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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 깐깐한 의사 제이콥의 슬기로운 의학윤리 상담소
제이콥 M. 애펠 지음, 김정아 옮김, 김준혁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2월
평점 :

2021-21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제이콥 M. 애펠 지음/한빛비즈)》
깐깐한 의사 제이콥의 슬기로운 의학윤리 상담소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컬럼비아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 정신과 의사로 환자를 돌보며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생명윤리를 가르치는 의사이자 교수이자 변호사이자 작가인 저자.
그의 주제는 바로 생명윤리.
그가 의료 현장과 강단에서 경험한 생명윤리의 딜레마들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대충 넘기려 하지 않고 모두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보따리다.
언뜻 익숙해 보이기도 하고, 어떤 주제는 처음으로 들어보는 주제이기도 하다.
익숙해 보이는 주제라 하더라도 결코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기다란 끈을 남겨놓은 듯한 질문들의 연속이다.

의사가 반드시 수술 성공률을 비교해 환자에게 알리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적용하면 어떨까?
환자가 상담 도중 고백한 범죄를 알려야 할까?
진상 환자를 내보낼 수 있을까?
살인자의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을 인정해야 할까?
공익을 위해 과거의 비윤리적 실험을 용인해도 될까?
여섯 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책을 엮었지만, 어느 페이지를 펴든 지 의료계에서 부딪히는 윤리적 가치의 충돌을 경험하게 된다.
양쪽의 가치를 확인하기는 쉽지만,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부담과 어려움이 존재한다.

약물 남용자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돈을 준다고?
바이러스 보균자를 강제 격리해야 할까?
개발도상국 피험자를 대상으로 실험적인 연구를 진행해도 될까?
백인 의사한테 진료받고 싶다면 허락해야 할까?
종교적 신념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는?
한정된 인공호흡기를 누구에게 배분해야 하는가?
선택이 어려울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는 바로 충돌하고 있는 가치를 확인하는 것.
대부분은 공리주의적 분석이 우세하게 나타나지만, 인간 본질의 가치 또한 무시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생명’ 그리고 ‘정의’에 관한 79개의 딜레마
생존율이 낮은 환자의 치료비를 지원하지 않아도 될까?
위험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험을 제공해야 할까?
돈을 주고 장기를 살 수 있다면?
사형수는 심장을 이식받을 자격이 있을까?
인공수정의 경우 배아의 소유주는 누구일까?
재난 상황에서 의사 조력 자살을 용인해도 될까?
의료 기술의 발달이 해법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른 의료 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생명윤리 문제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과학 기술이 죽음과의 충돌을 일으키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생명 유지 장치에 의해 이어지는 생명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려야 할까? 의료 기술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전의 개념과 정의들이 충돌을 일으키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자본주의의 심화 속에서 인간의 생명을 공리적 가치로 치환하여 저울에 올려놓는 지점들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과연 인간의 존엄을 어디까지 존중받을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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