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벤저민 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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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벤저민 호 지음/한빛비즈)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지금은 상식이지만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믿어지기 시작한 것이 이제 천 년이 되지 않는다. 과학적 지식과 이론마저 이른바 잠정적진리임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 본성에 관한 탐구도 성선설과 성악설의 대립 속에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사람이 늘어갔다. 그 방향은 참혹한 사건과 전쟁 그리고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성악설이었다. 원죄를 갖고 태어난 인간이 그 본성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과 고행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믿는 인간의 본성 즉 악한 본성을 드러내고 살아가는 악인들도 있었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오랫동안 마키아벨리즘에 빠져있었다. 세상의 사건과 사고를 마키아벨리즘이라는 확증편향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성향과 사회 운영의 내면을 심도 있게 바라보는 움직임과 연구가 있었고 그 결과 우리 안의 선한 천사들을 찾아냈다.

 

우리가 구입하는 제품의 브랜드도 민주 정부를 이끄는 지도자도 우리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다른 사람과 상호교류할 때마다 신뢰라는 행위를 가동한다.

-<Chapter 4. 신뢰의 경제학> 중에서

 

스탠퍼드와 MIT에서 경제학, 교육학, 정치학, 수학, 컴퓨터 과학, 전기 공학 등 7개 학위를 받은 저자는 현재 배서칼리지의 행동경제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세계는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학자인 저자가 선택한 것이 바로 신뢰.

경제학의 과제인 합리적 선택에서 신뢰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종교, 생물학, 법률, 의학 등등 우리 사회의 거의 전 영역을 통해 증명하고 설명하고 있다.

 

가족에게만 표현하던 믿음, 신뢰를 이제는 타인에게 나타내는 것은 바로 인류 문명의 발전 덕분이다. 인류는 종교, 시장, 법률 같은 제도를 발전시켜 신뢰를 확장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조직 구성원끼리는 더욱 신뢰하게 되지만 외부 사람은 더욱 불신하게 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발전해왔지만, 최근 몇십 년간 전문 분야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의학, 언론, 정치 분야의 신뢰 감소가 두드러진다. 전문 분야에 대한 신뢰가 감소한 것은 어디에서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뢰는 믿음인데 그 믿음이 우리가 얻을 수 있게 된 정보로 인해 약해진 것이다.

 

우리는 신뢰를 타인에 대한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에 대한 신뢰도 강조한다.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

관계가 손상되었을 때 사과는 주로 개인 또는 조직 간의 쌍방 관계에서 중요하지만, 정부와 국민의 관계,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역시 중요하다. 사과는 신뢰성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치르는 대가가 클수록 사과의 효과는 커진다. 사과에는 지름길이 없다.

 

현대 사회를 운영하는 중심으로 우리는 경제 체제, 경제 제도를 이야기한다. 경제의 근간인 화폐 제도는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SNS 접속부터 공유 경제를 실천하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 기업까지 최근에 생겨난 빅테크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디지털화한 기술이다. 신뢰는 직장 내의 관계 형성, 브랜드 선택, 투자 결정에도 필수적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플랫폼 경제, 블록체인 등 최근에 발생한 혁신적인 상황으로 인해 기술과 신뢰의 상호관계가 변화했다. 플랫폼과 블록체인은 누구를 신뢰할지 확인하는 지름길을 알려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신뢰를 필요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둘은 아직도 내가 이 책에서 전달하려는 기술의 발전으로 신뢰 대상의 범위가 직계 가족 및 부족민에서 점점 더 세계로 확장되었다는 요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Chapter 5. 현대경제의 신뢰> 중에서

 

신뢰라는 단어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나 어울리는 말랑말랑한 개념 같지만, 저자는 사회 제도의 운용과 차가운 과학 기술에는 작동하는 결정적 원리임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신뢰가 더 이상 신념이 아닌 원리임을 증명하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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