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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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 초월(가이아 빈스 지음/쌤앤파커스)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저자 가이아 빈스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왕립학회 과학 도서상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단독 수상자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이룩한 사회 시스템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촉발된 다양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이 책은 마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 , 의 결합과 같다.

일단 벽돌책 사이즈가 같고, 인류의 기원과 성장 그리고 지구의 정복자이자 지배자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통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그 과정에서 풍성한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의 향연이 꽃을 피운다.

동시에 인간이 지구에 끼친 영향에 대한 반성적 성찰의 태도를 보이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재의 선택을 주문한다.

 

나는 유전자, 환경, 문화 이 세 가지를 인간 진화의 3요소로 부르기로 했다. 상호 보완적 존재인 3요소는 놀라운 인간의 본질을 만들어냈다. 인간은 단지 변화하는 우주의 객체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생명체이다. 인간은 다른 모든 생명체가 따랐던 진화의 길에서 벗어났고 지금의 인간은 훨씬 더 대단하고 불가사의한 존재로서 그 정점에 서 있다. 인간을 만들어낸 환경이 인간에 의해 변화되기 때문에 우리가 이뤄낸 가장 위대한 초월의 시작점에는 바로 인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사피엔스에서 지적한 인류의 발전 과정의 키워드 인지혁명, 과학혁명, 산업혁명.

, , 에서 지적한 환경의 차이에 대한 적응.

이 책 초월에서는 인류세를 낳은 불, 언어, , 시간의 발견이 인간을 지구의 지배자의 지위에 올려놓았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본래 가지고 있는 능력 외에 불이라는 또 다른 힘을 빌려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신체적 역량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언어를 통해서는 성공의 비결을 서로 공유했다. 또한 복잡한 문화적 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저장하며 서로 마음에 품고 있는 좋은 생각을 나누기 위해 언어를 사용했다. 언어는 일종의 사회적 접착제로 공통된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준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예측을 하고 타인의 평판에 근거해 누구를 더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미는 우리의 활동이 갖고 있는 의미의 중요성을 집약해 보여준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통해 공통의 신념과 정체성을 중심으로 하나로 융합될 수 있다. 예술적 표현은 이해관계나 지역 등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커뮤니티의 기반이 되는 일종의 문화적 종 분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유전적 종 분화의 걸림돌이 되는 자원, 유전자, 사상의 교류를 가능하게 만들어 한층 뛰어난 기술과 함께 더 크고 연결된 사회를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은 자연의 작동 원리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석하는 기반이 된다. 지식과 호기심의 결합을 통해 우리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 앞서나갈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우리의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과학을 발전시켜왔고 결국 상호 연결된 하나의 인류가 되었다. -가이아 빈스

 

인간은 불을 활용한 최초의 생명체로 불을 통해 환경을 바꾸었고 그렇게 바뀐 환경은 다시 인간에게 영향을 주었다. 인간을 불을 통해 생태적 지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생태적 환경과 무작위로 벌어지는 불가항력적일들 사이의 역학 관계를 영원히 바꾸었다.

인간이 주어진 신체적 능력을 넘어서 에너지의 근원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면서 생물학적 생명체의 영역을 초월해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

음식을 조리하는 문화는 두뇌의 생물학적 진화를 이끈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조상들이 선택한 먹을거리 속 고농도 에너지를 통해 두뇌는 타고난 한계를 극복하고 더 크게 확장되었고 그에 따라 소화 기관은 크기가 줄어들었다.

인간의 기술이 진화하면서 신체 능력을 대신하는 문화적 지렛대 역시 더 튼튼해졌다.

 

인간의 문화가 복잡하게 진화하면서 이야기는 단순히 중요한 문화적 적응 과정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우리의 두뇌는 인지 과정의 일부로 이야기 서술에 대해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우리의 정신과 사회,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형성하며 우리의 삶을 지켜준다.

언어는 인간에게 무한한 생각을 전달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선사했다.

 

인간은 아름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 또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 삶의 의미와 목적은 물론이고 생의 영원성에 대해서도 깨닫는다.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것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인간 진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아름다움이 주는 상징과 의미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통일성, 공통성, 공유하고 있는 가치와 믿음, 다른 감정은 서로 협조하는 사회로 만들어준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과거를 들려주며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지만 인간은 현실의 개념과 객관적 진리에 사로잡혀 그런 것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모든 존재를 다 바쳐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시간을 느끼고 알며 또 확인하고 심지어 통제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인간은 미래를 알기 위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수수께끼를 관찰하고, 예측하며, 측정하고, 추론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 세상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자신을 재창조해왔다.

 

오늘날 인류의 규모와 연결은 상상을 초월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동시에 지구의 환경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렇게 지구를 계속 몰아붙인 결과 인류는 완전히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른바 인류세, 즉 인간의 시대이다.

인류는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특별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인간의 문화, 생명 활동, 환경의 상호 작용은 인간의 초협력적인 관계 속에서 새로운 피조물을 창조하고 있다. 우리는 일종의 초유기체가 되어가고 있다. 이것을 전능한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옴니스 Homo omnis라고 부르기로 하자.

 

인간은 현재에 잠시 머물고 있는 존재일 뿐이지만 하나로 연결된 정보의 흐름이고 기억이며 영향력 있는 인사이자 장엄한 인간성의 일부이다. 오늘날 인간이 내리는 결정은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서 훌륭한 조상이 되고 수십억 명의 평안을 상상하며 먼 장래를 내다보는 책임감을 고취시킨다.

 

지구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 인간의 진화와 사회의 발달을 폭넓게 살펴보는 공부의 기회. 현재라는 시간의 기원을 확인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성찰의 시간. 인간이 감당해야 하는 지구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는 시간. 인류의 시간과 공간 가운데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거대한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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