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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2020-156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호프 자런 지음/김영사)>
여성 과학자로서의 삶을 담은 책 《랩걸》의 저자이기도 한 호프 자런이 쓴 《The Story of More》.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변화를 살펴보고 우리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열아홉 개의 챕터에서 인류의 풍요로운 생활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를 과학적 수치와 더불어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을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그 풍요를 통해 무너져내리고 있는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를 대비시킨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고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진리를 우리는 쉽게 잊고 지나온 것을 저자가 콕콕 찔러가며 알려주고 있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세상의 반대쪽에는 환경의 파괴와 불평등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잠깐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외면하고 무시하고 지낸 시간 동안 지구는 점점 더 황폐해지고 불평등은 회복이 어려울 만큼 심화되었다.
분명 우리는 풍요롭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10억에 가까운 사람이 굶주림에 고통을 당한다. 이것은 지구의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나눌 줄 모르는 인간의 무능함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인류의 10%에 의해 이루어지는 엄청난 식량과 연료 소비로 인해 나머지 90%의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만들어내는 지구의 능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GMO 농산물이 처음 소개된 지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전 세계 작물의 10퍼센트는 GMO 농작물이다. 지금 미국에서 재배되는 거의 모든 대두와 옥수수, 면화, 카놀라유는 유전형질 전환 농산물로, 모두 내가 태어난 이후 등장한 것이다. 이런 유전형질 전환 농작물이 등장한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대두와 옥수수 생산량이 추가로 30퍼센트 이상 증가해 20세기 초반에 비해 네 배나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매년 점점 더 많은 GMO 농작물이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다. 문자 그대로 전 세계 식량 생산의 씨앗을 팔 것인지 말 것인지가 다섯 곳이 안 되는 미국 기업들의 손에 맡겨져 있는 것이 과연 분별력 있는 일일까? -<5. 곡식 기르기> 중에서
전 세계에서 도축되는 모든 소와 돼지와 닭은 1969년에 비해 몸집이 20~40퍼센트 커졌다. 더 적은 개체 수로부터 더 많은 고기를 얻게 된 것은 빠른 성장, 높은 번식력, 낮은 신진대사 등 모순적인 특징들의 당황스러운 총합에 수여되는 의심스러운 상이다.
오늘날 인간이 10억 톤의 곡물을 먹어 소비하는 동안 또 다른 10억 톤의 곡물이 동물의 먹이로 소비되고 있다. 그렇게 먹여서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1억 톤의 고기와 3억 톤이 분뇨다. -<6. 가축 키우기> 중에서
1kg의 연어를 얻으려면 3㎏의 연어 먹이가 필요하다. 1킬로그램의 연어 먹이를 얻으려면 5㎏에 이르는 물고기를 갈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양식장에 가둬놓고 키우는 연어 1㎏을 얻으려면 바다에 사는 작은 물고기 15㎏이 필요해진다. 지금은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 3분의 1가량이 분쇄되어 양식장 물고기의 먹이로 사용된다. -<7. 물고기 잡기> 중에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숫자 자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엄청난 양의 식품이 곯다가 썩어가지만 그 이상의 문제가 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에는 엄청난 비극이 담겨있다. 매일 거의 10억 명이 배를 곯는 동안 또 다른 10억 명은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망쳐버린다. 우리는 먹을 의도가 전혀 없는 음식에 숲과 깨끗한 물과 연료를 걸고 도박을 하는데, 매번 그 도박에서 지고 있다. 우리 입맛에 봉사하기 위해 이 지구에서 짧은 시간 머물다 가는 셀 수 없이 많은 식물과 동물을 무의미하게 멸종시켜버렸다. -<9. 모두 던져버리기> 중에서
1970년과 오늘날 사이에 운전의 전체적인 증가로 미국, 중국, 인도 이 세 나라는 최소 1조 5,000억 리터의 연료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미시시피강 스물네 개를 한 시간 동안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11. 움직여 다니기> 중에서
오늘날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매년 3억 톤 이상인데, 이는 지구상 모든 사람의 몸무게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다. 오늘날의 플라스틱 제조 규모는 1969년에 비해 열 배가 커졌다. 매년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대부분은 일회용 패키지에 사용된다. OECD 국가에서 사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자신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만큼의 플라스틱을 매년 버리고 있는데, 재활용을 위한 점차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90퍼센트는 매립지로 향할 뿐이다. -<12. 우리가 태워버린 식물들> 중에서

화석연료를 캐서 태워 온 지난 50년 동안 인간은 대기 중으로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1969년 이후, 전 세계 많은 국가가 텍사스주 면적만큼을 채우기에 충분한 석탄과 폰차트레인 호수(루이지애나에 있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염호)를 세 번 채워 넣기에 충분한 석유를 연소해왔다. 셀 수 없이 많은 기계를 돌리느라 이렇게 에너지를 사용하는 동안, 우리는 대기 중으로 3조 톤에 이르는 여분의 이산화탄소를 쏟아냈다. -<14. 변해버린 대기> 중에서
‘풍요의 이야기’가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면, 다시 말해 지구상 모든 사람이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택한다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의 네 배 이상이 될 것이다. 220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함량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다.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함께 최소 2도의 기온 상승이 따라올 것이고, 그에 따라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다.
두려움에 떨 시간도 포기할 시간도 아니고,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다. -<15. 따뜻해진 날씨> 중에서
줄어들지 않는 소비가 초래할 기아와 결핍과 고통의 어두운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는 마법 같은 해결책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언제나 더 나은 것처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기술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내일에 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행동할 기회가 있다면 할 수 있는 한 눈을 크게 뜨고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 -<19. 또 다른 페이지> 중에서
우리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기술은 없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21세기의 궁극적인 실험이 될 것이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은 우리 세대에게 던져진 가장 커다란 과제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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