 거다.
수학 공부를 통해서 수와 논리의 아름다움, 인생의 경험을 배우게 해야 하는데 아름다움이 아닌, 실패만을 경험하는 현실이 몇십 년째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수학 공부란 공식을 외우고, 문제에 적용해서 답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수학 공부의 방식은 학생에게 즐거움이 될 수 없고, 재미없는 고생의 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고생의 과정을 넘어서야만 수능에서 내신에서 수학 1등급을 맞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수학 공부의 정의를 다시 내린다.
수학 공부는 (개념 이해든 문제 해결이든) 필요한 정보를 다양한 관점으로 연결해서 필연적인 결과에 도달하는 능동적 과정이다. 바로 이 능동성이 정서적 역량 도야에 해당한다. 설사 정답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조금 더 생각하고 나아가 보는 경험, 그 노력의 결과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게 되는 과정이다. -<1부-수학이 영원히 ‘선택’ 과목이 될 수 없는 이유> 중에서
수학은 지식의 차원을 넘어서 정서적 역량까지 요구하는, 쉽지 않은 과목임을 저자는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끈질기게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내놓으며 설득하고 있다.
수학의 과정을 꾸준히 하다 보면 우리가 마주칠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힘이 생긴다고, 인생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준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수리적 문제 해결 과정을 의식적으로 연습함으로써 논리적 사고 능력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능동적인 삶의 태도를 길러서 보다 멋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수학적 사유’란 뭘까요? 그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합리적 사유의 모든 측면을 포괄합니다. 어떻게 보면 수학적 사유는 ‘사유 그 자체’이기도 한 거죠.
먼저, 몇 가지 단서로부터 패턴을 찾아내는 ‘귀납’, 유사성을 근거로 멀리 있는 대상을 곧바로 연결하는 ‘유추’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사유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미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그럴듯한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사실로 단단하게 확정 지어 나가는 ‘연역’처럼 박력 있고 울퉁불퉁한 사유도 있죠. 양상은 다르지만 두 가지 모두 새로운 지식을 구성하고 난해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유의 보편적 원리입니다. -<3부-수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중에서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현장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수학 불안과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수학 자체보다 점수에 관해 불안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대상(점수)에게서 가볍게 눈을 떼고 나에게 달린 것, 내가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바로 이 행위로부터 불안감 퇴치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바로 그때, 여러분의 불안감은 빛의 속도로 자존감이 될 겁니다. -<6부-수학 불안과 성공 경험>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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