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쁨 중독 - 매 순간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착각
셀레스트 헤들리 지음, 김미정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2021-3 바쁨 중독(셀레스트 헤들리 지음/한빛비즈)

매 순간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착각

인류가 등장한 이래 가장 빠른 변동과 발전의 속도를 보이는 지금은 모두에게 적응과 혁신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는 엄청난 고난과 비극을 극복하고 개선하고 성장해 온 역사다. 과거보다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느꼈던 행복에 금방 적응하게 되는 쾌락의 쳇바퀴에 올라타 있다.

분명 우리는 과거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지만 과거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쾌락의 쳇바퀴가 급여 인상이나 새집, 체중 감량 이전의 마음 상태로 곧바로 돌아오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마음과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사이에서 균형을 잃었다. 삶을 풍요롭게 하고 만족감을 주는 것들을 상실했다.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인간성을 표현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그만두고 있다.

일상적인 활동 가운데 더 자연스럽게 놀이를 즐기거나, 사려 깊고 사교적인 사람이 되게 해주는 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들은 거의 없다. 우리가 시간을 쏟는 소셜 네트워크는 인간이 20만 년 동안 이어온 친밀한 관계를 대체해주지 못하고, 업무 일정은 놀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행복에서 멀어지려 애쓰고 있다. - <들어가는 말_우리는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가?> 중에서

 

<1_바쁨 중독에 빠지다>에서는 불과(?) 몇백 년 사이에 우리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된 바쁨 중독의 배경과 영향을 설명한다.

삶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착각을 확인하고, 삶의 속도를 개인이 주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압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삶의 속도는 느렸고, 여유롭기까지 했다. 일의 속도는 느슨했다. 우리 조상은 부유하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여가는 넘쳤다. -줄리엣 쇼어, 사회학자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삶의 질이 높아진 현대인들은 과거의 인류에 대해 힘겨운 육체노동과 생존을 위협받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중세 소작농이건 직립 보행을 시작했던 현생인류들이건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일했고, 훨씬 여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산업혁명 이후 장시간 노동이 횡횡했지만, 실제 장시간 노동이 생산성을 높이지 못한다는 사실들이 검증되었다. 과도한 노동은 노동력 착취 시대에도 비생산적이었고, 연구 결과 지식노동자의 시대인 지금도 여전히 비생산적이다.

 

일은 우리의 정신 건강과 자존심을 지켜주고 우리를 구원해준다. 건강과 부, 행복은 오직 일을 통해, 오직 일을 통해서만 확보될 수 있다.” -헨리 포드

이 아이디어가 세상에 가져온 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간이 돈일 때, 한가롭게 보낸 시간은 돈의 낭비가 된다. 현대 사회의 모든 스트레스의 밑바탕에는 시간은 너무 소중해서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철학이 있다. 우리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어딘가에 쓴다. 우리에게 더 이상 여가가 없는 게 당연하다. -<1_3_노동은 선이고, 게으름은 악이다> 중에서

 

수 세기 동안 대두된 경제적, 기술적 아이디어는 산업 시대의 탄생에 밑거름이 되었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과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을 통해 노동은 선이고, 게으름은 악이다!’라는 주장이 주요한 사상의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러한 주장이 아메리칸드림의 핵심이 되었고, 효율성과 생산성에 대한 강박은 전 세계 어디서나 확인되고 있다.

 

우리는 단지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취미를 즐기기보다, 목표 지형적이고 공적인 페르소나를 만들어내느라 바쁘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녀 교육도 성취와 경력 채우기에 집중될 때가 많다.

속도와 효율성은 그 특성상 자기 성찰과 친밀감과는 상반된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좀 더 빠른 방법만을 찾고 있기 때문에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기술, 즉 사회적 기술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 <1_5_일이 집으로 들어오다> 중에서

 

인생의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어버린 지금.

문제는 우린 이미 효율성과 생산성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중독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것부터 인정하자.

중독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나의 상태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 자체를 위한 일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왜곡된perverse’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하면 완벽할 것이다. 무엇이 인간에게 최선이고 생산적인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왜곡되어 있다. 인간이라는 종이 가진 독특하고 멋진 점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고,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그러한 자질들을 잊게 되었는지 찬찬히 살펴볼 때가 온 것 같다. - <1_7_일은 정말 필요한가?> 중에서

 

책 전체의 2/3바쁨 중독에 할애한 저자는 나머지 분량을 지독한 시간 경쟁에서 벗어나 진짜 삶을 되찾을 6가지 방법으로 채운다.

 

<2_여유 있는 진짜 삶을 되찾을 방안들>

1 자신의 업무 방식을 파악하라 / 시간을 기록하라 / 일정표를 짜라

2 미디어 속 삶에 집착하지 마라 / 비교를 멈춰라 / 비현실적인 비교 기준은 버려라

3 책상에서 떨어져라 /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라 / 의도적으로 휴식을 취하라

4 여가에 투자하라 / 비생산적인 일을 하라 / 업무 메일 중독에서 벗어나라

5 진정한 관계를 맺어라 / 팀으로 일하라 / 친절을 베풀어라

6 안목을 넓혀라 / 수단이 아니라 목표에 집중하라 / 먼저 최종 목표를 명확히 하라

 

변화하는 환경에서 뛰어들어 기회를 차지하라는 조언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저자의 주장은 너무나 다른 목소리다.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장시간 이를 악물고 억지로 몸과 마음을 바쳐 일에 린 인lean in’하라는 주장에 비해 너무나 작은 목소리다.

그러나 우리의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엄을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목소리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바쁨중독 #셀레스트헤들리 #한빛비즈 #더빨리 #더많이 #말센스 #효율성 #속도 #진짜삶 #여가 #진정한관계 #최종목표 #함께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