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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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8 지금, 너에게 간다(박성진 지음/북닻)

모처럼 소설을 손에 쥐었다.

정확하게는 스마트폰으로 이번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종이책으로만 접하던 책을 스마트폰으로 본다는 새로운 경험과 함께 가슴 절절히 아픈 스토리가 나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규정하는 사회재난을 우리는 불행히도 많이도 경험했다. 90년대의 성수대교 붕괴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그리고 최근에는 세월호 사건까지.

20032월 대구광역시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대형 지하철 화재사고가 바로 이 책의 소재다.

 

미안하고 고마워, 그리고 행복했어.’ 그녀의 마지막 통화.

수일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앓고 있는 소방관이다.

그가 괴로워하는 것은 사고 현장의 끔찍했던 형상보다 잊을 수 없는 냄새였다.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격한 냄새. 시체 타는 냄새와 썩은 냄새.

    

특전사 복무 중 봉사활동에서 만난 두 사람, 수일과 애리.

수일은 전역 후 선배의 권유로 소방 공무원 시험을 치르게 되고, 구조대원이 된다.

긴급 출동의 연속, 생사를 넘나드는 압박과 스트레스 그리고 개념 없는 구조자들의 반응이 주는 허탈감 등등.

 

학교 폭력으로 자살을 선택한 딸 소이. 그 충격으로 정신 줄을 놓은 아내 미숙.

헛것을 보며 헤매다 차에 치여 병원에서 입원하고 회복이 어려워진다.

젊은 작가상까지 수상하며 스타작가의 길을 걷던 묵현의 인생길은 다시 희망의 보지 못하게 되고 병원비의 독촉은 계속된다. 버티고 버티던 묵현도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게 되고 결국 아내를 먼 하늘로 보내게 된다.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애리를 응원하기 위해 나선 수일을 대신해서 출동했던 동료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수일은 끝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돈으로 죽은 목숨! 작은 불씨로 태우리니. 보아라, 세상아! 돈으로 산 인생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마지막 유언을 남기듯 외친 묵현은 들고 있던 라이터를 바닥에 떨어졌고, 기름에 옮겨붙은 불이 그의 몸 전체를 집어삼켜 버렸다.

 

바닥에 옮겨붙은 불은 곧 열차 안 의자로 옮겨갔고, 빠른 속도로 객실 전체로 번져갔다.

이제 객차와 지하철역 전체는 아비규환이 되었고, 생과 사의 기로에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사라져갔다.

 

애리를 구해야 한다.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지 위해. 제발 살아만 있어 주길 바라며 기도했다.

애리의 마지막 통화를 생명으로 이어가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드는 수일은 과연 애리를 구해낼 것인가?

    

우리 사회 최고의 영웅인 소방대원을 주인공으로 쓰인 소설이고 너무 가슴 아픈 소설일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서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가슴이 편치 않았다.

우리 국민의 응원으로 소방관에 대한 처우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

국가의 발전은 단순히 1인당 GDP 증가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회적 재난에 대응하는 국가적 능력이 높아지는 것이 필수적이고,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 역시 필수적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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