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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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5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김이재 지음/쌤앤파커스)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지도를 읽는 자가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간다.

영국 왕립지리학회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지리학자인 저자는, KBS, jtbc, EBS, tvN 등 여러 방송에서 지리의 힘과 중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으며, <세계지리 수능특강>을 담당하는 등 지리 영역에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는 경인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의 제목인 <지도력 地圖力>은 리더십이 아니다.

지도를 읽고, 낯선 곳에서도 방향과 동선을 설정하는 능력이다. 지리적 상상력으로 성공의 기회를 포착하고, 공간적 의사결정으로 운명을 바꾸는 능력이며, 또한 공간 전략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지역·국가·도시를 다양한 스케일에서 조망하는 능력이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가 여행이다. 아름다운 풍광과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은 언제나 옳다. 실제로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지도를 통해 그 지역의 생활과 환경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끼는 자녀에게 를 선물했지만, 서양에서는 여행을 보냈다고 한다. 여행의 필수품이 바로 지도이다.

 

지도는 단순히 지리 정보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 안에는 그 지역의 기후와 문화와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이 지도를 제대로 읽어내고 활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의 차이가 커다란 결과의 차이를 가져왔음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지리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꾼 사례들이 생생하게 소개되고 있다. 읽는 내내 우리는 왜?’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밀려왔다.

 

<PART 1 권력의 지도>를 통해 지도력을 갖춘 개인과 국가가 패권을 획득한다는 것을 역사적 사료를 통해 증명한다.

<PART 2 부의 지도>에서는 이 지도력이 어떻게 부의 형성에 작용하는지를 세계적 기업들의 사례로 설명한다. 에르메스, 루이 비통, 버버리, 구찌, 샤넬, 맥도널드, 월마트, 스타벅스 등등

<PART 3 미래의 지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기업의 지도력을 소개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지도가 중요했는데, 축척이 적용된 정교한 점토판 지도는 성을 쌓고 백성을 통치하던 지도자의 필수품이었습니다. 왕은 성안에 사는 사람들을 외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대가로 세금을 부과했는데, 자신의 통치 영역을 표시하고 추후 분쟁의 소지를 없애려면 정확한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통치자들은 주변 세력의 동태를 살피고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최신 정보를 담은 정확한 지도를 그려야 했습니다.바빌론 제국에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가 만들어진 배경입니다.

반면, 이집트 문명의 지리적 상상력은 나일강에 갇혀 빈약했습니다. 나일강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풍족하게 살았던 이집트 지도자들은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지도를 제작하기보다는 신전이나 무덤을 짓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그 결과 나일강 문명은 창조성과 학문, 기술혁신 측면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뒤지게 되었습니다. 결핍된 환경이 문명의 발달을 촉진한 셈이니, ‘없는 게 오히려 메리트가 된 것이다. -<01 생존을 좌우하는 지도력’> 중에서

 

로마인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고상한 이론보다는 현실의 체험을 중시했다. 로마의 명문가 젊은이들은 20대에 군대에서 지휘관으로 복무하고 말단 행정직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공직을 수행하며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현장에 강한 인재 육성코스를 밟은 셈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확장한 세계와 로마제국 치하의 영토에서 수집된 지리 정보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로 집대성된다.

그러나 관료제가 비대해지며 개척자 정신을 잃어버린 로마제국은 쇠퇴했다. 이후 1,000년이 넘도록 유럽에서는 지리학과 세계지도 제작이 정체되었고, 서양이 인식할 수 있는 세계도 알렉산더 대왕이 도달했던 지점에서 멈췄다.

 

저자는 불리한 환경과 결핍을 극복한 나라와 기업, 개인의 공통점으로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도전 정신을 꼽는다. 유럽의 변방 국가였던 이베리아 반도의 포르투갈과 스페인,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받던 네덜란드 모두 지도와 지리 탐사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실천한 국가들이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기초를 세운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나 영국인의 세계 진출의 바탕이 된 제임스 쿡 모두 지도를 통해 자신과 국가의 운명을 바꾼 주인공들이다.

 

우리에게도 기회는 계속 있었다. 아시아 최대 패권국가인 중국에도 복속되지 않고 역사를 이어온 우리는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해외 지역 정보를 입수하기도 했고, 조선 초기에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라는 세계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의 유교 질서가 강화되면서 지도력을 잃게 된다. 고산자 김정호를 가진 우리나라였지만 소중화에만 집착하는 국가에겐 세계로 나가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프랑스 혁명 후 혜성처럼 등장했던 드라마틱한 인물 나폴레옹. 그는 지리가 운명이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전쟁에서 공간 전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던 인물이다. 모든 경험과 지식, 감각이 통합되어 완성되는 찰나의 혜안, ‘7의 감각은 그의 탁월한 지도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스스로 황제에 오른 그는 전투 현장을 멀리하면서 독선적 이론가로 변해가고 불행한 최후를 맞게 된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얻는 것보다 내신성적과 수능 점수 올리는 것이 지상과제가 된 우리 아이들. 집과 학교, 학원을 쳇바퀴 도는 우리 아이들은 과연 지리적 상상력을 갖출 수 있을까? 결핍과 도전 정신이 사라지고, 풍요로움과 관료제의 안정이 파묻혔던 로마의 몰락을 지적하는 저자의 주장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지금 부의 지도가 급변하는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졌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방향을 잘 설정하여 정확한 지도를 봐야 새로운 기회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금융 문맹과 함께 지리 문맹을 탈피하면 부자가 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나만의 꿈의 지도를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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