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중국은 없다 - 시진핑이 모르는 진짜 중국
안세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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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77 <위대한 중국은 없다(안세영 지음/한국경제신문)>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을 역임한 저자는 현재 유튜브를 통해 자국 우월주의에 빠진 시진핑의 역사관을 파헤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코리아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이었다.”라는 망언을 했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중국이 승리한 정의로운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고 미화한다.

 

시진핑 주석이 외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중화민족은 한족과 만주족, 몽골족 등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123천만 명의 인구 중에서 한족이 92%를 차지한다.

역대 중국 왕조를 한족 왕조비한족(非漢族) 왕조로 이분해보면 놀랍게도 순수한 한족이 세운 왕조가 중국 전체를 지배한 기간은 딱 681년이다. 한나라 405, 명나라 276. 나머지는 모두 선비, 거란, 몽골, 여진, 돌궐, 심지어는 흉노계 등 비한족이 세운 나라들이 지배했다.

    

중국과 우리의 관계를 사대주의로 보거나 선린 외교 관계로 보아왔다. 그러나 저자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동북아 역사를 단 두 나라, 중국과 한반도(고려, 조선)라는 양자 관계로 보면 중화제국-속국같은 상하 관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동북아 역사를 중원(한족 왕조)-북방 몽골리안(몽골, 만주)-한반도(고려·조선)’로 이어지는 ()의 삼각 구도에서 보면 전혀 다른 역사적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원이 천하의 중심이 아니었고, 한반도도 결코 중국의 단순한 속국이 아니었다. 고려와 조선이 일종의 군사 동맹국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제2 전선을 형성해 북방 민족의 전력을 분산 또는 약화시켜주었다.

 

북방 민족의 세계관을 살펴보자. 그들에게 만리장성 안쪽은 한족의 세계. 하지만 만리장성 밖 몽골 초원, 만주, 한반도는 모두 피를 나눈 북방 몽골리안의 세계.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고려, 조선에 대해 뭔가 특별한 콤플렉스또는 동류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고구려가 동북아를 지배할 때 복속 민족이었던 거란, 여진 모두 고구려 콤플렉스가 있었을 것이다.

    

수천 년간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중화제국의 독특한 영토 팽창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역사적 종주권한화형 제국주의.

역사적 종주권이란 과거 중화제국의 그늘에 있었다는 조그만 사료라도 있으면 끈질기고 뻔뻔스럽게 잡고 늘어져 결국 자기 영토로 만드는 것이다. 동북공정이나 남중국해 영토분쟁이 예이다.

한화형 제국주의의 첫 단계는 무력 점령이고 두 번째 단계는 한족의 이주. 한화의 마지막 단계는 문화적 점령이다. 외적의 총칼로 빼앗긴 나라는 되찾을 수 있지만 영혼이 외세에 동화되면 모든 게 끝장이다.

비한자 문명의 새로운 역사의 틀 속에서 보면 한반도는 한화형 제국주의가 실패한 유일한 지역이다. 중국 군대가 압록강을 넘어 재미를 본적이 거의 없고, 그 생활력 강한 한족도 한반도에서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로마제국보다 더 넓은 땅을 지배했던 몽골군을 비롯해 거란족, 만주족 같은 외적이 한반도를 쉽게 굴복시키지 못한 요인들

1 한반도에서는 맥을 못 추는 기마군단과 기마사술

2 수성(守城)에 강한 한반도

3 활을 잘 쏘는 민족

4 물을 무서워했던 몽골군

5 우리 민족 특유의 저항정신

6 한반도는 몽골의 주된 공격 목표가 아니었다.

7 고려의 절묘한 입조 외교

    

2013년 가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던 시진핑 주석이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위한 전략으로써 일대일로를 발표하였다. 과거 찬란했던 정화 제독의 해상 실크로드(一路, One Road)와 고선지 장군의 육상 실크로드(一帶, One Belt)의 꿈을 재현하니 위해 중앙아시아,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의 인프라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에너지, 경제협력,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대일로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다 보니 점점 문제점과 허상이 드러나고 있다.

개발도상국이야 당장 중국이 돈을 빌려준다니까 항구, 철도를 건설하지만 경제성이 없으면 빚을 갚지 못하고 고스란히 국가채무가 된다.

또한 주권(主權) 자산과 다름없는 항만 운영권을 중국에 넘겨주는 나라들이 나오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은 시간이 갈수록 중국몽 실현을 위한 지역 패권 전략으로 변질되고, 이는 당연히 미국의 인도·태평양 구상과 충돌하고 있다.

 

중국이 패권국가가 될 수 없는 5가지 이유

1 군비 확장에 퍼붓는 달러의 상당 부분이 따지고 보면 미국에서 흘러 들어간 돈이다.

2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 기존의 글로벌 가치사슬을 미국이 재편할 수 있다.

3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소프트파워. 보편적 가치를 창출해야 하지만 중국이 내세우는 건 고작 위대한 중화사상이다.

4 세계 질서에서 우두머리가 되려면 따르는 무리, 즉 동맹국이 있어야 한다. 미국은 70여 개의 동맹국이 있지만, 중국의 동맹국은 북한과 파키스탄 딱 두 나라뿐이다.

5 세계 역사를 보면 경제패권과 군사패권이 바뀌는 데는 적어도 20~30년의 시차가 있었다. 2050년에 경제, 군사 두 개의 패권을 한꺼번에 차지하겠다는 것은 매우 성급한 발언으로 시진핑 주석이 너무 일찍 칼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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